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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크로아티아(Croatia)

D+206,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3-1: 자그레브 신시가지 산책 (20190608)

경계넘기 2022. 4. 15. 16:20

 

 

자그레브(Zagreb) 신시가지 산책

 

 

오늘은 자그레브 신시가지를 걸어본다.

 

신시가지에는 딱히 목표로 정한 곳은 없다. 사실 아는 곳이 없다. 대체로 여행 정보에 실린 자그레브의 볼거리는 대부분 구시가지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니 신시가지는 그저 발길 가는 데로 걷는다.

 

신시가지는 신시가지다.

 

전체적으로 계획도시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잘 구획된 도로와 블록, 건물과 공원의 조화 등등. 웅장하고 멋진 석조 건물들이 이어진다. 신시가지의 건물들은 기본적으로 덩치가 커서 때때로 위압감이 들 정도다. 사이사이 독특한 디자인의 건물들도 보인다. 도로도 넓고, 건물도 크고, 블록 단위도 넓다 보니 시원은 한데 다리가 아프다.

 

 

 

걷다 보니 넓은 공원이 나온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자그레브 대학교 식물원(Botanical Garden of the Faculty of Science, University of Zagreb)'이다. 문이 열려 있어서 들어가 본다. 다양한 나무들과 화초들이 무성하다. 도심 속의 숲을 걷는 기분이다.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서 지친 다리를 쉰다. 가지고 온 맥주도 마시며. 식물원에 사람이 없어서 고즈넉해 좋다. 꼭 나만의 정원 같다.

 

 

 

식물원이 끝나는 곳에 이르니 길 건너 공원들이 연이어 있다.

 

중앙역 앞의 공원들 같다. 공원들 중간 중간 멋진 건물들이 보인다. 나중에 지도로 확인해 보니 자그레브 대학 건물들이었다. 간혹 서구의 대학들은 담장이 없는 오픈된 캠퍼스를 갖는 경우가 많다더니 자그레브 대학이 그랬다. 그러니 공원이 아니라 대학 교정이 되겠다. 대학가라는 것을 알았다면 꼼꼼히 봤을 터인데. 나만의 잘못은 아니다. 영어 건물명이 없어서 무슨 건물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대학 건물들 사이로 유독 눈에 뜨는 두 건물이 있다.

 

두 개의 건물이 나란히 있는데 하나는 전통적인 석조 건물이고 하나는 현대적 디자인의 건물이다. 확인해 보니 석조 건물은 자그레브 예술 공예 박물관(Museum of Arts and Crafts, Zagreb)’이고 바로 옆의 현대적인 건물은 '자그레브 대학교 음악 아카데미(University of Zagreb Academy of Music)' 건물이다. 디자인 관련 건물이 아닐까 싶었다.

 

 

자그레브 예술 공예 박물관
자그레브 대학교 음악 아카데미

 

공원이 끝날 무렵에 또 다른 웅장한 석조 건물이 나온다.

 

크로아티아 국립극장(Croatian National Theatre in Zagreb)이다. 언 듯 보면 토미슬라브 왕 광장(King Tomislav Square)의 자그레브 미술관(Art Pavilion in Zagreb)과 비슷한데 미술관보다는 훨씬 크고 더 웅장하다. 그런데 크로아티아는 노란색을 좋아하나 보다. 국립극장, 미술관, 예술 공예 박물관 모두 외관 색깔이 노란색이다. 국립극장을 보니 공연을 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선 듯 볼 생각을 못한다.

 

 

 

국립극장에서 반옐라치치 광장(Ban Jelačić Square)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반옐라치치 광장에 가까워질수록 거리가 번화해진다. 아무래도 반옐라치치 주변이 상업 지구인가 보다. 건물도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상점들도 많아진다. 당연히 거리에 사람들도 많아지고. 고즈넉한 신시가지에서 번화한 신시가지로 들어서는 기분이랄까!

 

 

 

반옐라치치 광장에서 신시가지 산책을 마친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