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친구들과 함께 한 ‘빡 우 동굴(Pak Ou Cave)’과 ‘꽝 시 폭포(Kuang Si Fall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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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046, 라오스 루앙프라방 3-1: 베트남 친구들과 함께 한 ‘빡 우 동굴(Pak Ou Cave)’과 ‘꽝 시 폭포(Kuang Si Falls)’ 1
D+046, 라오스 루앙프라방 3-1: 베트남 친구들과 함께 한 ‘빡 우 동굴(Pak Ou Cave)’과 ‘꽝 시 폭포(K
베트남 친구들과 함께 한 ‘빡 우 동굴(Pak Ou Cave)’과 ‘꽝 시 폭포(Kuang Si Falls)’ 1” 어제 저녁에 같은 숙소에 묵고 있는 베트남 처자가 찾아왔다. 자기 친구들과 함께 빡 우 동굴(Pak Ou Cave)과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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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을 타고, 오던 길을 다시 더듬어 오다가 한 거리식당 앞에 선다.
점심을 먹잔다. 일종의 라오스 백반 집이다.
뷔페처럼 다양한 요리, 반찬 등을 밥과 함께 판다. 라오스 사람들은 주로 싸간다. 돼지고기 양념꼬치, 라오스식 순대, 구은 생선, 오이 무침 등을 시켜서 밥과 함께 먹는다. 베트남이나 라오스나 밥이 주식이어서 좋다.
이런 백반 집을 처음 먹어 본 것이 3년 전 라오스 중부의 도시 사반나케트(Savannakhet)에서였다.
아침에 보니 호텔 앞의 한 작은 식당에서 현지 사람들이 반찬과 밥을 사서 가는 것이 보였다. 중국과 비슷하게 아침을 직접 해먹지 않고 저렇게 사서 먹나 싶었다.
숙박비를 깎느라고 조식을 뺐기 때문에 배가 고팠던 터라 사 먹으러 갔다. 꼬치구이는 마치 우리의 양념구이 같이 먹음직스러웠지만 먹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지라 돼지고기 꼬치 약간과 구운 생선 한 마리 그리고 밥을 좀 샀다. 당연히 가격은 환상적으로 쌌다.
호텔방에 가져와서 사둔 맥주와 먹는데 너무 맛있는 거다.
돼지고기는 정말 우리네 양념고기와 비슷했고 생선구이도 정말 맛있었다. 밥도 마침 찰밥이 있어서 산지라 밥에 반찬에 우리 백반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얼마나 맛있었는지 바로 내려가서 더 샀다. 그곳을 떠나기 매일 그곳을 이용했는데 라오스하면 그 음식들이 항상 생각났다. 이번에도 한 번 먹어볼 수 있을까 했는데 베트남 친구들이 어찌 알았는지 와준다.
루앙프라방의 중심거리 초입의 시장에도 이런 곳이 있다.
하지만 관광지라 그런지 가격대가 높아서 선 듯 손이 가질 않는다. 꼬치 몇 개 집으면 가격이 장난 아니다. 그냥 식당에 가서 음식 하나 먹는 것이 나을 정도다.
꽝 시 폭포
Kuang Si Falls
이번에 꽝 시 폭포(Kuang Si Falls)를 향해 출발한다.
오던 길을 계속 되돌아가기에 베트남 친구들에게 물으니 빡 우 동굴과 꽝 시 폭포가 정반대 방향이란다. 루앙프라방을 중심으로 빡 우는 북쪽에, 꽝 시는 남쪽에 있다. 베트남 친구들이 다 계획을 짜고 예약을 한 관계로 그곳의 위치조차도 파악하지 않고 있다.
실컷 툭툭을 탄다.
꽝 시는 예전에 가봤는데 루앙프라방에서만 한 시간 정도 걸렸던 것으로 안다. 빡 우 가는 길보다는 꽝 시 가는 길이 훨씬 좋다. 꽝 시가 루앙프라방 근교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 때문이리라. 3년 전보다도 더 좋아졌다. 그때만 해도 부분 부분 비포장이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포장되어 있다.
꽝 시 폭포는 폭포 자체도 아름답지만
무엇보다도 폭포 아래 계단식으로 이어지는,
푸른 옥색으로 빛나는 계곡의 물웅덩이들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짙은 녹음의 정글 속에 살포시 숨어 있는
맑고 영롱한 옥빛의 크고 작은 물웅덩이들은 마치 숨어 있는 천상의 세계를 만난 기분이다.
선녀가 내려와 목욕하는 곳이 있다면 이곳인가 싶다.
호수나 바다의 물빛은 그 바닥을 이루는 광물에 의해 결정된다.
꽝 시는 하얀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닥을 이루는 하얀 석회암이 햇빛에 반사되어 푸른 옥빛을 내는 것이다.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카르스트 지형이기에 버섯 모양의 바위들이 많은 것도 꽝 씨 폭포의 특징이다.
꽝 시는 수영을 해야 맛인데 날씨가 쌀쌀해서 수영은 할 수가 없다.
그저 겉으로만 봐야 하니 제 맛이 나질 않는다. 꽝 시 계곡물 속에는 사람의 피부 각질을 뜯어 먹는 닥터 피쉬(doctor fish)라는 물고기가 있다. 다리를 담그고 가만히 있으면 수많은 작은 물고기들이 내 발주위에 몰려들어 마사지를 해주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물빛은 햇빛을 받아야 그 색깔이 제대로 사는데 흐려서 그 특유의 푸르름이 제대로 나오진 않는다. 우기에 왔을 때도 쨍한 햇살 아래 푸른 옥빛의 향연을 봤는데 정작 건기에 무슨 건기에 흐린 날의 연속이라니 무슨 일인가 싶다.
폭포를 보고 내려가려니 했더니만 베트남 처자들이 폭포 위로 올라가잔다.
슬리퍼를 신고도 정말 잘 올라간다.
올라가는 길은 계단으로 되어 있지만 어제 내린 비로 물이 넘쳐흐른다.
그 물길을 헤치고 올라간다.
쉬엄쉬엄 15분이면 폭포 위에 올라선다.
위에서 보는 모습이 기대만큼 절경은 아니지만 또 다른 밀림이 열린다.
신이 난 베트남 친구들은 곳곳에서 사진과 동영상 촬영에 열중한다.
액션캠들을 가지고 와서 수중에도 넣어보고 난리도 아니다.
내려와서는 한산해진 꽝 시 폭포를 배경으로 또 사진을 찍는다.
서둘러 내려오는데 매표소가 문을 닫는 것을 보니 마감시간인가 보다.
거기서도 닭구이를 산다고 시간을 지체하는데 기사가 많이 기다릴 것 같다. 아니다 다를까 기사가 거기까지 올라온다. 좀 짜증이 나신 상태다. 주차장에는 우리만 남은 것 같다.
루앙을 향해 달리는 중에 해가 지기 시작하더니만 루앙에 들어가니 해가 졌다. 참 열심히도 놀았다. 역시 젊은 친구들이다. 출발할 때 기사 분이 화가 좀 나셨던 것 같은데 도착할 때 보니 언제 그랬었나 싶다. 나중에 물어보니 조금 더 챙겨 드렸단다.
같이 저녁을 먹으며 뒤풀이도 한다.
생각지도 않은 베트남 친구들 덕분에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직접 만나서 어울려보니 베트남과 한국은 감성이 많이 비슷한 것 같다.
확실히 같은 동남아지만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와는 또 다르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 있는 동아시아 국가라고나 할까. 감성이나 문화 등이 많이 비슷하다. 그래서 한국남자들이 베트남 처자들과 결혼을 많이 하나 보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