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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크로아티아(Croatia)

D+200,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1-1: 코토르에서 두브로브니크 가는 길 (20190602)

경계넘기 2022. 1. 22. 11:53

 

 

코토르(Kotor)에서 두브로브니크(Dubrovnik) 가는 길

 

 

몬테네그로의 코토르(Kotor)를 떠나 크로아티아(Croatia)의 두브로브니크(Dubrovnik)로 간다.

 

물론 작지만 아름다운 나라, 몬테네그로(Montenegro)와도 안녕이다. 언젠가는 다시 꼭 오고픈 나라다. 일찍 숙소를 나서는 길이라 한국인 사장 내외분께는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 한국인이 운영하시는 게스트하우스라 마음 편하게 지냈다.

 

830분 버스가 터미널을 떠난다.

 

버스는 코토르 만(Bay of Kotor)의 해안길을 달린다. 덕분에 걸어서는 볼 수 없었던 코토르 만을 대충이나마 둘러본다. 가다 보니 코토르 만의 바다 가운데 저택이나 성당이 지어진 작은 점도 보인다. 멀리서 보니 마치 미니어처 같다.

 

다행인 것이 경치는 코토르에서 보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역시 옛 사람들이 보는 눈이 있다. 명당은 명당이다.

 

 

 

오전 945분 출입국 심사를 받는다.

 

몬테네그로 출국 심사를 받는다. 내려서 심사를 받긴 했는데 출국 도장을 찍어 주지는 않는다. 부러 도장 찍기 여행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찍는 재미가 쏠쏠한데 조금 아쉽다.

 

 

 

크로아티아 입국 심사는 시간이 무지 오래 걸린다.

 

크로아티아는 2013년 유럽연합에 가입했고, 몬테네그로는 가입 신청은 했지만 아직 가입 후보국이다. 보통 유럽연합 국가로 진입하는 경우 입국 심사가 좀 까다로운 편이다. 일단 유럽연합 국가에 입국하면 여타 회원국은 자유롭게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는 그래서 늦는 것이 아니다. 승용차와 버스 줄이 따로 있는데 심사대는 각 줄에 하나기 때문이다. 승용차와 버스는 사람 수로 치면 수십 배인데 심사대는 각기 하나라니 이해가 안 간다. 차량 단위로 입국 심사를 받는 것도 아니고. 와중에 승용차 줄은 두 줄이다. 승용차 줄은 쭉쭉 줄어드는데 버스 줄은 하염없다. 헝가리에서 세르비아 넘어올 때처럼 사람은 많은데 창구가 적어 오래 걸리는 것이다.

 

1145분에 입국 심사가 끝난다. 출입국 심사에 정확히 2시간 걸렸다. 버스 줄에 심사 인력을 한 명 만 더 투입해도 시간은 반으로 줄어들 것 같은데. 여행하다 보면 답답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한국 행정 서비스가 세계 최고인 이유가 있다. 한국 같으면 이미 난리가 나고도 남았다.

 

 

 

이제는 아드리아해(Adriatic Sea) 해안길을 달린다.

 

발칸 반도에서는 해안으로 나오면서부터 날씨가 계속 좋다.

눈이 부실 정도로 햇살이 반짝거린다.

 

잿빛의 거친 디나르 알프스(Dinaric Alps)가 바다와 나란히 달린다. 

햇살 받은 아드리아해는 더욱 푸르다.

점점이 박힌 빨간 지붕.

 

맑은 하늘, 잿빛 산 그리고 푸른 바다라!

좋다! 여행하기 참 좋은 날이다.

 

 

 

멀리 두브로브니크 비슷한 모습이 보인다.

분명 두브로브니크다.

 

버스가 달리는 도로는 해안에서 높은 언덕 길. 저 멀리 길 아래로 두터운 성에 둘러싸인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이 보인다. 잠깐의 모습에도 경탄이 나온다. 이래서 두브로브니크 두브로브니크하나 보다. 두브로브니크에 비하면 코토로는 시골도시다.

 

햇살을 받아 더욱 파란 아드리아해 바다에 빨간 지붕의 두브로브니크가 눈에 확 들어온다.

 

 

 

1225분에 두브로브니크 버스 터미널에 도착한다.

 

구글맵으로 확인하면 코토르에서 두브로브니크까지 91km가 나온다. 출입국 심사만 없으면 2시간 거리. 고속도로라면 1시간 거리고. 그런 거리를 거의 4시간 걸렸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내일 사라예보(Sarajevo) 가는 버스표를 바로 산다.

 

 

 

두브로브니크는 관광객으로 들끓는 전형적인 유명 관광지.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도 무지 많다하고. 발칸의 작은 나라 크로아티아를 한국에 알린 일등 공신이 이곳이다. 근처까지 왔는데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두브로브니크에서는 두말없이 1박만 할 생각이다.

 

두브로브니크는 물가가 비싼 곳으로도 유명하다.

 

크로아티아에서도 가장 물가가 비싼 곳. 특히 올드타운 안은 서유럽 물가 이상이라는 말도 있다. 관광객이 밀려드니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배낭여행객에는 분명 버거운 곳이다. 예약한 숙소도 올드타운에서 멀리 떨어진 곳임에도 불구하고 요금이 여타 발칸의 국가들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도미토리 요금이 1박에 세금 포함해서 15유로다. 코토르처럼 올드타운 안으로 들어가면 가격은 급상승한다.

 

 

 

숙소는 올드타운에서는 멀고, 버스터미널에서는 가깝다.

아무거나 하나라도 가까우면 됐다.

 

생각해보니 오늘이 세계여행을 시작한 지 꼬박 2백일.

2백일 되는 날에 17번째 국가에 들어왔다.

 

크로아티아(Croatia)!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