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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이집트(Egypt)

D+272, 이집트 다합 2: 다합(Dahab)이라는 작은 도시 (20190813)

경계넘기 2023. 6. 20. 22:45

 

 

다합(Dahab)

 

도시라기보다는 차라리 마을에 가까워보인다. 솔직히 다합이라는 곳이 이집트의 행정명칭 상 도시로 불리는지도 모른다.

 

다합의 첫인상은 솔직히 실망스럽다.

 

바닷가의 중심도로는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차지하고 있어서 경관을 많이 해치고 있다. 정리되지 않은 어지러움. 난개발. 물속은 모르겠지만 겉으로 들어난 해안 역시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다. 모래사장도 거의 없고, 관리도 썩 잘 되어 있지 않다. 야자수와 모래사장이 펼쳐진,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열대의 해안과는 거리가 멀다.

 

 

 

물가도 싸지 않다.

 

카페나 레스토랑의 가격은 이미 동남아 수준이거나 어떤 면에서는 넘어섰다. 방값도 이전의 저렴함은 사라졌고, 그마저도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이곳이 가지고 있는 가장 장점이자 단점은 한국인이 많다는 점. 이게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한 이유는 여행을 좀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한다.

 

 

 

다합의 한여름 날씨는 덥다.

 

햇살의 강렬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바닷가라 그런지 급급한 습도도 느껴진다. 흥미로운 사실이 저녁에 습도가 더 올라간다는 사실이다. 습도 때문이라도 저녁에는 나갔다 오면 바로 샤워를 해야 한다.

 

물속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나와 같이 더위와 습도에 약한 사람이 있을 만한 곳이 많지 않다. 에어컨이 나오는 카페나 레스토랑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낫다. 더욱이 자연적으로 그늘이 드리워진 쉴 만한 장소는 없다. 다합 중심가 주변으로 바닷가 야자수 그늘 아래 같은 쉴 만한 곳은 없다. 그런 곳이 있다면 이미 카페나 레스토랑이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다합이 실망스럽다는 점이 여기에 있다. 물속이 아닌 곳에서는 이 마을에서 쉴만한 자연적인 곳은 현재까지 찾질 못했다.

 

덕분에 오늘도 방콕이다.

 

에어컨이 나오는 방이 제일 시원하다. 한국인 부부가 프리다이빙 샵과 같이 운영하는 도미토리는 시원하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라 시설도 아직 깔끔하다. 부엌이 없어서 요리를 해먹을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하다.

 

점심은 한 방 친구인 대영씨와 가까운 레스토랑에서 스파게티로 대충 때운다. 바닷가와 면해 있는 곳인데 점심시간이라 수영하는 사람들과 식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빈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낮에도 습도가 어지간히 있다 보니 카페나 레스토랑에 있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다. 식사를 하자마자 다시 에어컨이 있는 숙소로 돌아온다.

 

 

 

시샤(Shisha)도 해본다.

 

저녁에는 숙소 친구들과 함께 항상 가던 중국집에서 간단히 볶음밥으로 해결하고 처음으로 카페에서 시샤, 즉 물담배도 해본다. 20여 년간 피던 담배를 저절로 끊게 된 이유이기도 하지만 별로 맛이 없다.

 

 

 

온도가 높아서 모기가 없는 것은 좋은데 이곳은 이상하게 저녁에 습도가 올라간다. 10시가 가까운 저녁임에도 습도 때문에 옷 사이로 땀이 흐른다. 에어컨 나오는 방이 제일 생각날 수밖에 없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