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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충성 경쟁 2: 살려고 그런다!

경계넘기 2021. 5. 2. 23:11

 

중국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충성 경쟁 1: 왜 그러는 걸까?

 

중국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충성 경쟁 1: 왜 그러는 걸까?

중국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충성 경쟁 1: 왜 그러는 것일까? 한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출신 아이돌들의 중국 정부 지지 발언으로 시끄러워지곤 한다. 중국인이 중국 정부를 지지하는 것을 두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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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충성 경쟁 2: 살려고 그런다!

 

 

충성 경쟁,

억지스럽고 우스워보일지도 모른다.

자존심이나 예술혼 따위는 없는 자들의 미욱한 행위로 치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중문화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와 생존이 얽혀 있다.

 

또한 대중문화는 기본적으로 흥행을 담보로 한다.

영화, 드라마, 가요 등의 대중문화는 상업적 흥행을 거두지 못하면 지속할 수 없다.

 

서슬 퍼런 국가 통제 속에서 중국 예술인 모두가 살기위한 치열한 생존방식이다.

무엇을 얻으려 하기보다는 살려고 그런다.

 


 

중국은 결코 대중문화에 대한 통제의 끈을 놓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자국의 대중문화 예술인들을 제도적으로어떻게 통제할 수 있고, 어디까지 그들을 몰아갈 수 있을까?

 

이 질문에서 제도적이라는 단어에 주목하자. ‘제도적이라는 말은 합법적이라는 의미다. 즉 중국 정부는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도 대중예술인들의 숨통을 극한까지 밀어붙일 수 있다.

 

 

 

영화와 영화산업을 예로 들어보자.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개혁개방 자국 영화와 영화산업에서도 점진적으로 시장화와 개방화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통제의 끈을 놓은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제도화를 통해서 통제의 끈을 더욱 조였다.

 

대표적인 통제 제도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첫째, 영화와 영화산업을 통제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식은 역시 검열 제도다.

 

 

중국의 검열 제도는 대단히 포괄적이고 추상적이며 또한 다중적이라는 특성을 갖는다. 이러한 특성들이 중국 정부에게 무한의 권력을 준다.

 

중국의 검열 기준은 대단히 포괄적이고 추상적이다. 검열 규정을 살펴보면 헌법, 통일, 안보, 민족, 문화, 사회질서 등등 언급하지 않은 것이 없고, 그렇다고 세부적인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다분히 자의적이다. 당연히 해석과 적용의 전권은 국가에 있다.

 

중국의 검열은 다중적이어서 영화는 제작 전부터 소멸할 때까지 검열의 대상이다. 검열은 사전 검열과 사후 검열로 나뉘며, 사전 검열은 다시 1차 시나리오 검열과 2차 제작영화 검열로 나뉜다.

 

일단 모든 영화는 1차 시나리오 검열에 통과해야 제작 허가를 받는다. 1차 검열에 통과해 제작된 영화는 다시 2차 제작영화 검열을 받는다. 여기서 통과해야 비로소 상영 허가를 받는다. 제작 허가를 받아야 영화 제작이 가능하고 상영 허가를 받아야 극장에서 상영할 수 있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사후 검열이 남는다. 상영 허가를 받아서 극장에서 상영 중이라도 언제든 당국의 요구에 따라 검열을 받아야 한다.

 

다중적 검열이 무서운 것이다. 1차 시나리오 검열에서 탈락하면 오히려 감사한 일이다. 만일 2차 제작영화 검열에서 탈락하면 영화제작에 들인 모든 제작비가 사라진다. 여기에 더해 2차 검열에 통과해서 극장 상영 중에 사후 검열에 걸려 상영 금지를 당하면 제작비에 더해 광고비, 판촉비, 배급비 등까지 날라 간다.

 

중국 정부가 맘먹고 엿 먹이고 싶으면 1차 시나리오 검열에서 통과를 시키고, 2차나 사후 검열에서 허가를 취소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제작사나 배급사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허공에 날린다. 따라서 일단 제작에 들어갔다면 중국 당국은 영화 제작자에게 하늘이자 신이다.

 

 

 

 

둘째, 모든 영화 관련 기업들은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영화산업은 제작, 배급, 상영의 세 부문으로 나뉜다. 각 부문의 모든 회사들은 허가를 받아야만 합법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다. 제작사는 영화제작허가증, 배급사는 영화배급허가증, 극장은 영화상영허가증을 받아야만 회사를 설립할 수 있다.

 

당연히 한 번 받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유효기간이 있어서 갱신해야 하며 정부가 언제든 취소할 수도 있다.

 

 

셋째, 국가가 독점하고 있는 수입영화 배급권이다.

 

 

중국에서도 외국영화, 특히 할리우드 영화의 흥행이 높다. 따라서 수입영화 배급과 상영은 가장 확실히 이윤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다.

 

중국은 수입영화를 정부 산하의 국유영화회사 하나가 독점 배급한다. 우리로 치면 담배와 인삼을 전매하는 담배인삼공사와 같은 곳이다. 몇 년 전부터는 경쟁을 시킨다고 다른 회사 하나를 추가했지만 추가된 회사 역시 정부 산하의 국유회사다.

 

이렇다 보니 제작사는 물론이고 배급사와 극장도 당국의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다. 죽으라고 하면 죽을 수밖에 없으니 알아서 기어야 한다.

 

 

 

영화와 영화산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모든 대중문화와 대중문화산업이 비슷한 제도적 통제를 받고 있다.

 

결국 대중문화계는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서 스스로가 스스로를 검열하는 자기 검열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충성 경쟁은 그나마 쉬운 일일지도 모른다.

 

앞서 판빙빙 사건이 일어났을 때 중국에서 대부분의 제작영화가 보류되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 당국이 분명히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는데 눈치 없이 영화를 제작한다고 설레발 치고 다녔다간 찍히기 딱 좋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생각해보자.

 

한 중국 배우가 홍콩의 민주화를 지지한다고 해보자. 그 친구 하나 아작 나는 것으로 끝날까. 앞서 언급했던 지극히 합법적인 통제 수단들을 생각해보라.

 

일단 그 배우가 참여한 영화나 드라마 등은 모두 상영금지를 당할 것이다.

 

지금 제작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그 배우가 덜 밉보였다면 시나리오 검열이나 제작영화 검열에서 바로 허가가 나지 않을 것이고, 아주 밉보였다면 제작 허가나 상영 허가를 내준 다음 극장에서 개봉하기 직전에 금지를 때릴 것이다.

 

수억에서 수백억의 투자비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영화제작에 참여했던 여타 수많은 배우들과 스텝들은 인건비조차 받지 못할 것이다. 여기에 배급사와 상영극장의 피해까지 헤아리기 어렵다.

 

작품으로만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 배우가 있는 소속사, 영화를 만든 제작사, 영화를 배급한 회사들도 모두 허가가 취소되거나 미운털이 박힐 수 있다. 여기에 그 배우를 광고모델로 쓴 회사들로도 불똥이 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마냥 자신의 자존심을 챙길 수 있을까?

 

중국의 대중문화 예술인들이 자신의 자존심과 예술혼만을 고집할 수 없는 이유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출신 아이돌도 마찬가지다.

 

한국에 귀화할 것이 아니라면 언젠가는 중국으로 돌아가서 활동을 해야 한다. 현재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동을 하는 친구들도 있을 게다.

 

중국 출신 아이돌이 정치적 발언을 할 때마도 가끔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역지사지라고 내가 그들의 입장이 된다면 나 역시 쉽게 결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중국은 유독 대중문화 예술인들에게만 잔혹한 것일까?

 

 

by 경계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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