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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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 이야기 4: 코이카 단원은 뚜벅이가 되어야 한다 (20230401-1)

코이카(Koica) 단원은 뚜벅이가 되어야 한다. 간만의 편안한 주말이다. 6주간의 하노이 교육이 끝나고, 부임지인 타이응우옌(Thai Nguyen)에서의 현지교육은 4월 3일 월요일부터 2주간 진행된다. 이번 주말은 별다른 일없이 자유롭다. 덕분에 주말 동안 타이응우옌을 둘러본다. 강아지가 자기 영역을 둘러보듯 내가 일하고 살아야할 타이응우옌을 둘러보는 것이다. 코이카 단원은 동력이 있는 탈 것을 직접 운전할 수 없다. 차, 오토바이, 전기자전거 등 스스로 움직이는 동력이 있는 것들을 직접 운전해서는 안 된다. 어겼을 경우 강제귀국 조치마저 당할 수 있다. 그만큼 엄격한 규정이다. 당연히 안전 때문에 그럴 게다. 해외에서, 그것도 의료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곳에서 일을 해야 하는 코이카 단원들..

Koica 이야기 3: 1인실과 다(多)인실의 함수(函數) (20230331-3)

1인실과 다(多)인실의 함수(函數) 이곳에서도 2인 1실이란다!! 학생 기숙사들 사이로 우리가 묵을 기숙사 건물이 보인다. 대충 10층 정도는 되어 보인다. 옥상 간판에 호텔이라고 쓰여 있다. 그런데 건물 안에 들어서니 황량하다 못해 황폐하다. 적어도 몇 년간은 사용한 흔적이 없어 보인다. 역시나 이 건물에 우리만 묵는단다. 우리가 묵는 3층만 보수와 청소를 한 모양이다. 이곳에서 2주 동안 묵으면서 현지 교육을 받는다. 방 배정을 기다리는데 2인 1실이란다. 하노이에서도 6주간 2인 1실을 사용했다. 하노이에서 PMC 관계자에게 이곳에서는 되도록 1인실을 쓸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의를 했는데도 전혀 반영이 안 된 모양이다. 가타부타 말이라도 해주지 원. 하노이에서의 교육은 코이카 베트남 사무소에서 담당..

Koica 이야기 2: 부임지인 타이응우옌 시(Thai Nguyen city)로 간다 (20230331-2)

부임지인 타이응우옌 시(Thai Nguyen city)로 간다 버스가 하노이 대학을 출발한다. 12명의 단원에 비해 45인승 버스는 너무 크다. 하지만 1년을 살 짐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있는 단원들에게는 45인승 버스가 이사 트럭과 진배없다. 보슬보슬 내리던 비가 잠시 멈춘 틈을 타서 버스는 육중한 몸을 이끌고 작은 교정을 벗어난다. 복잡한 하노이를 떠난다. 사실 하노이는 너무 복잡하다. 대도시 특유의 복잡함과 시끄러움은 극을 달린다. 여기에 더해 동남아 특유의 송사리 떼 같은 오토바이들의 행렬은 골목길이나 인도마저도 편히 걷질 못하게 한다. 여행을 많이 해서인지,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둘 다 인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대도시의 번잡함이 싫다.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지방의 소도시가 훨씬 정감이 간다. 사람..

KOICA 이야기 1: 하노이를 떠나며......, 코이카 현지교육 (20230331-1)

하노이(Hanoi)를 떠나며......, 코이카 현지교육 드디어 자원봉사 부임지인 타이응우옌(Thai Nguyen)으로 떠난다 아침부터 부산하다. 그럼에도 새벽 산책은 쉬지 않는다. 떠날 모든 준비를 다 끝내놓고 산책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이 다를 뿐이다. 하노이대학 운동장 주변을 몇 바퀴 도는 것이긴 하지만 이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아쉬움이 남는다. 같이 교육을 받은 후에(Hue) 프로젝트팀이 이른 아침에 먼저 떠난다. 베트남 중부에 있는 후에는 비행기를 타고 가느라 우리 팀보다 일찍 서두른다. 우리야 뭐 하노이에서 버스로 1시간 반 거리라 서두를 필요는 없다. 기숙사 앞에 정차된 후에팀 버스 앞에서 그간 같이 수업을 받았던 후에팀 단원 선생님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헤어짐의 시간이라 그런가 하늘에..

D+283, 이집트 다합 4: 다합(Dahab)의 일상 (20190824)

다합(Dahab)의 일상 다합(Dahab)에 온 지도 열흘이 훌쩍 넘었다. 정확히 열흘 전 첫 프리다이빙 수업을 받고 나서 아직까지 프리다이빙 수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이퀄라이징이 전혀 되지 않아서 일단 이퀄라이징 연습을 하고 있다. 이퀄라이징이 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의 수업이 의미가 없다. 어느 정도 이퀄라이징 연습이 된 다음에 다음 단계의 수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대신 수영 강습을 받고 있다. 며칠 전에 다합 여행자 카톡방에서 수영 강습 광고가 나왔다. 한국인 배낭여행자인데 예전에 한국에서 수영 강습을 했었다고 한다. 다합이 한국인 천지인지라 가격이 싸지 않다. 나처럼 다합에서 수영을 배우려는 사람이 많은 듯하다. 수영을 배우면서 쉬엄쉬엄 프라다이빙 강사가 준 동영상을 보면서 이퀄라이징 연습도 ..

