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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봄, 그들이 다시 미소 짓기를...

경계넘기 2021. 2. 24. 11:26

 

미얀마의 봄, 그들이 다시 미소 짓기를...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들.

 

미얀마.

여행 중에 만난,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의 하나다.

 

넓은 들판에 별처럼 박혀 있는 탑들의 향연.

세속의 번뇌와 번잡이 사라지는,

고즈넉하고 성스러운 불교 성지.

바간(Bagan).

 

 

 

길에서 만나는 대자연의 풍광.

자연을 일구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정겨운 사람들.

트레킹의 성지.

껄로(Kalaw).

 

 

 

발로 노를 저으며 고기를 잡는 호수의 뱃사공들.

물 위의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

트레킹의 끝에 만나는,

삶과 자연이 어우러진 몽환적 호수.

인레 호수(Inle Lake).

 

 

 

하지만 미얀마를 생각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수줍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미소.

낯선 이에게 보내는 그들의 환한 미소다.

 

해맑은 아이들부터 주름진 어르신들까지.

어쩜 그렇게 청초한 미소를 자연스럽게 지을 수 있을까!

 

 

그런데,
지금 미얀마인들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졌다.

 

1962년의 군부 쿠데타 이래 군부 독재에 시달려왔던 미얀마는 2015년에야 민주 정부가 들어서면서 봄이 찾아왔다. 그러나 그도 잠시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처럼 202121일 다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현재 미얀마는 군사 정권 아래 들어갔다.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미얀마인들의 함성이 거리를 메우고,

군부는 이들 평화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면서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다.

 

사상자를 가슴에 안은 미얀마인들의 슬픔과 분노가 먼 이국에서도 느껴진다.

 

얼어붙은 들판에도 봄은 다시 오듯,

미얀마인의 얼굴에도 다시 미소가 살아나길 기원한다.

 

 

 

하나 더 바란다면,

다시 오는 미얀마의 봄에는

소수 민족들도 함께 미소 지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미얀마의 봄을 기원하며.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