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태국 35

D+067, 태국 람빵 6-2: 람빵의 일요 야시장(20190120)

람빵(Lampang)의 일요 야시장(sunday night market) 그림자가 길게 늘어질 무렵 숙소를 나선다. 일요 야시장(sunday night market)을 보기 위해서다. 람빵(Lampang)의 일요 야시장은 구시가지의 전통거리 Kad Kong Ta에 선다. 백여 년 역사의 서양, 중국, 버마(미얀마), 태국 풍의 건물들이 혼재해 들어서 있는 거리 말이다. 아무래도 전통의 거리다 보니 람빵에서 가장 큰 야시장이 아닐까싶다. 예전에 람빵에 왔을 때는 시간이 맞지 않아 야시장를 보지 못했다. 한참을 걸어 전통거리 초입에 들어서니 벌써 야시장은 사람들로 미어지고 있다. 전통거리뿐만 아니라 주변 골목길에도 좌판이 이어져 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야시장과 시간이 어린 주변 건물들이 잘 어울린다...

D+067, 태국 람빵 6-1: 태국에서 기차표 사기 (20190120)

태국에서 기차표 사기 기차표를 예매해야 할 것 같다. 기차 예매 사이트를 들어가니 가려고 하는 날의 표가 거의 매진 직전이다. 태국 람빵(Lampang)에서 바로 말레이시아로 넘어가기로 했다. 람빵에서 말레이시아를 가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타지 않는 한 방콕을 거쳐야 한다. 람빵에서 방콕을 갈 때 주로 버스를 많이 이용한다. 태국에서는 버스가 더 빠르고, 차편도 훨씬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기차를 이용할 생각이다. 태국 기차를 타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방콕에서 말레이시아로 넘어갈 때 기차를 이용할 생각이기 때문이다. 기차가 가격도 더 저렴하지만 국경 넘기가 훨씬 용이하다. 이 기차가 국제 열차는 아니다. 하지만 갈아타기만 귀찮을 뿐 거의 국제 열차와 다름없다. 방콕에서 출..

D+066, 태국 람빵 5-3: 마트 빅씨(BigC) 투어 (20190119)

마트 빅씨(BigC) 투어 오전에 재래시장을 가봤으니 오후엔 대형마트인 빅씨(Big C)를 간다. 이번 동남아에서는 처음 가는 대형마트다. 빅씨는 태국 방콕(Bangkok)에 본사를 둔 대형마트. 테스코 로터스(Tesco Lotus)와 함께 태국의 가장 대표적인 마트다. 태국뿐만 아니라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에도 진출해 있어서 동남아 여행을 하다보면 자주 만나는 마트다. 동아시아 경제위기 때인 1999년에 프랑스 기업에 인수되었다가 2016년에 태국 회사가 다시 인수했다. 2010년에 태국에 있는 까르푸(Carrefour)를 인수해 빅씨 매장으로 전환하면서 매장수를 확 늘렸다. 동남아의 여러 마트를 다녀봤는데 개인적으로는 빅씨를 가장 선호한다. 동남아 여행을 하면서 빅씨와 같은 대형마트를 만나면 무엇..

D+066, 태국 람빵 5-2: 왕강(Wang River)의 미니 정글 트레킹

왕강(Wang River)의 미니 정글 트레킹 숙소 바로 옆으로 왕강(Wang River)이 흐른다. 아침시장을 구경하고 왕강을 걷는다. 지난번 시가지에 있던 숙소도 왕강 옆이어서 강변을 자주 걸었다. 하지만 시가지의 왕강은 강변을 콘크리트로 사방 공사를 해서 그다지 보기 좋지는 않았다. 이곳에서의 왕강은 비교적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람빵판 ‘콰이강의 다리(The Bridge on the River Kwai)’ 숙소 사진에 철교가 나온다. 지도에도 숙소 뒤편으로 철교가 있다고 표시되어 있다. 일단 이 철교를 찾아가보기로 한다. 철교를 시작점으로 해서 강변을 걸어볼 참이다. 숙소에서는 보이지 않았는데 길 하나를 건너 건물 하나를 돌아 들어가니 바로 앞에 고풍스런 철교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영락없이 영..

D+066, 태국 람빵 5-1: 람빵의 아침시장에서 어머니를 생각한다 (20190119)

람빵의 아침시장에서 어머니를 생각한다 8시 넘어 숙소에서 아침을 먹는다. 호스텔에서 조식이 나온다. 태국에 들어와 아침이 나오는 호스텔은 처음이다. 베트남과 라오스에서는 대개의 호스텔과 게스트하우스에서 조식을 제공하는 반면 태국은 반반인 것 같다. 그나마도 조식이 포함되어 있는 숙소는 가격이 그만큼 비싸거나 중심지에서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곳 숙소는 둘 다다. 가격도 비싸지만 위치도 안 좋다. 여기서 볼거리가 있는 구시가지로 가려면 40분 이상 걸어야 한다.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없으면 할 게 없는 곳이다. 주변에 마땅한 식당도 없어서 조식을 주지 않으면 마땅히 해결할 곳이 없다. 조식은 간단하다. 토스트에 계란프라이, 커피와 차 그리고 바나나가 전부. 근데 뷔페식이다.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

D+065, 태국 람빵 4-2: 태국과 인도, 술값도 비싼데 사는 것도 까탈스럽다 (20190118)

