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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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 이야기 10: 기관과의 회의가 바늘방석이다 (20230411-1)

기관과의 회의가 바늘방석이다. 담당 기관들과의 회의가 이어진다. 지난주부터 단원들은 자신들이 가서 일할 기관, 즉 대학,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에 가서 기관의 담당자들과 회의를 갖고 있다. 통역을 담당한 한 명의 현지인 선생님, PMC 측 인원과 함께 단원들은 지난주 2차례 정도의 회의를 가졌고, 이번 주도 회의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회의를 할수록 단원들이 점점 당황하고 있다. 모든 기관들이 회의 석상에서 우리에게 궁금해 하는 바를 단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여러분들이 여기 와서 무엇을 할 건데요?”다. 문제는 이 질문에 단원 누구도 제대로 대답할 수 없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디자인(기획)이 전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략적이나마 전체적인 프로젝트 디자인(기획)이 되어 있어야 했다...

D+293, 이집트 다합 14-1: 다합(Dahab)을 떠나 카이로(Cairo)로 (20190903-1)

다합(Dahab)을 떠나 카이로(Cairo)로 드디어 이동을 시작한다. 23일간 묵었던 다합을 등지고 다시 이동한다. 프랑크푸르트 이전까지가 내 여행의 전반기였다면 이제는 후반기다. 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가 내 여행의 전반기. 그리고 북아프리카에서부터 아메리카까지가 내 여행의 후반기다. 카이로로 가는 버스는 오늘 자정 넘어 00시 30분이다. 하루 종일을 다합에서 개겨야 한다. 떠날 때는 일찍 훌쩍 떠나야 하는데. 야간 이동은 이래서 싫다. 더욱이 오늘은 집을 빼는 날이기도 해서 이 더운 다합에서 있을 곳도 만만치 않다. 일상이 추억으로 변하는 시간이다. 마지막 아침 해변 산책을 한다. 어제 새벽에 잤지만 여전히 일찍 눈이 떠진다. 다합에서 가장 좋았던 시간이 바로 이른 아침의 해변 산책이었다. 저녁에 ..

D+292, 이집트 다합 13: 다합의 바다 그리고 하우스 파티 (20190902)

다합(Dahab)의 바다 그리고 하우스 파티 다합에 있으면서 지금까지 다합 바다 속을 제대로 보질 못했다. 프리다이빙을 한다는 생각에 스노클링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프리다이빙 아이다 1단계를 하면서 조금 보기는 했지만 그건 교육 중이라 제대로 본 것은 아니었다. 수영 연습하느라 홍해의 물은 참 많이 마셨다. 덕분에 설사도 하고. 제이스(Jays) 카페 앞바다에서 마지막 다합에서의 수영 연습을 한다. 이제 다합에서의 물놀이도 이것으로 끝이다 싶다. 도미토리에서 같이 지냈던 한국인 친구가 온다.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가 나를 보고 들어왔단다. 맞으면 처칠 펍에서 생맥주나 마시자고 꼬신다. 아직 난 수영을 더 해야 하는데 아쉬움을 안고 일어난다. 한낮에 처칠에 앉아서 생맥주를 마시며 다합의 바다를 눈..

D+291, 이집트 다합 12: 다합(Dahab)을 떠날 준비를 한다 (20190901)

다합(Dahab)을 떠날 준비 슬슬 다합을 떠날 준비를 한다. 아니다. 다시 본격적인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한다. 다합까지 포함해서 이번 세계여행 중에 세 번의 여행지에서 난 장기체류를 선택했다. 여름 성수기인 7, 8월을 피하기 위함이다. 우크라이나 리비우(Lviv)에서 1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35일, 그리고 이집트 다합에서 23일을 보낸다. 정확히 77일, 두 달 반 정도의 기간 동안 쉬어가는 것을 선택했다. 쉬지 않고 여행했다면 아프리카를 종주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한 동안 정체되어 있어서 그런지 귀찮음 반, 흥분감 반이다. 다합이 여름 성수기 동안 피해 있던 마지막 장소다. 특히 다합은 코리아타운인지라 떠나는 것이 더욱 어렵다. 하지만 이제 9월, 성수기도 지나고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할 시간..

D+290, 이집트 다합 11: 끝내 다합에서 프리다이빙을 배우지 못했다 (20190831)

끝내 다합(Dahab)에서 프리다이빙(freediving)을 배우지 못했다 오전에 세 번째로 병원에 간다. 의사 말이 감기는 다 나았지만 압력평형(이퀄라이징)은 전혀 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 프리다이빙은 안 된다는 말이다. 감기 때문인지 비염 때문인지 모르겠다. 의사는 천천히 하라고 하는데 나에겐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 이제 프리다이빙에서 손을 떼야할 것 같다. 다음달(9월) 8일에 카이로(Cairo)에서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로 가야 한다. 다합에서는 3일 저녁에 떠나기로 했다. 이집트에 왔으니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는 보고 가야하지 않겠는가! 다합에만 있다가 갈 수는 없다. 그러다보니 절대적인 시간이 나질 않는다. 비행기를 미리 예약하지 않았다면 더 있을 수 있었겠지만 비행기를 예..

