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세계 일주 여행/조지아(Georgia)

D+133, 조지아 바투미 2: 푸른 흑해(Black Sea)를 걷다(20190327)

경계넘기 2020. 8. 7. 11:58

 

 

파란 흑해(Black Sea)를 걷다

 

 

바투미(Batumi)는 아제르바이잔( Azerbaijan)의 바쿠(Baku)와 많이 비슷하다.

 

반듯하게 잘 정리된 도시 구조하며 옛 건물들 사이로 세련되고 현대적인 빌딩들도 그렇다. 내가 있는 이곳은 바투미 해안가에 있는 아파트인데 특히 이곳은 부산 해운대가 생각난다. 바닷가 해변을 따라 길게 도로가 나 있고 해안가 쪽에는 바다를 따라 산책로와 공원이 길게 나 있다. 반대편에는 호텔, 레지던스,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다. 해운대와 같이 개발된 해변의 모습이다.

 

 

 

점심 좀 지나서 바로 보이는 흑해 해변으로 나간다.

 

19층 발코니에서 볼 때는 모래 해변인 줄 알았는데 가보니 해변 전부가 돌로 이루어진 몽돌해변이다. 도로와 몽돌 사이에 잠깐 모래사장이 있는 곳이 있는데 모래가 검은색에 가깝다.

 

몽돌해변은 남북으로 길게 이어져 있다. 해변가로는 산책길이 있다. 산책하기도 운동하기도 딱 좋은 곳이다. 날씨만 따뜻하다면 아침 일찍 일어나 바닷가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

 

 

 

그 흔한 섬 하나 보이지 않는다.

 

바람이 조금 강하게 분다. 그래도 햇살이 따뜻하게 비춰주어 그럭저럭 한낮의 산책은 따뜻하게 할 수 있다. 바다로 나 있는, 선착장 같은 곳에 가서 흑해를 바라본다. 아주 맑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바다는 깨끗하다. 바쿠에서 봤던 카스피해(Caspian Sea)보다는 훨씬 깨끗하다. 이곳에서 흑해를 바라보면 뭐가 하나도 없다. 그 흔한 섬도 없고, 지나다니는 배도 거의 보이질 않는다. 하다못해 갈매기도 보이지 않아서 바다는 많이 심심했다.

 

 

 

몽돌 위를 걸으려니 만만치 않다.

한국의 몽돌해변은 규모가 작은데 이곳은 그 끝이 보이질 않는다.

어쩌면 터키 해안까지 몽돌해변이 이어일지도 모른다.

 

카스피해(Caspian Sea)를 보고 흑해를 봤다.

 

몇 달 전만 해도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카스피해와 흑해는 그저 지도상에서만 봤었는데 막상 이렇게 와보니 실감이 잘 나질 않는다. 흑해는 특히나 세계사에서 많이 등장하는 곳이다. 예로부터 크고 작은 나라들의 각축장이었던 곳. 최근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의 크림반도를 두고 전쟁을 했다. 그 덕에 러시아는 지금도 유럽과 신경전 중이고.

 

그런 역사적 풍파와 달리 여기서 보는 흑해는 너무도 평화롭고 단조로워서 심심하기까지 하다. 여기만 그런 것인가.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