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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멕시코(Mexico )

D+454, 멕시코 산 크리스토발 2: 소깔로 광장의 벤치에 앉아서(20200211)

경계넘기 2020. 7. 22. 15:50

 

 

소깔로 광장(Plaza del Zócalo)의 벤치에 앉아서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에서 한 잔의 커피와 함께 음악을 들으며 카리브 해변을 걸었다면 산 크리스토발(San Cristóbal)에서는 도시의 중심 소깔로 광장(Plaza del Zócalo)에 앉아 한 잔의 커피와 함께 음악을 들으며 이 작고 오래된 도시를 느낀다.

 

산 크리스토발의 중심인 소깔로 광장은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진 웅장한 건물들에 둘러싸여 있다. 북쪽으로는 도시의 상징적인 건물인 산 크리스토발 성당(Cathedral of San Cristobal), 서쪽으로는 옛 정부 궁전으로 지금은 박물관인 Museo de San Cristóbal MUSAC이 있다. 동쪽과 남쪽으로도 호텔과 상가 건물로 사용되는 옛 건물이 있다.

 

 

 

성당과 박물관 앞에도 작은 광장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곳은 소깔로 광장이 한 눈에 보이는 카페의 노천 테이블이나 박물관 앞 작은 광장의 테이블이다. 커피나 맥주 한 잔 마시며 이곳에 앉아 있노라면 멕시코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느낌이 든다.

 

 

 

낮에는 이곳을 지나는 수많은 사람들이 만드는 도시의 역동성이, 해가 질 무렵에는 성당 지붕 위로 빨갛게 물드는 노을이, 해가 지면 조명 받은 웅장한 옛 건물이 주는 운치가 내가 여기 산 크리스토발에 있음을 실감하게 해준다.

 

그 기분, 그 감성이 너무 좋다.

 

 

 

오전에 숙소를 옮긴다.

 

원래 묵으려고 했던 곳. 가격은 저렴한데, 시설은 정말 좋고, 평점도 훌륭하다. 다행히 오늘부터는 방이 있다. 숙소는 오후 2시나 되어야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해서, 짐만 숙소에 두고 터미널로 갔다. 이 숙소는 터미널이 가깝다. 와하까 (Oaxaca) 가는 티켓을 예매하려는 것이다. 거의 정해진 일정이라 어제 도착하자마자 바로 예매했어도 되지만 하루 정도의 여지를 두고 싶었다. 마음에 든다면 하루 이틀 정도 더 머무를 수도 있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바로 뜰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일정대로 움직이는 것으로.

 

오후 늦게는 골목길을 걷다가 한식당 하나를 발견한다.

 

소수가 30페소라는 입간판에 낚여 들어갔는데 한 병이 아니라 한 잔이란다. 망할! 그냥 나오기도 뭐해서 떡볶이와 불고기 타코를 시켜 먹었다. 그냥 먹을 만한. 소주가 생각나긴 하지만 한 병이면 모를까 한 잔이라면 입맛만 버릴지 모른다. 한 병은 너무 비싸다.

 

 

 

역시 외국에서의 한식은 남미 파라과이의 아순시온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고 양도 많고, 특히 소주 가격이 한국과 같다. 그립다. 한국 갈 시간이 가까워지니 오히려 한식이 당긴다. 왜 그러는 것일까? 긴장이 풀리면서 한식이 더 생각나는 것일까?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