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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이집트(Egypt)

D+284, 이집트 다합 5: 감기몸살에 걸리다 (20190825)

경계넘기 2024. 3. 20. 17:04

 

 

감기몸살에 걸리다

 

 

새벽에 갑자기 한기가 몰려온다.

 

요 며칠 에어컨을 너무 강하게 틀고 잤나 보다. 더욱이 내 침대는 에어컨 바로 아래에 있다. 오는 찬바람을 온몸으로 다 맞을 수밖에 없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게 감기몸살이다. 어제부터 편두선이 좀 아프다 싶었다. 조심했어야 했는데.

 

더운 나라에 와서 열탕과 냉탕을 자주 옮겨 다니다 보니 몸의 리듬이 깨졌나 보다. 열탕은 그냥 밖이요, 냉탕은 에어컨이 나오는 방이다. 너무 덥다 보니 밖에서 들어오기만 하면 에어컨을 있는 대로 켜 놓고 있다. 잘 때도 그 온도를 높이지 않고 자니 냉방병에 걸리지 않을 수 없다. 열사에 나라에서 감기몸살이라니. 몸이 정말 찌뿌둥하다.

 

 

 

 

하루 쉬고 싶은데 오늘 수영 강습이 있으니 나가야 한다.

 

수영 강습을 받기 전에 잠깐 연습을 한다. 몸살기가 있어서 그런지 홍해의 따뜻한 여름바다에 들어가는데도 약간 한기가 느껴진다. 그래도 수영을 하고 따뜻한 공기 속에서 누워있으니 몸살기는 사라지는 느낌이다.

 

오늘은 수영 마지막 수업. 평형을 일단 다 배웠다. 개인교습 5번 만에 자유형, 배영, 평형을 속성으로 배웠다. 이제 남은 것은 연습뿐이다. 저 멀리 깊은 바다에서 자유롭게 수영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운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나에게 수영은 다합에 온 가장 큰 목적 중의 하나다. 수영을 배우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 속성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대일 강습으로 요령은 터득했다. 이제는 풀장이든 바다든 보이기만 하면 물에 들어가 연습이나마 할 수 있다.

 

 

 

 

이사한 집에 살고 있었던 친구들은 어제 모두 떠났다.

 

어제 밤부터 혜정이와 나 혼자다. 각자 방 하나씩을 차지하고. 저녁거리를 위해 혜정이와 같이 장을 보러 간다. 불고기를 만든다고 하는데 제법 맛이 난다. 이제 다만 며칠은 이렇게 장을 봐서 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경비도 좀 줄일 수 있다.

 

 

 

 

그나저나 내일 프리다이빙 2단계 수업시작인데 감기몸살이 걱정이다. 수영에 프리다이빙만 조금 배우고 나면 나의 물놀이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터인데...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