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냐짱(Nha Trang), 다낭(Da Nang) 그리고 태국 파타야(Pattaya)의 공통점은?
동남아에서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해변이 있다.
베트남의 다낭(Da Nang), 냐짱(나트랑, Nha Trang) 그리고 태국 파타야(Pattaya)가 그곳이다. 물론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해양 동남아를 제외한 이야기다. 베트남에서는 다낭에 많이 갔다가 최근 냐짱과 달랏으로 많이 이동하고 있다.
이 세 해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냐짱과 다낭만 있다면 금방 답을 내놓겠지만 태국의 파타야가 끼어 있으니 잠시 머뭇거릴지도 모르겠다. 답은 미군이 휴양지로 개발한 해변이라는 것이다. 미군이 개발했으니 당연히 베트남 전쟁과 관련이 있다.
다낭은 베트남 전쟁 당시 최초의 미군 전투부대가 상륙한 곳이다. 미국은 1964년 통킹만 사건(Gulf of Tonkin Incident)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65년 3월 8일 미군 전투부대인 해병대 3천 5백 명이 최초로 상륙한 베트남 지역이 바로 다낭이다. 냐짱은 미군은 말할 것도 없고,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한국군 야전사령부도 있던 곳이다.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 최초의 전투부대인 청룡부대(해병대)가 상륙한 곳이 깜라인(Cam Ranh)이라는 곳이다. 이곳 냐짱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곳으로, 냐짱 공항 즉, 깜라인 국제공항이 있는 곳이다. 태국 파타야에도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이 주둔했다. 정확히는 파타야 바로 밑에 있는 지역이지만.
이들 세 해변 도시에 미군이 주둔한 이유가 무얼까?
이들 도시 근처에 군 비행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이 엄청 이용하는 다낭 국제공항(Da Nang International Airport)이 원래 군 비행장이었다. 프랑스가 베트남을 식민 지배할 때 프랑스가 건설했고,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과 남베트남 공군이 사용하였다. 다낭에 미 해병이 가장 먼저 상륙한 이유가 바로 이 비행장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요즘 한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냐짱 공항은 정식 명칭이 깜라인 국제공항(Cam Ranh International Airport)이다. 냐짱 시내에서 30km 정도 떨어진 깜라인에 있다. 이 깜라인 공항 역시 원래 군 비행장이었다. 베트남 전쟁 당시인 1965년에 미군이 건설했다. 사실 깜라인은 해군 기지로도 유명하다.
파타야에 국제공항이 있다면 좀 놀라워하는 분도 계실 것이다.
대부분 방콕에서 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연히 국제공항이 있다. 이름이 좀 길다. 정식 명칭은 우파타오-라양-파타야 국제공항(U-Tapao–Rayong–Pattaya International Airport)이지만 보통 줄여서 우타파오 국제공항(U-Tapao International Airport)이라고 부른다. 파타야에서 남동쪽으로 4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이 공항 역시도 원래 군 비행장으로 베트남 전쟁이 한창인 1966년에 미군에 의해 건설되었다. 베트남 전쟁 당시 북베트남 그리고 라오스와 캄보디아의 호찌민 루트를 폭격했던 B52 전폭기가 출격했던 곳이다. 태국에는 베트남 전쟁 시기에 미군이 운용하던 비행장이 여러 곳 있었다고 한다.
다낭, 냐짱, 파타야는 이렇듯 모두 베트남 전쟁 당시 군 비행장을 중심으로 미군의 휴양지로 개발된 곳이다. 다낭과 냐짱은 군 비행장 외에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도시였지만, 파타야는 미군이 몰려오기 전에는 작은 어촌에 불과했다고 한다.
파타야에 유흥산업이 발전한 이유다.
혈기왕성한 군인들의 휴양지에는 술집, 클럽, 섹스 바(sex bar) 등의 유흥산업이 발전하기 마련이다. 파타야가 지금까지 클럽, 바(bar) 등의 서구식 유흥과 향락의 도시로 유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태국 파타야에 있을 때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여름휴가 때 부부동반으로 해외여행을 갈 생각인데 파타야는 어떠냐고 물었다. 단호하게 대답해줬다. 파타야는 나중에 남자끼리 오든가 하고, 부부동반이나 가족하고는 오지 말라고 했다. 태국에 올 생각이라면 차라리 푸켓을 가라고 했다.
냐짱이나 다낭은 유흥이나 향락산업이 상대적으로 덜 발전했다.
파타야에 비해서는 훨씬 건전해 보인다. 어쩌면 그 이유가 당연할 수 있다. 사회주의 북베트남이 베트남 전쟁을 승리했기 때문이다. 다낭과 냐짱에 미군이 만들어 논 유흥산업을 북베트남 정부가 싹 쓸어버리지 않았을까? 이후로도 사회주의 베트남 아래에서 유흥과 향락 산업이 대놓고 성장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다낭과 냐짱은 한국인과 중국인에 의해 동양식 유흥 산업이 은밀하게 성장하고 있는 듯 보인다. 아주 은밀하게......(?)
by 경계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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