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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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이야기 14: 팀 추노라고 들어는 봤나? (20221005)

팀 추노라고 들어는 봤나? 바뀌어도 너무 자주 바뀐다. 뭐가? 사람 말이다. 일을 간 첫날의 이야기다. 팀에 새로운 사람들이 왔는데도 다른 작업자들에게 소개시켜 주는 그런 절차 따위는 없었다. 어떻게 내 소개를 할까 잠시나마 고민했던 내 자신이 쑥스러울 정도.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네주거나 관심을 가져주는 이도 물론 없었다. 그저 데면데면 바라볼 뿐이다. 개가 지나가도 이러지 않을 듯싶었다. 먼저 인사를 건네야 마지못해 인사를 했다. 인사를 먼저 건네면 이 사람이 왜 이러나 하는 표정들이다. 참, 무안하고 난감했다. 꿋꿋하게 3~4일 정도 먼저 인사를 건네니 눈이 마주치면 먼저 인사를 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긴 했지만 그래도 한동안은 데면데면 했다. 지금이야 웃고 장난치고 하지만 그땐 정말 그랬다. 그런데 ..

노가다 이야기 13: 드디어 무더운 여름을 넘겼다! (20220925)

무더운 여름을 넘겼다! 이제는 완연한 가을이 온 것 같다. 아침저녁 날씨가 선선하다. 하이닉스에 출근하는 자전거길이 선선하다 못해 제법 찬기가 든다. 드디어 무더운 여름을 무사히 넘겼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장 무더운 7월과 8월은 만근까지 했다. 노가다를 시작하면서 가장 걱정되었던 점이 덥고 습한 여름을 과연 넘길 수 있을까였다. 여름을 무척 싫어한다. 그것도 습한 한국의 여름은 더욱.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이다. 덕분에 여름에는 습진 등의 피부 트러블도 많이 생긴다. 습하지만 않다면 더운 날씨는 그럭저럭 버틴다. 비록 햇볕 아래에서는 뜨겁지만 그늘만 들어가도 시원해지기 때문이다. 노가다를 시작할 때 가장 고민했던 것 중 하나도 여름이었다.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시작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냥 버텨보기로 했다..

노가다 이야기 12: 노가다(건설 노동)에서의 안전이란? (20220707)

노가다(건설 노동)에서의 안전 이야기 한국에 배낭여행이 확산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여성 여행가가 있다. 한비야가 그녀다. 그녀가 쓴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이라는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 배낭여행이 급속히 늘었다. 한비야가 여성이라 그런지 여자 배낭여행자들도 무척이나 많이 늘었다. 나 역시 그녀의 책을 읽었다. 재미있게 읽긴 했는데 그녀의 책을 읽다보면 무척이나 불편한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 대표적인 것을 하나 꼽는다면 남미에서 히치하이킹을 했다는 대목이다. 먼저 이야기하지만 이거 진짜 위험하다. 남성도 위험하지만 특히 여성 혼자라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위다. 다를 알겠지만 삼성전자가 새벽에 조깅을 하는 여성을 배경으로 영국에서 광고를 냈다가 영국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

D+214, 폴란드 크라쿠프 2-4: 세계 문화유산 1호, 크라쿠프 올드타운 산책(20190616)

세계 문화유산 1호, 크라쿠프 올드타운 산책 바벨 성(Wawel Castle)을 지나 올드타운(old town)으로 들어간다. 유대인 지구에서 왔던 길을 다시 거슬러 간다. 지도를 보면 크라쿠프(Kraków)의 올드타운은 남북으로 긴 타원형 모양을 하고 있다. 올드타운의 경계를 따라 가늘고 긴 공원이 둘러싸고 있는데, 아마도 이 공원 자리가 중세에 도시를 둘러싸고 방어하던 성벽(city wall)이 있던 자리가 아닐까 싶다. 실제 중세의 크라쿠프는 46개의 탑과 7개의 성문을 가진, 3km에 이르는 성으로 둘러싸여 있었다고 한다. 크라쿠프의 올드타운은 특별하다. 유럽을 여행하면서 하도 많이 봐와서 올드타운에 대한 큰 감흥은 없었다. 하지만 크라쿠프 올드타운은 특별하다. 크라쿠프 올드타운은 남미 에콰도르의..

노가다 이야기 11: 노가다(건설 노동)과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는? (20220530)

노가다(건설 노동)과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는? 여행, 특히 배낭여행을 많이 하다 보니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배낭여행 할 때 꼭 챙겨할 것,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할 게 뭐냐는 질문이 그것이다. 그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나의 대답은 간단하다. 신발과 배낭. 그 외 나머지 것들은 대세에 지장 없는 것들이니 각자 자신의 취향에 따라 알아서 준비하라고 한다. 신발과 배낭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를 고른다면? 그건 당연히 신발! 발이 불편하거나 다치면 여행은 바로 지옥이 된다. 반면에 발만 편하면 여행 중에 어디든 돌아다닐 수 있다. 산이든, 들이든, 빗길이든, 눈길이든, 돌길이든 거칠 것이 없다. 비싼 신발을 사라는 말이 아니다. 가장 신경 써서 준비해야할 여행 장비가 신발이란 말이다. 자신의 발에 잘 ..

