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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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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05,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2-1: 자그레브 구시가지 산책 1, 애피타이저 (20190607)

자그레브(Zagreb) 구시가지 산책 1, 애피타이저 간만에 힘이 나는 아침이다. 잠도 잘 자고. 이층 침대의 2층은 낮에 생활하기는 불편하지만 방해를 덜 받아서 잠을 자기에는 좋다. 숙소도 부대시설은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방은 넓고 쾌적하다. 3층이고 창도 크다. 저녁에 잘 때 창문을 열어두어서 모기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모기도 없었다. 다만 샤워실이 하나인 점이 많이 불편하다. 내가 있는 층에 8인실이 2개 있는데 샤워실이 하나다. 느긋하게 일어났더니 기다려야 했고, 샤워를 하는 중에는 사람들이 샤워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마음이 조급해진다. 오늘은 자그레브 구시가지를 걸어보려 한다. 고대 도시, 자그레브(Zagreb) 자그레브(Zagreb)의 기원은 고대 로마로부터 시작한다. 로마는 1세기에 이..

D+204,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1: 사라예보에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20190606)

사라예보(Sarajevo)에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Zagreb)로 사라예보(Sarajevo)를 떠난다. 다시 크로아티아(Croatia)로. 이번에는 수도인 자그레브(Zagreb)로 들어간다. 사라예보는 개인적으로 미안한 도시다. 이곳에서 돈을 도둑맞은 것도 아님에도 괜히 기분이 빠지고 날씨도 나빠서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다. 역사도 있고 물가도 저렴해서 장기체류도 가능한 곳으로 보이지만 유럽에서 갈 곳이 아직도 너무 많이 남았다. 첫날부터 세찬 비가 내리고, 어제 오후부터는 우박까지 동반한 폭우가 내렸던 사라예보지만 오늘 아침은 쾌청하다. 올 때처럼 비가 쏟아지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이다. 버스 터미널에서 9시 30분에 정확히 버스가 출발한다. 1시간 남짓 달렸을까 한 터널 앞에서 두어 시간을 서 있다. ..

D+203, 보스니아 사라예보 3-3: 유럽의 예루살렘, 사라예보 산책 (20190605)

유럽의 예루살렘(Jerusalem of Europe), 사라예보 산책 사라예보는 가톨릭, 정교회 그리고 이슬람이 공존하는 곳이다. 그래서 ‘유럽의 예루살렘(Jerusalem of Europe)’ 또는 ‘발칸의 예루살렘(Jerusalem of the Balkans)’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유럽의 도시 중에서 한 도시 안에 가톨릭 성당, 정교회 교회 그리고 이슬람 모스크를 같이 볼 수는 있는 곳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예루살렘에는 유대교 예배당(synagogue)까지 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Bosnia and Herzegovina)에는 보스니아인, 세르비아인 그리고 크로아티아인의 3개 민족이 다수 민족을 차지한다. 2013년의 인구 조사에 의하면 전체 인구 중에서 보스니아인이 50.1%, ..

D+203, 보스니아 사라예보 3-2: 사라예보의 참혹한 기억 2, 보스니아 전쟁

사라예보(Sarajevo)의 참혹한 기억 2, 보스니아 전쟁(Bosnia War) 숙소 사장님을 보내고 홀로 사라예보(Sarajevo)를 거닐어 본다. 그간 이틀을 방구석에서만 보냈다. 연일 비가 내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의욕도 나지 않았다. 내일 사라예보를 떠날 예정이니 오늘 아니면 사라예보를 볼 시간이 없다. 의욕은 없지만 힘을 내본다. 사라예보는 현대사의 한 장을 장식했던 곳이라 오고 싶었던 곳이 아닌가. 걷다 보니 곳곳의 건물들에 총탄이나 포탄 자국 같은 것들이 보인다. 처음에는 그냥 건물의 외부 디자인인가 싶었다. 하지만 뒷골목의 낡은 아파트 건물들에까지 나 있는 것을 보고서야 그것이 전쟁의 처참한 상흔임을 알았다. 사라예보의 시가지를 조금만 걸어도 오래되었다 싶은 건물에는 여지없이 수많은 총탄..

D+203, 보스니아 사라예보 3-1: 사라예보의 참혹한 기억 1, 제1차 세계대전 (20190605)

사라예보(Sarajevo)의 참혹한 기억 1, 제1차 세계대전 오전에 숙소를 옮긴다. 묵고 있는 숙소가 연장이 되질 않아서다. 5분 거리에 있는 숙소로 이곳도 1인실이다. 이전 숙소와 비교해서 방 크기는 비슷하지만 이곳이 훨씬 더 깔끔하다. 사장이 사라예보를 안내해 준단다. 짐만 방에 두고 다시 나오는 나를 보고 호스트가 묻는다. 사라예보(Sarajevo) 어디를 갈 생각이냐고. 그냥 한번 둘러볼 생각이라고 말하자, 자신이 가봐야 할 곳을 알려주겠다며 같이 길을 나선다. 자신이 속성으로 안내해줄 터이니 이후에 천천히 둘러보란다. 올드타운으로 함께 온 사장이 볼거리들과 가볼 만한 식당까지 세세하게 알려준다.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인데 사장이 친절할 뿐만 아니라 무언가 사명감이 있어 보인다. 올드타운을 걸으며..