D+273, 이집트 다합 3: 홍해 다합(Dahab)에서 프리다이빙(free diving)의 첫발을 딛다 (20190814)

홍해 다합(Dahab)에서 프리다이빙(free diving)의 첫발을 딛다 오늘 드디어 프리다이빙을 시작한다. 홍해에 처음으로 몸을 담그는 날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홍해를 바라보기만 했지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이집트 다합에 온 목적 중 하나가 프리다이빙을 배우는 것이다. 여기에 하나를 곁들인다면 수영을 배우는 것이다. 순서를 바꾸어도 상관은 없다. 아니, 어쩌면 수영을 더 배우고 싶다. 다만, 다합에 정식으로 수영을 가르치는 시설이나 사람이 따로 없기 때문에 장담할 수가 없다. 프리다이빙은 숙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초이앤리 프리다이빙 강습소에서 받기로 했다. 다른 곳 알아보는 것이 귀찮기도 하고, 가격이 크게 비싼 것도 아니어서 그냥 이곳에서 받기로 했다. 원래는 1, 2단계를 같이 받으려 했으나 프리다..

D+272, 이집트 다합 2: 다합(Dahab)이라는 작은 도시 (20190813)

다합(Dahab) 도시라기보다는 차라리 마을에 가까워보인다. 솔직히 다합이라는 곳이 이집트의 행정명칭 상 도시로 불리는지도 모른다. 다합의 첫인상은 솔직히 실망스럽다. 바닷가의 중심도로는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차지하고 있어서 경관을 많이 해치고 있다. 정리되지 않은 어지러움. 난개발. 물속은 모르겠지만 겉으로 들어난 해안 역시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다. 모래사장도 거의 없고, 관리도 썩 잘 되어 있지 않다. 야자수와 모래사장이 펼쳐진,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열대의 해안과는 거리가 멀다. 물가도 싸지 않다. 카페나 레스토랑의 가격은 이미 동남아 수준이거나 어떤 면에서는 넘어섰다. 방값도 이전의 저렴함은 사라졌고, 그마저도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이곳이 가지고 있는 가장 장점이자 단점은 한국인이 많다는 ..

D+271, 이집트 다합 1 : 드디어 다합(Dahab) (20190812)

드디어 다합(Dahab) 새벽 1시 40분에 이집트 샴엘 쉐이크(Sharm El Sheikh) 공항에 도착했다. 아직 다합은 아니다. 다합은 이곳에서 택시를 타고 한 시간 정도 더 가야 한다. 이곳에서 다합으로 가는 방법은 택시가 거의 유일하다. 다른 대중교통 편으로는 이곳에서 샴엘 시내로 나가서 버스를 타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역시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방법이 택시뿐이다. 당연히 바가지가 심하다고 한다. 다합에는 ‘다이빙에 미치다’라는 카카오 단톡방이 있다. 다합에 있거나 다합에 가려는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곳이다. 이 단톡방에서 택시 쉐어를 많이들 구한다. 혼자 들어가면 비싸니까 한 사람이 택시를 예약하고 동승할 사람을 모으는 식이다. 다행히 며칠 전에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가는 일행이 동승자..

D+216, 폴란드 크라쿠프 4: 소금광산 비엘리치카(Wieliczka) (20190618)

소금광산 비엘리치카(Wieliczka) 친한 대학동기가 유럽 배낭여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다는 곳이 소금광산 비엘리치카(Wieliczka)였다고 했다. 덕분에 나 역시 아우슈비츠(Auschwitz)와 함께 기대를 많이 하고 왔던 곳이다. 더욱이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제1호다. 선사시대부터 소금을 채굴하기 시작한 곳이라지만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13세기부터라고. 이곳에는 소금을 캐던 광부들이 조각한, 정교하고 아름다운 소금 조각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기대가 되는 곳이 아닐 수 없다. 소금으로 만든 조각상은 어떤 모습일까? 오늘은 저녁 늦게 버스를 타고 우크라이나 리비우(Lviv)로 넘어가는 날이기도 하다. 체크아웃을 하고 짐은 숙소에 맡기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일찍 길을 나선다. 이곳도..

D+215, 폴란드 크라쿠프 3-2: 유대인 학살의 현장, 오슈비엥침(Oświęcim, 독일어 아우슈비츠) 2 (20190617)

유대인 학살의 현장, 오슈비엥침(Oświęcim, 독일어 아우슈비츠) 2 독일 제국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제2수용소. 정식 명칭은 오슈비엥침 브제진카(Oświęcim Brzezinka) 수용소, 독일어로는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Auschwitz Birkenau) 수용소로 불린다. 제2수용소는 황량하다. 넓은 수용소 부지에 수용소 건물들만 열을 지어 덩그러니 남아 있고, 제대로 된 전시관이나 전시물은 없다. 하지만 이곳이 바로 영화 ‘쉰들러리스트’의 촬영지였고, 실제적으로도 가장 규모가 컸던 곳이다. 처음부터 대량 학살을 목적으로 만들었다. 목욕탕으로 꾸민 대규모 가스실 그리고 시체보관실과 화장장 등을 갖춘 집단 처형소였다. 제2수용소 입구가 바로 영화에서 봤던 그 기차역이다. 기차역은 지옥의 문이었을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