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우에서 뒹굴뒹굴
정말이지 오늘은 게으름을 피우고 싶었다.
첫날 같은 숙소에 묵어서 같이 리비우를 돌아다닌 한국인 여행친구는 오늘 키예프로 떠났다. 아침에만 잠깐 보고 제대로 배웅도 못했다. 밥도 먹지 않고 하루 종일 숙소 침대에서 자다가 드라마나 영화 보기를 반복한다. 공연도 없는 날이라 어디고 나가고 싶지 않은 그런 날이다.
하루 종일 굶다가 오후 늦게야 배가 고파서 잠시 마트에 다녀온다. 맥주와 함께 비상식량으로 라면도 왕창 사고, 돌아오면서 오늘 먹을 빵도 좀 샀다.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하는 것도 귀찮은 날이다.
숙소에 와서 드라마 보면서 빵과 라면 그리고 맥주로 오늘 첫 끼이자 마지막 끼를 해치웠다. 그나마 도미토리라 이 정도지 아마 개인방이었다면 며칠이고 이러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사실 폐인 생활을 좀 하고 싶어서 개인실을 알아봤는데 성수기여서 그런지 그렇게 싼 방이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 조지아 바쿠미처럼 음식도 만들 수 있는 작은 아파트 하나 얻으면 좋을 텐데.
by 경계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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