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세계 일주 여행/중국(China)

D+005, 중국 칭다오 5-2: 칭다오(青岛) 해변 길 따라 팔대관(八大官)으로(20181119)

경계넘기 2020. 11. 3. 12:07

 

 

칭다오(青岛) 해변 길 따라 팔대관(八大官)으로

 

 

고민거리라 해결되니 몸이 가볍다.

 

루쉰 공원(鲁迅公园)에서 제1해수욕장을 거쳐서 팔대관(八大官)을 갈 생각이다.

 

걷기 좋은 길이다. 루쉰 공원은 해안가 바위길이고, 팔대관은 예전 독일 조차지였을 때 유럽인들의 별장들이 지어진 곳이다. 지금도 예전의 유럽식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별장이다 보니 집들이 좀 화려하다. 루쉰 공원에서부터 바닷길로 모두 이어진다.

 

 

 

칭다오 기차역에서 26번 버스를 타고 루쉰 공원 입구에서 내린다.

 

해안가 길은 한산하다. 날씨는 따뜻하고 맑았으나 먼지가 많은지 가시거리가 좋지 않다. 바로 위의 하늘은 맑고 투명한데 조금만 멀리 봐도 뿌옇다. 눈에 먼지가 낀 것처럼 답답함이 느껴진다.

 

 

 

햇살은 따뜻하면서도 직접 받아들이는 얼굴은 따갑다. 겨울이라고 선크림은 챙기지 않았다. 얼굴이 탈 것 같다. 여행자는 겨울이든 여름이든 얼굴 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칭다오에서 바라보이는 바다는 중국에게는 동해가 되고 우리에게는 서해가 된다. 같은 바다라 그리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한다. 서해 바다의 특징처럼 물이 맑고 투명하지는 않다. 조수간만의 차도 제법 큰 것 같다. 그래도 갯벌이 없어서 특유의 비린 바다 냄새는 나지 않는다.

 

루쉰 공원은 한 20분 정도면 주파할 수 있는 작은 해안공원. 바로 칭다오 제1해수욕장과 이어진다.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이 수영을 하는 곳이지만 지금은 모래사장에나 사람들이 좀 있다.

 

 

예전 맑은날 사진

 

해수욕장을 따라 팔대관 쪽으로 접어들면 반대쪽으로 칭다오 시가지가 보인다. 해수욕장이 작은 만처럼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칭다오 시가지의 모습도 나쁘지 않다. 날씨만 더 쾌청했다면 좋았을 것을.

 

 

 

그래도 칭다오 시가지를 바라보는 가장 좋은 뷰포인트는 역시 신하오산(信號山)과 샤오위산(小魚山) 전망대가 좋다. 개인적으로 난 샤오위산 전망대가 더 좋다. 바다와 어울러진 칭다오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해수욕장 해변 길을 지나면 팔대관 해안으로 이어진다. 해안을 따라 나무공원이 잘 정비되어 있다. 전망도 딱 트여서 좋고. 왜 유럽인들이 여기에 별장을 지었는지를 바로 알 수 있다.

 

 

 

해안 길 산책을 마치고 팔대관 길을 걷는다.

 

유럽풍의 별장 건물들과 아름드리 가로수로 둘러싸인 길, 그리고 곳곳에 있는 공원들. 이곳에 있으면 중국이 아니라 유럽의 어느 한적한 동네에 온 기분이다.

 

 

 

팔대관도 사진 찍기 좋은 곳이라 신혼부부들의 웨딩 촬영 장소다.

 

오늘도 몇 쌍의 신혼부부들이 웨딩 촬영에 여념이 없다.

 

이곳보다 웨딩 촬영이 더 많은 곳은 칭다오 구시가지에 있는 천주교 성당인 천주교당(天主教堂)이다. 햇살 좋은 오후에 가면 열 댓 쌍이 넘는 신혼부부들이 저마다 다른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따라 다니는 촬영 스텝들과 친구들 일행까지 합치면 마치 블록버스터 영화 촬영장을 방불케 한다. 웨딩 촬영에 목숨 거는 것은 한국이나 중국이나 매한가지다.

 

 

 

칭다오는 구시가지 곳곳에 좋은 촬영 장소가 많아서 축복받은 곳이다.

 

팔대관은 관광지에 가깝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정취가 담겨있지는 않다.

그래서 일까 두 번째 오니 이내 식상해진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