태국과 인도, 술값도 비싼데 사는 것도 까탈스럽다 오후 4시 반쯤 저녁을 먹으러 숙소를 나선다. 아직까지 아무 것도 먹질 못했다. 새로 옮긴 호스텔은 시가지에서 멀기도 하지만 주변에 마땅한 식당도 없다. 숙소 직원에 물으니 숙소 근처에 있는 기차역 근방에서 야시장 먹자거리가 열린다고 했다. 그곳을 가려고 여태 숙소 카페에서 개기다 나오는 길이다. 조금 이르기는 하지만 지금쯤은 장사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까. 조금 일찍 가서 한가할 때 식사를 할 생각이다. 해가 있어야 모기도 덜 달려들 터이고. 기차역 옆 먹자거리가 거의 영업 준비를 마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나보다 더 성질 급하신 분들도 계신다. 일단 나도 배가 고파서 눈에 보이는 국수집에 들어가서 국수 하나를 말아 먹는다. 뭘 더 먹을까 하고 둘러..

D+065, 태국 람빵 4-1: 여행 장비에서 중요한 것은 역시 배낭! (20190118)

여행 장비에서 중요한 것은 역시 배낭! 가구를 살 때 신경 쓰는 것은 단 하나, 의자다. 의자는 되도록 좋은 것을 산다. 그렇다고 비싼 것을 산다는 것은 아니다. 의자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 장시간 앉아 있어도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고 체형을 받혀주는 제품인가를 꼼꼼히 살펴보고 산다는 의미다. 침대도 과학이라 하지만 내 경우 너무 소프트하지만 않으면 별 상관없다. 그렇다면 나머지 가구는? 보기 흉하지 않고 무너지지만 않으면 된다. 그렇다면 여행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장비는 무얼까? 단연 신발과 배낭이다. 그럼 나머지는? 각자 취향대로! 람빵에서도 성수기의 저주는 풀리지 않는다. 오늘 숙소를 옮긴다. 주말에 예약이 다 차서 연장이 안 된다. 다른 만만한 숙소들도 방이 없다. 그나마 방이 있는 곳은 호스텔의..

D+064, 태국 람빵 3: 동남아에서 빠지는 바퀴벌레와 모기의 딜레마 (20190117)

동남아에서 빠지는 바퀴벌레와 모기의 딜레마 동남아에는 두 가지 아픈 추억이 있다. 하나가 밴 또는 미니버스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가 벌레, 그 중에서도 바퀴벌레와 모기에 대한 것이다. 동남아의 숙소 방에서 곧잘 동남아의 그 거대한 바퀴벌레와 조우하곤 한다.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새벽에 화장실에 들어가는데 세면대 위에 엄지손가락만한 토실토실한 바퀴벌레 한 마리가 그 당당한 자태를 들어내고 있다. 화장실 관리가 조금 안 좋고, 목재 가구나 인테리아가 많다 싶었는데 역시나 나왔다. 재빨리 방문 옆에 벗어둔 샌들을 들고 와서 가격을 한다. 가격을 할 때 파편이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 손목에 힘을 빼고 스냅으로만 가격한다. 제대로 맞았다. 하지만 바퀴벌레는 좀 지켜봐야 한다. 기절을 한 것인지 죽은..

D+063, 태국 람빵 2-2: 람빵 시가지 산책. 가볼만한 곳들 (20190116)

람빵 시가지 산책. 가볼만한 곳들. 람빵(Lampang)은 태국 북부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도시의 규모는 치앙마이(Chiang Mai)와 치앙라이(Chiang Rai)의 중간쯤 되어 보인다. 태국의 고대 왕국인 란나 왕국(Lanna Kingdom)의 도시로 역사는 오래 되었지만 치앙마이와 치앙라이에 치여서 그렇게 부각되지는 못했다고 한다. 람빵은 뭔지 모르게 푸근하고 편안한, 그래서 쉬어 가기 좋은 도시다. 일반 관광객의 입장에서 보면 특별히 볼거리가 있는 도시는 아니다. 오히려 심심하고 밋밋한 도시다. 하지만 장기 여행자 입장에서 특별한 볼거리가 없다는 것은 번잡하지 않은, 그래서 조용히 쉬면서 현지의 일상을 즐기기 좋은 곳이라는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 여기에 물가도 저렴하니 금상첨화다. 특별한..

D+063, 태국 람빵 2-1: 아침 산책과 장보기 (20190116)

아침 산책과 장보기 아침에 왕강(Wang River) 주변을 산책한다. 숙소 바로 옆이 강이다. 람빵(Lampagn)은 왕강이 동서로 흐리면서 도시를 남북으로 나눈다. 도시는 왕강을 따라 길게 형성되어 있다. 왕강 남쪽이 시가지고, 북쪽은 주로 주택지다. 라오스 루앙프라방(Louang phrabang)에서도 숙소가 메콩강과 가까워서 아침에 강변 산책과 운동을 즐겼다. 왕강의 규모가 메콩강과는 비교할 수는 없지만 황토빛깔의 강물색은 똑 같다. 다리가 있어서 바로 반대편 쪽 강변길을 산책한다. 숙소가 있는 곳은 왕강 남쪽의 시가지. 강 건너는 주로 주택가다. 주택가의 골목길이 고즈넉하고 좋다. 강변으로 정원이 예쁜 집들도 있다. 사거리 한쪽 구석 양변을 둘러싸는 상가 건물도 독특하다. 세상 구경 하고픈 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