D+214, 폴란드 크라쿠프 2-3: 폴란드의 역사 속으로, 전통 축제 모습(20190616)

폴란드의 역사 속으로, 전통 축제 모습 우연히 폴란드 전통 축제를 맞이한다. 유대인 지구, 카지미에슈(Kazimierz)을 둘러보고 크라쿠프의 올드타운을 구경하기 위해 다시 바벨 성(Wawel Castle)을 지나가는데 성 아래 비수아 강(Vistula River) 강변으로 사람들이 엄청 많다. 무슨 축제를 하는가 하고 다가가보니 폴란드의 작은 전통 마을 하나를 옮겨다 놓은 모습이다. 전통 축제인가 본데 어떤 축제인지는 알 수가 없다. 타임머신을 타고 폴란드의 옛 역사 속으로 들어간 듯하다. 좀 더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눈앞에 증강현실이 펼쳐진 것 같다. 현대 크라쿠프의 모습에 옛 폴란드 전통 마을이 겹쳐 보인다. 현대인들 사이사이 옛 폴란드인들이 보인다. 마을 뒤편으로 오랜 역사의 바벨 성이 병풍 치듯 ..

D+214, 폴란드 크라쿠프 2-2: 크라쿠프의 유대인 지구, 카지미에슈 (20190616)

크라쿠프의 유대인 지구, 카지미에슈(Kazimierz) 바벨 성(Wawel Castle) 아래로 유대인 지구 카지미에슈(Kazimierz)가 있다. 카지미에슈 유대인 지구는 2차 대전 당시 독일이 크라쿠프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을 이곳에 모여 살게 했던 곳이란다. 유대인 게토(ghetto)다. 하지만 원래 카지미에슈는 1335년 당시 폴란드의 왕이었던 카지미에슈(Casimir III)가 크라쿠프(Krakow) 올드타운 남쪽 외곽에 만든 왕실 도시로 독립된 도시였다. 왕은 자신의 이름을 따서 이 도시를 카지미에슈라 불렀다. 카지미에슈 왕은 유대인에게 관용 정책도 폈다. 그 때문에 유럽에서 학대 받던 많은 유대인들이 크라쿠프로 이주해 카지미에슈에 많이 정착했다. 이후에도 대체로 유대인에게 관용적인 정책을 폈..

D+214, 폴란드 크라쿠프 2-1: 고도(古都) 크라쿠프(Krakow)의 고성(古城) 바벨 성(Wawel Castle) (20190616)

고도(古都) 크라쿠프(Krakow)의 고성(古城) 바벨 성(Wawel Castle) 크라쿠프는 폴란드의 오랜 고도(古都)다. 아우슈비츠(Auschwitz)와 소금광산(Salt Mine)을 제외하면 크라쿠프(Krakow) 자체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 어제 숙소에서 쉬면서 공부를 해보니 폴란드 역사에서 크라쿠프가 갖는 의미가 무척 크고 깊다. 크라쿠프는 1038년에서부터 1596년 수도를 바르샤바(Warszawa)로 옮길 때까지 50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폴란드의 수도였다. 이 기간 동안 크라쿠프는 폴란드는 물론이고 중부 유럽의 문화, 예술, 교육의 중심이었다고. 우리로 치면 개성이나 경주와 같은 곳. 오히려 현재의 수도인 바르샤바에 볼거리가 없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한다. 역사적 고도(..

노가다 이야기 10: 작업복에도 패션이 있다 (20220527)

작업복에도 패션이 있다! 노가다라고 하면 막노동을 연상했다. 더러운 작업복을 입고 무식하게 힘만 쓰는 그런 일들. 그런 사람들. 그런데 웬걸! 사람들이 멋있다. 그들이 입는 작업복도. 작업복에도 패션이 있다. 기본적으로 착용하는 안전 용구들이 있다. 마치 군대에서 군복에 헬멧, 방탄조끼, 탄띠, 고무링, 전투화를 착용하듯이 건설일도 안전모, 조끼, 안전벨트, 각반, 안전화를 착용한다. 여기에 각각의 공정에 맞는 작업 도구들을 안전벨트에 착용한다. 마치 군인들이 소총, 수류탄 등의 개인화기를 착용하는 것처럼. 이게 멋있다. 이런 안정 장비들과 작업 도구들을 지급하고 착용한다는 사실에서 예전 드라마에서 보는 막노동꾼의 이미지는 사라지고 뭔가 전문가다운 냄새가 풍긴다. 막 자대에 배치 받은 어설픈 이등병이 전..

D+212, 체코 프라하 2-2: 체코 족발요리 꼴레뇨(Koleno)에 체코 흑맥주 코젤(Kozel) (20190614)

체코 족발요리 꼴레뇨(Koleno)에 체코 흑맥주 코젤(Kozel) 간만에 현지 음식을 먹기로 한다. 프라하 성(Parah Castle) 나서 점심을 하러 간다. 입장료 들어가는 데는 거의 들어가질 않은 관계로 인출한 돈도 많이 남고, 더욱이 오늘이 여행한 지 딱 7개월이 되는 날이라 기념도 할 겸 해서 괜찮은 식사를 하기로 맘을 먹었다. 그리하여 선택한 것은 체코의 대표적인 족발요리인 꼴레뇨(Koleno)다. 여기에 체코 맥주인 코젤(Kozel) 흑맥주를 마셔줘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한다. 프라하 성을 나서 다시 카를교를 건너 올드타운을 관통해서 숙소 근처의 식당에서 점심을 한다. 숙소의 스텝 친구가 소개시켜 준 식당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꼴레뇨는 내 입맛에는 많이 느끼하다. 아마 그래서 흑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