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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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수확 이야기 3: 농사일은 하는 게 아니라는 이유를 알겠다 (20241013)

농사일은 하는 게 아니라는 이유를 알겠다  "노가다를 하면 했지 농사일은 절대 안한다. 돈도 안 되고, 몸만 버린다" 청주 하이닉스에서 건설일을 할 때 건설일(노가다) 하시던 분들이 하나 같이 했던 말이다. 이분들 중에는 당연히 농촌 출신들도 많았는데, 출신에 상관없이 모두들 그랬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해보니 실감이 확 난다. 왜 농촌에 일손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지도 여실히 알겠다.  감밭이 이렇게 가파른지 몰랐다.  아침에 감밭을 처음 보고 깜짝 놀랐다. 가파른 산에 그냥 감나무를 심은 형국이다. 감밭도 엄청 넓다. 감밭 정상부터 작업을 한다고 해서 감밭 정상까지 걸어 올라간다. 정상 밭까지 올라가는데만 15분 이상 걸린다. 정상에 서니 숨이 찬다. 과수원 안의 길은 트럭이 다닐 수 있도록 넓..

감 수확 이야기 2: 농사일 준비물 (20241012)

농사일 준비물 내일부터 감 수확일을 시작한다. 어제 저녁 형수가 오더니 일요일부터 감 수확을 하게 되었다는 말을 전한다. 원래는 다음주 수요일 정도부터 일을 시작할 거라고 들었었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 서울 올라가서 작업복으로 쓸 옷가지들을 가져올 생각이었다. 갑자기 날짜가 당겨지니 조금 당황스럽다. 농사일에 입을 옷가지들이 전혀 없다.  마산 부림시장으로 간다.  걱정할 만도 하지만 믿을만한 곳이 하나 있다. 마산 부림시장. 재래시장인데 마산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어시장 바로 위에 있다. 마산에 잠시 살 때 그곳에 자주 갔었는데 옷가지들을 파는 가게들이 있었다. 시장표 저렴한 옷가지들를 파는 곳인데당연히 농사일이나 노가다에 적합한 옷들도 많이 팔고 있었다.      그럼 농사일에 적합한 옷가지에는 무..

감 수확 이야기 1: 갑작스레 감 수확 알바를 하다 (20241008)

갑작스레 감 수확 알바를 하다. 어제 저녁을 먹다 형수가 물었다.  "도련님 잠시 한국에 있으면서 뭐 하실 거예요?""뭐, 아무거나 아르바이트 할 것 좀 찾아보려고요""그럼, 감 따기나 한번 해보실래요? 아는 언니가 감 따러 다니시는데.....""감 따기요? 그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그럼, 언니에게 물어볼께요" 오늘 낮에 출근했던 형수로부터 카톡이 왔다. "언니에게 연락이 왔는데 감 나르는 남자 필요하대요""What! 감 따는 게 아니고, 감 나르는 일이라고요!" 불연듯 옛날 노가다(건설 노동)을 잠시 할 때 노가다 선배들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때 그 사람들이 모두 이구동성으로 농사일을 할 바에야 노가다를 한다고 했었다.  "농사일보다는 노가다가 훨 낫지.  농사일은 돈도 안되고 골병만 들어""나..

마산에 다시 왔다 (20241006)

마산에 다시 왔다 동해에서 부산을 거쳐 마산으로 왔다.  동해의 친구 집에서 며칠 머물다가 친구와 같이 부산영화제를 보고, 난 부산에서 마산으로 친구는 동해로 돌아갔다. 영화를 보러 왔으나 영화는 안 보고 저녁 내내 해운대에서 회에다 술만 마셨다. 어찌나 마셨는지 숙소인 해운대 조선호텔까지 어떻게 왔는지 기억이 안 난다. 간만에 본 해운대도 많이 변했다는 것만 확인했다. 마산은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추억이 깃든 곳이다. 마산시외터미널에 도착하니 어머니와의 추억이 새록새록 난다. 형이 사는 곳이라 오긴 했지만 사실 마산은 어머니와의 추억이 깃든 도시다. 세계여행을 하다가 코로나로 들어왔을 때였다. 어머니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서울에 있으면 더 좋지 않을 듯해서 형과 형수가 마산으로 잠시 모시려 했었다. 하지..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20241001)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어제 저녁 베트남 냐짱(나트랑, Nha Trang)을 떠났다.9월의 마지막날이었다. 베트남에 좀 더 머물고 싶었지만 비자 문제가 좀 걸렸다. e-비자로 6개월 동안 베트남에 머물렀다. 베트남의 경우 무비자는 45일이지만 e-비자를 신청하면 90일, 석 달을 지낼 수 있다. 6개월을 있었으니 e-비자를 한 번 더 연장했다. e-비자는 인터넷으로 간단하게 신청할 수 있지만, 갱신할 경우 베트남 국내에서는 안 되고 반드시 해외로 나가서 신청해야 해서 한 달 정도 태국 파타야에서 머물기도 했다. 더 연장을 하고 싶었는데 문제가 좀 있다. 베트남 정부가 e-비자를 가지고 1년에 180일 이상을 자국에 머무는 경우 비자를 거부하는 경우가 종종있다는 것이다. 즉 1년에 2번까지 e-비자를 신청하..

