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세계 일주 여행/이집트(Egypt)

D+273, 이집트 다합 3: 홍해 다합(Dahab)에서 프리다이빙(free diving)의 첫발을 딛다 (20190814)

경계넘기 2023. 6. 27. 22:40

 

홍해 다합(Dahab)에서 프리다이빙(free diving)의 첫발을 딛다

 

 

오늘 드디어 프리다이빙을 시작한다.

 

홍해에 처음으로 몸을 담그는 날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홍해를 바라보기만 했지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이집트 다합에 온 목적 중 하나가 프리다이빙을 배우는 것이다. 여기에 하나를 곁들인다면 수영을 배우는 것이다. 순서를 바꾸어도 상관은 없다. 아니, 어쩌면 수영을 더 배우고 싶다. 다만, 다합에 정식으로 수영을 가르치는 시설이나 사람이 따로 없기 때문에 장담할 수가 없다.

 

프리다이빙은 숙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초이앤리 프리다이빙 강습소에서 받기로 했다.

 

다른 곳 알아보는 것이 귀찮기도 하고, 가격이 크게 비싼 것도 아니어서 그냥 이곳에서 받기로 했다. 원래는 1, 2단계를 같이 받으려 했으나 프리다이빙에서는 도수가 들어간 물안경이 없다고 해서 일단 1단계를 해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오전에는 이론수업.

 

프리다이빙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퀄라이징 등을 설명해준다. 장비가 없어서 그런지 스쿠버다이빙에 비해서는 간단하다. 스쿠버다이빙의 이론 수업은 거의 책 한 권이다. 필기시험도 보고.

 

프리다이빙의 핵심은 역시 이퀄라이징. 물의 깊이에 따라 몸의 압력을 유지시켜 주는 방법이다. 이퀄라이징이 안 되면 고막이 상할 수 있다. 물론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깊이 들어갈 수도 없다. 이퀄라이징이 되느냐 안 되느냐가 프리다이빙의 성패를 거의 결정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오후에는 직접 바다로 나간다.

 

5m 깊이를 목표로 잠수하면서 이퀄라이징을 연습해보는 것이다. 선천적으로 이퀄라이징이 잘 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 내게 그런 행운은 없다. 잠수를 여러 번 시도했는데 가장 많이 들어간 깊이가 4m. 깊이 들어갈수록 숨이 막히는 느낌이 강해서 힘들기도 하지만 역시 이퀄라이징이 안된다. 3, 4m까지는 어떻게 대충 들어갈 수는 있는데 그 이하로 내려가려니 통증이 온다. 가끔은 머리를 꼭꼭 찌르는 듯한 통증도 온다.

 

어떻게 악으로 깡으로 5m는 내려갈 수는 있겠으나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이 교육의 목적은 5m를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이퀄라이징을 연습하는 것에 있으니 말이다. 이퀄라이징이 안되는 상황에서 5m를 내려간다는 사실은 의미도 없고, 몸만 상한다. 예전에 스쿠버다이빙 무리하게 했다가 중이염이 생긴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무리는 하지 않는다.

 

 

 

이퀄라이징이 안돼 아쉽기는 하지만 다합의 바다를 볼 수 있어서 좋다.

 

프리다이빙 1단계 실습은 한 장소에서만 이루어지고, 주로 산호가 없는 곳에서 하기 때문에 진정한 다합의 바다 속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양한 열대어들과 작은 물고기 떼들이 내 주위로 헤엄쳐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끔 물고기 떼들이 너무 많이 내 주변에 모여 있어서 야들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린 적도 있다.

 

열 댓 번 정도 프리다이빙 연습을 하고 육지로 나온다. 더 하면 더 할 수도 있겠지만 체력 소모도 만만치 않다. 무리하지 말고 즐길 만큼만 하자는 것의 나의 목표이니 만큼.

 

스쿠버다이빙도 그렇긴 하지만 역시 장비를 갖추지 않고 단지 수경과 오리발에 의지해서 하는 다이빙이라 물에 대한 익숙함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 수영을 한다면 훨씬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에 대한 공포도 덜할 것이고. 성공은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바다 속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합에 온 이유이지 않는가! 연습을 해야겠는데 수영을 못하니 혼자 깊은 바다로 나갈 수가 없다.

 

 

 

저녁에는 샴엘 공항에서 만난 여자여행객을 만난다.

 

남미에서 2년 정도 지냈을 뿐만 아니라 여행도 한 친구라 정보를 얻으려 한다. 그 대신 밥을 사기로 하고 식당 추천을 부탁했는데 꽤 비싼 식당을 예약했다. 그 친구의 친구도 나오고 같은 방 친구 대영씨도 데리고 나가서 먹었더니 530파운드 정도 나온다. 가난한 배낭 여행자에겐 어마어마한 가격이다. 그냥 카페에서 보자고 할 것을.

 

하지만 남미여행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다음에 여행을 하면서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도 된다는 허락도 받고. 밥값은 나름 훌륭히 했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