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를 떠나는 날, 아제르바이잔 역사의 비극적인 날이기도 오전 11시 반쯤 느지막이 체크아웃을 했다. 바쿠(Baku)를 떠나 조지아(Georgia) 트빌리시(Tbilisi)로 가는 기차는 저녁 8시 40분이다. 시간이 무척 많이 남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하루 종일 비가 후줄근하게 내리고, 새벽에도 안개가 자욱하더니만 아침이 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햇빛이 쨍쨍하다. 감사한 날이지. 오늘도 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이었으면 내 기분도 조금 우울했을 텐데. 무거운 배낭을 메었지만 날씨가 화창해서 그런지 발걸음은 가볍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올드 시티(Old City)에서 내린다. 분수 광장의 자주 가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기차역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마지막으로 올드시티의 성도 보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