D+202, 보스니아 사라예보 2: 내 기분과 같은 꿀꿀한 사라예보의 날씨 (20190604)

내 기분과 같은, 꿀꿀한 사라예보(Sarajevo)의 날씨 8백 달러를 날린 여파가 오늘까지 이어진다. 컨디션도 안 좋고, 기운도 안 나고, 비는 계속 내리고. 그냥 방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지낸다. 나가고 싶은 생각이 정말 일도 안 난다. 단순히 8백 달러라는 큰돈을 잃어버렸기 때문만은 아니다. 앞으로 귀중품을 어떻게 보관해야 할지 대안이 서질 않는다. 매일 복대를 차고 다니는 것 외에는 달리 대안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매일 같이 차고 다니는 것도 만만치 않지만 그런다고 안 잃어버린다는 보장도 없다. 앞으로 일정은 더 위험한 곳이 즐비하다. 서유럽, 아프리카, 남미는 그야말로 도둑놈들의 천국이 아닌가! 대낮에도 채가는 놈들이 득실득실하니, 어떻게 보관을 해야 할지 생각할수록 갑갑할 뿐이다. 소 ..

D+201, 보스니아 사라예보 1-2: 8백 달러가 사라졌다! (20190603)

8백 달러가 사라졌다! 터미널에서 잠시 비가 멈추기를 기다린다. 장대같이 퍼붓는데 아무리 봐도 쉽게 멈출 것 같지가 않다. 터미널에서 숙소까지는 대충 30분을 걸어가야 하는 거리. 이 빗속에서는 우산을 쓰고 간다 하더라도 비 맞은 생쥐 꼴을 면하기 어렵다. 일단 카페나 레스토랑 등 어디라도 들어가기 위해서는 보스니아 돈이 필요하다. 마침 터미널 옆 건물에 은행이 보인다. 은행인줄 알았는데 은행은 아니고 환전소다. 비상금으로 달러를 가지고 있으니 달러를 환전하기로 한다. 복대 안에 감춘 달러를 꺼내는데 달러가 없다. 두 군데 분산한 곳 모두 백 달러 한 장만 있고 모두 사라졌다. 백 달러짜리 지폐가 9장 있어야 한다. 한국에서 백 달러짜리 10장을 가져와서 루마니아 부쿠레슈티(Bucureşti)에서만 백 ..

D+201, 보스니아 사라예보 1-1: 두브로브니크에서 사라예보로 (20190603)

두브로브니크(Dubrovnik)에서 사라예보(Sarajevo)로 아침 8시 정각에 터미널에서 버스가 움직인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Bosnia And Herzegovina, 이하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Sarajevo)로 간다. 사라예보를 거쳐서 다시 크로아티아(Croatia)의 자그레브(Zagreb)로 들어갈 예정이다. 크로아티아에서 보스니아에 갔다가 다시 크로아티아에 들어가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지리적으로 사라예보를 거쳐서 자그레브로 가는 것이 루트 상 가장 효율적인 이동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기에는 두브로브니크의 영토 상 위치도 한몫을 한다. 지도를 보면 쉽게 알겠지만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Dubrovnik)는 크로아티아 본토와 단절된 고립된 영토, 즉 월경지(越境地, enclave)다..

D+200,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1-6: 두브로브니크 성밖 풍경

두브로브니크 성밖 주변 풍경 두브로브니크는 성 안의 올드타운도 예쁘지만 성 밖의 풍경도 좋다. 특히 동문(東門)인 플레체문(Gate of Ploče)으로 나가면 작은 항구가 나오는데 이쪽의 풍경이 좋다. 성과 바다, 산 그리고 항구가 어울린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성이반 요새를 끼고 돌면 바로 바다로 길게 난 방파제가 나온다. 방파제 가는 길에 부두에서 사람이 다가가도 모른 채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검은 고양이 한 마리와 검은 강아지 한 마리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하다. 바다로 나간 주인을 기다리나 싶어서다. 성이반 요새에서 길게 이어지는 방파제의 벤치에서 보는 풍경이 맘에 든다. 이쪽은 아무래도 성안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조금은 한가하게 고즈넉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방파제에서..

D+200,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1-5: 웅장한 두브로브니크성 둘러보기 (20190602)

웅장한 두브로브니크성(Walls of Dubrovnik) 둘러보기 숙소로 돌아가려 필레문(Gate of Pile)을 나선다. 그때 맞은편 바다 위 언덕을 보니 웅장한 요새 건물이 보인다. 들어올 때는 등지고 있는 거라 보질 못했었다. 두브로브니크성 또는 두브로브니크 성벽(Walls of Dubrovnik)을 방어하기 위해 외곽에 건설한 요새로 보인다. 요새도 요새지만 바닷가 언덕 절벽 위로 우뚝 솟은 요새 위에서 보는 풍경이 자못 절경이라 생각된다. 주택가 골목길을 잠시 헤쳐 가니 성과 요새 사이의 해변이 나오고 바로 절벽 위 요새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역시 요새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좋다. 요새의 계단을 올라갈 때마다 시야가 넓어진다. 두브로브니크성보다 요새의 위치가 높다보니 성이 바로 내려다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