D+289, 이집트 다합 10: 베두인(Bedouin) 카페 그리고 사막의 별 (20190830)

베두인(Bedouin) 카페 그리고 별 저녁에 베두인 카페에 간다. 베두인은 중동, 즉 서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에 사는 유목 민족이다. 사막 주변에서 유목 생활을 주로 하기 때문에 아랍어로는 ‘사막의 거주민’으로 불린다. 베두인에 ‘인’이 있어서 ‘베두’라는 민족 이름에 ‘인(人)’자가 붙은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름 자체가 베두인이다. 그러니 사람이나 민족을 붙인다면 베투인인 또는 베투인 민족이 되겠다. 베두인 카페라 하니 이들이 운영하는 카페가 아닐까 싶다. 도심이 아니라 황량한 산 중에 있어서 별이 잘 보인다고 한다. 유목 민족이었던 그들의 모습대로 카페를 만들었나 보다. 별을 보기 위해 가는 것인 만큼 달이 작을 때 간다. 오늘이 바로 달이 가장 작은 날. 그러다 보니 베두인 카페 가는 한국여행객들도 ..

Koica 이야기 9: 무릇 일터와 집은 ‘불가근불가원’이어야 하거늘... (20230410)

무릇 일터와 집은 ‘불가근불가원’이어야 하거늘........ 일터와 집, 집과 일터에 있어 나만의 법칙이 있다. 한국이든 외국이든 유목민 생활을 주로 하는 내게는 일터와 관련해서 집을 구하는 나만의 법칙이 있다. 주관적인 내용이라 나만의 법칙이라고 칭하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익히 들어오고 인정하는 바이기도 하다. 집과 일터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어야 한다. 집이 일터에서 멀어도 안 되지만, 가까워도 안 된다는 의미다. 일터에서 집이 멀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야 당연한 말인데, 가까워도 안 된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직관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책상과 침대가 가까워서는 안 된다’는 말과 같은 의미다. 다들 공부들을 열심히 해본 경험이 많을 터이니 바로 이해가 될 것이라 믿는다. 첫째, 집과 직장이..

타이응우옌 살이 3: 벌써 졸업식인가!? (20230409)

벌써 졸업식인가!? 대학 교정에 졸업 사진을 찍느라 난리다. 어제도 일군의 학생들이 졸업 사진을 찍더니만 오늘은 더 많은 학생들이 졸업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모두들 말끔한 정장들을 입고 사진을 찍는다. 여학생들은 예쁜 드레스 위에 졸업 가운을 걸쳤고, 남학생들은 하얀색 와이셔츠와 검은색 양복을 입고 졸업 가운을 입었다. 어제는 사실 졸업 가운이 보이질 않아서 긴가민가했었다. 아마도 과별로 졸업 앨범을 찍는 모양이다. 오늘은 어제보다 친구들도 더 많이 와서 축하를 해준다. 친구들인지 후배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친구들이 축하해주니 오늘이 졸업식 같다. 하지만 사진사로 보이는 친구가 개인별, 단체별로 사진을 찍는 걸 보면 졸업식 전에 졸업 앨범을 찍는 것이 맞아 보인다. 그러니 날짜를 달리해서 행사를 갖겠지..

D+288, 이집트 다합 9: 다합(Dahab)의 작은 코리아타운(Korea Town) (20190829)

다합(Dahab)의 작은 코리아타운(Korea Town) 여행을 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 봤지만 다합처럼 한국 여행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코리아타운은 처음 본다. 코리아타운이라고 해서 한국 상점들이나 한국거리가 있고 그런 것은 아니다. 외부로 들어나지는 않지만 카톡방을 매개로 작지만 활발한 한국여행자 공동체가 만들어져 있다. 이 여행자 공동체를 내가 코리아타운이라고 칭하는 것이다. 내가 코리아타운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이유는 이곳이 정말 해외의 일반 코리아타운처럼 그 안에서 한국인들끼리 많은 것들을 해결하고, 해결되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다이빙 숍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합 코리아타운의 중심 역할은 해양 액티비티의 메카답게 한국인이 운영하는 다이빙 숍(shop)들이다. 다이빙 교육과 장..

D+287, 이집트 다합 8: 감기를 떨치고 일어나서 (20190828)

감기를 떨치고 일어나서 감기 덕에 이틀 거의 집에서만 있었다.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간만에 초이앤리(ChoiNLee)에 간다. 프리다이빙 2단계 강사쌤(박병주)이 보자고 해서다. 2단계 수업을 받기로 하고선 감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서 미안하다. 오늘 보자는 것은 감기와 이퀄라이징을 체크하려는 것. 이퀄라이징은 확실히 안 된다. 1단계에는 다른 쌤에게 배웠는데, 이 쌤도 무척 잘 가르칠 것 같다. 프렌젤(Frenzel)하는 방법을 무척 쉽게 가르쳐준다. 프렌젤이란 혀를 움직여 입 안에 있는 공기를 귀에 보내 이퀄라이징을 하는 방식을 말한다. 프리다이빙은 산소통이 없기 때문에 입 안의 공기를 이용해서 이퀄라이징을 해주어야 한다. 오늘 보니 지금까지 잘못 연습하고 있었다. 이 쌤은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