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도 오아시스는 있다......, 멋진 카페와 수영장
황량한 사막에도 오아시스가 있다더니만,
황량한 타이응우옌 칼리지 근처에도 오아시스 같은 곳이 있다. 이름 하여 ‘발리 카페’. 따로 이름이 있는데 우리는 그냥 발리 카페라 부른다. 왜냐하면 풀장이 있는 야외카페의 분위기가 발리 같기 때문이다. 학교 뒷문 쪽으로 돌아가서 굴다리를 지나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나온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 나의 산책길 초입이다.
오전에 회의를 마치고 두 분 여성 쌤들과 발피 카페에 간다.
열띤 회의 뒤라 쌤들이 당 떨어졌단다. 카페 가서 당 보충을 해야 한다고.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꽤 큰 수영장 주변으로 오두막처럼 지붕이 있는 테이블이 있고 아기자기한 열대의 정원이 펼쳐진다. 사진으로만 보면 정말 발리의 어느 한 곳에 와 있는 기분이다. 참고로 한 50여 개 국가를 다녀봤지만 아직 발리는 못 가봤다.
야외 카페라 에어컨은 없지만 오전과 오후에는 나름 선선하다. 선풍기도 있고. 풀장 옆이라 더 시원한 느낌도 들고.
맥주 한 잔 들고 수영장으로 들어간다.
그냥 멋으로 만든 수영장이라 생각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제법 수심도 깊고, 물도 깨끗하다. 점원에게 물어보니 사람들이 수영하러 오는 정식 수영장이란다. 들어가도 되냐고 물으니 원래는 수영장 입장료를 따로 내야하는데 잠시라면 상관없단다. 곧장 마시던 맥주를 들고 풀장으로 들어간다. 바다에 가면 곧잘 하던 짓이다.
여성 쌤들은 사진 찍느라 바쁘다.
정말, 마치 발리에 있듯이 사진을 찍는다.
쌤들 말로는 여기 생과일주스가 괜찮다고 한다. 가장 당이 많이 떨어진 막내 쌤은 연거푸 두 잔의 음료를 마셔버린다. 여기 카페 겸 레스토랑이다. 음식도 나온다.
참! 또 하나의 오아시스가 있다.
이곳에서 걸어서 한 15분 정도 더 가면 수영장도 있다. 이곳 카페 수영장이 그냥 애들 놀기 좋은 풀장 수준이라면 그곳은 제법 긴 정식 수영장이다. 남자 쌤이 산책하시다 발견하셨다. 입장료도 비싸지 않고, 사람도 별로 없단다. 수영장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딱 맞춰 발견해 주신다. 더 더워지면 이곳 발리 카페는 못 오겠지만 그땐 수영장에 가면 될 것 같다.
더 기쁜 소식은 그 수영장에는 생맥주도 판단다.
역시 사막에는 오아시스가 있다.
이렇게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간다.
by 경계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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