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살아보기(해외)/Thai Nguyen in Vietnam(베트남 타이응우옌)

Koica 이야기 21: 우리의 상황이 그렇게 녹녹치가 않다......, 나의 포지셔닝 (20230510-3)

경계넘기 2024. 5. 22. 21:49

 

Koica 이야기 20: 모르면 용감하다......!, 용감한(?) 프로젝트 기획서

 

Koica 이야기 20: 모르면 용감하다......!, 용감한(?) 프로젝트 기획서 (20230510-2)

모르면 용감하다......!, 용감한(?) 프로젝트 기획서  프로젝트 기획서를 보질 않았다. 프로젝트 제안서는 이미 지난주 말에 대학 측에 보냈었다. 보내기 전에 담당했던 단원 쌤이 모든 단원들에

beyondtheboundaries.tistory.com

 

 

우리의 상황이 그렇게 녹녹치가 않다

 

 

이전 글에서 용감한(?) 기획서의 탄생 과정을 읊었다.

 

기획서의 책임을 다른 단원 쌤들의 탓으로 돌리려고 하는 것인가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그저 개인적으로 우리 팀 단원 쌤들의 프로젝트 경험치를 살펴보는 과정을 설명했을 뿐이다. 프로젝트 사업에서 대상, 즉 타깃에 대한 분석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선행해야 할 것은 팀 자체의 능력과 수준을 제대로 아는 것이다.

 

우리 단원 쌤들의 프로젝트 경험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

 

기획서 작성, 회의하는 모습 등등에서 잘 드러난다. 프로젝트 사업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규모의 기업이나 조직에서 일을 해본 경험도 많아 보이지 않는다. 교사 경력을 가진 쌤들도 마찬가지다. 나도 대학에서 강단에 서봤지만, 교사라는 직업은 학교라는 조직에 있긴 하지만 업무의 상당 부분은 개인적인 영역이다.

 

나의 포지셔닝(positioning)을 고민한다.

 

포지셔닝(positioning)’은 마케팅 용어로 어떤 상품을 시장에서 특정 위치에 설정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소비자에게 상품을 어떻게 인식시킬 것인가에 대한 작업이다. 나는 이 개념을 나의 사회생활에도 곧잘 적용한다. 이 경우 포지셔닝이란 새로운 조직 안에서 나의 역할과 위치를 설정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자신을 포지셔닝하기 위해서도 자신뿐만 아니라 팀과 구성원에 대한 분석이 중요하다.

 

 

 

 

지금 나의 포지셔닝을 고민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의 상황이 그다지 녹록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직설적으로 말하다면 우리가 처한 상황이 앞으로 갈등이나 싸움이 나기 딱 좋은 구조라는 것이다. 조직에서 구성원들 간에 갈등이나 분쟁이 일어나면 이를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조적인 원인인 경우가 훨씬 많다. 여기도 마찬가지다. 프로젝트, 특히 커뮤니티 사업의 특성과 이를 컨트롤해야 하는 팀 능력 간의 괴리가 무척 커 보인다. 이 간격만큼 갈등의 여지도 크다. 여기에 더해 외국이라는 단절된 환경은 그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는 외부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순수할수록 더 철저하고 노련해야 한다.

 

사람들은 보통 ngo, 시민사회, 자원봉사 등을 쉽게 보거나 순진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순수한 의도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무슨 갈등이고 싸움이냐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의외로 순수한 의도를 가진 시민단체들에서 구성원들 간 갈등과 싸움이 더 자주 일어나곤 한다. 순수성만 가지고 현실의 문제를 헤쳐 나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순수할수록 더 철저하고 노련해야 한다. 이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왜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과는 동업을 하지 말라고 하는지를 잘 생각해보기 바란다.

 

 

 

 

너무 부정적인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사회 현상의 설명에서 구조라는 단어에는 예측 가능의 의미를 담고 있다. 어느 정도 도식화, 즉 공식화할 수 있는 사회 현상을 말한다. 여기서 도식화 또는 공식화라는 말은 하나의 수학적 공식처럼 나올 답이 상당히 명확하다는 것이다. 결과의 예측 가능성이 지극히 높다는 의미다. 우리의 상황을 하나의 구조라고 표현한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냥 손 놓고 있으면 단원들 간 갈등이 불거질 확률이 상당히 높다. 갈등으로 불거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적어도 단원들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다.

 

하지만 예측 가능한 구조적인 문제들은 사전 작업에 따라 그 결과를 변화시킬 수 있다. 프로젝트 사업과 팀 능력과의 큰 간격을 사전에 잘만 조율하면 그만큼 갈등을 줄이거나 회피할 수 있다.

 

 

 

 

다만 조율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팀도 걱정이지만 솔직히 내가 더 걱정이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대충 감이 온다. 즉 내 포지셔닝의 방향은 잡히는데, 이게 좀 난감하다. 하자니 심히 짜증스럽고, 안 하자니 좀 그렇고. 이런 상황을 말렸다고 해야 하나! 솔직히 그냥 조용히 내 몫만 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그럼 우리 활동의 어떤 특성 때문에 이렇게 고민하는 것일까?

다음 글들에서 3가지를 제시해 본다.

 

 

by 경계넘기.

 

 

 

Koica 이야기 22: 하나, 커뮤니티는 일반 봉사와 접근 방법이 확연히 다르다

 

Koica 이야기 22: 1. 커뮤니티는 일반 봉사와 접근 방법이 확연히 다르다 (20230510-4)

Koica 이야기 21: 우리의 상황이 그렇게 녹녹치가 않다......, 나의 포지셔닝 Koica 이야기 21: 우리의 상황이 그렇게 녹녹치가 않다......, 나의 포지셔닝 (20230510-3)우리의 상황이 그렇게 녹녹치가 않다

beyondtheboundarie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