냐쨩 살이 13: 냐짱의 천사산(Angel Mountain) (20240715)

냐짱의 천사산(Angel Mountain)  냐짱(Nha Trang(나트랑))은 한국의 속초와 비슷하다. 속초는 백두대간과 연결된 설악산 줄기가 도시와 해안을 감싸고 있다. 동쪽을 보면 푸른 바다요, 옆과 뒤를 보면 험준한 산이 눈에 들어온다. 산과 바다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속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도시 중의 하나다. 이곳 냐짱도 동쪽을 보면 푸른 바다요, 옆과 뒤를 보면 험준한 산이 보인다. 속초와 마찬가지로 도시와 해안을 산줄기가 감싸고 있다. 이들 산줄기도 만만치 않다. 강원도보다도 훨씬 넓은 베트남의 중부 고원지대(Central Highlands)에서 연결되는 산줄기들이다. 이 고원지대에서 가장 높은 지역에 있는 도시가 바로 달랏(Dalat)이다. 도시의 높이가 해발 1,70..

냐쨩 살이 12: 베트남 냐짱(나트랑), 다낭 그리고 태국 파타야의 공통점은? (20240710)

베트남 냐짱(Nha Trang), 다낭(Da Nang) 그리고 태국 파타야(Pattaya)의 공통점은?  동남아에서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해변이 있다. 베트남의 다낭(Da Nang), 냐짱(나트랑, Nha Trang) 그리고 태국 파타야(Pattaya)가 그곳이다. 물론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해양 동남아를 제외한 이야기다. 베트남에서는 다낭에 많이 갔다가 최근 냐짱과 달랏으로 많이 이동하고 있다.  이 세 해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냐짱과 다낭만 있다면 금방 답을 내놓겠지만 태국의 파타야가 끼어 있으니 잠시 머뭇거릴지도 모르겠다. 답은 미군이 휴양지로 개발한 해변이라는 것이다. 미군이 개발했으니 당연히 베트남 전쟁과 관련이 있다.  다낭은 베트남 전쟁 당시 최초의 미군 전투부대가 상륙한 곳이다. 미국..

냐쨩 살이 11: 베트남 교민들은 여름휴가 때 어디를 갈까? (20240708)

베트남 교민들은 여름휴가 때 어디를 갈까?  베트남 교민들은 여름휴가 때 한국에 간다! 태국 파타야에서 한 달을 보내고 일요일에 냐짱한인교회에 갔다. 그런데 뭔가 낯선 느낌이 들었다. 예배를 이끄는 분들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주보를 보니 설교하시는 분도 이전 목사가 아니었다. 외국 살이 하며 두어 달 다녔던 교회라 정이 들었는데 그새 몽땅 바뀌었나 싶었다. “이곳 베트남에 있는 한인교회는 여름에 되도록 행사를 안 합니다.” 설교자의 말씀을 듣고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여러분들 보시면 아시겠지만 찬양을 이끄시는 분 등 기존 예배 사역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안 보이실 겁니다. 모두들 한국에 가셨기 때문입니다. 담임 목사님마저도 미국에 잠시 가셨습니다. 베트남에 있다 보니 여름휴가 기간에 많은 교민들이..

냐쨩 살이 10: 냐짱의 혼총 해변(Hon Chong Beach) 지역 예찬

냐짱의 혼총 해변(Hon Chong Beach) 예찬  내가 냐짱(Nha Trang, 나트랑)에서 지금 머물고 있는 곳은?혼총 해변(Hon Chong Beach)! 관광지로서 냐짱은 크게 두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냐짱 해변(Nha Trang, 나트랑) 지역이다.   우리가 냐짱하면 생각하는 바로 그 지역이다.  냐짱 관광의 가장 중심지다. 냐짱 해변 자체도 무척 긴 해변인데 그 해변을 따라 호텔, 레스토랑, 카페, 클럽 등이 늘어서 있다. 해변 가운데에는 커다란 광장이 있고, 그 광장에서 중심지가 도시 안쪽으로도 깊게 형성되어 있다. 해변을 따라 야자수로 덮인 산책길과 공원도 잘 조성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냐짱 해변 자체가 무척 좋다.  냐짱 해변은 베트남에서도 가장 좋은 해변으로 ..

냐쨩 살이 9: 나짱(Nha Trang)에서의 아침 일상 (20240706)

나짱(Nha Trang)에서의 아침 일상  새벽 5시 30분 전에 해안 산책에 나선다.  베트남의 바다는 동해라 해가 일찍 뜬다. 조금만 늦어도 일출의 햇살이 뜨거워져서 산책이 어렵다. 가장 좋을 때가 해가 뜨기 바로 직전이다. 요즘은 새벽 6시만 조금 넘어도 마치 정오의 햇살 같이 따갑다.    참! 커피 사는 걸 잊지 않는다. 해안 산책 가기 전에 숙소 근처의 카페에 들려서 커피 한 잔을 사서 텀블러에 담는다. 텀블러를 내밀면 카페 여사장님이 텀블러 가득 얼음을 담아서 커피를 넣어주신다. 베트남인들은 원체 새벽을 달리는 사람들인지라 이 새벽에도 카페를 많이들 연다. 식당들도 대부분 문을 열고 아침 장사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래서 베트남에서는 ‘새벽’이라는 단어가 어색하다.    커피 마시며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