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중국 52

D+010, 중국 베이징 4-2: 전통 골목길 후통(胡同) 산책... 추억의 장소는 사라지고(20181124)

전통 골목길 후통(胡同) 산책... 추억의 장소는 사라지고 미술관에서 북쪽으로 미술관로를 걸어 올라가면 바로 후통(胡同) 길들이 나온다. 후통이란 골목길을 지칭하는 중국어다. 한국의 북촌이나 서촌과 같은 곳이다. 베이징의 전통 가옥들이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개인적으로 주택가의 골목길 걷는 길을 좋아하는지라 베이징에서 내가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다. 후통 가는 길에 동네 시장을 발견한다. 점심때도 되었고 해서 들어가 본다. 역시나 시장에는 먹거리가 많다. 사람들이 줄서 있는 가게에서 나도 줄을 서서 먹거리를 샀다. 큼직한 닭다리 튀김이 세 개에 10위안이었고, 호떡 같이 생긴 빵을 이것저것 대 여섯 개 샀는데도 4.5위안이었다. 우리 돈 2천 5백원 정도. 서민처럼 생활하면 베이징에서도 큰돈은 들지 않는다..

D+010, 중국 베이징 4-1: 베이징(北京)의 중국미술관 산책(20181124)

베이징(北京)의 중국미술관 산책 여행 다니다보면 각국의 미술관을 다니는 맛이 쏠쏠하다. 대중문화에만 그 사회의 삶과 현실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순수예술에 가까운 미술에도 그 나라의 문화와 삶이 담겨져 있다. 때론 치열한 시대상도 배여 있어서 의외로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특히 사회주의 국가의 미술관에는 정치성을 담은 작품들이 많다. 지난 여름에 갔던 베트남 호치민시티(Ho Chi Minh City)의 미술관에서도 그런 그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혁명과 전쟁 그리고 사회주의 붉은 영웅들을 그린 작품들. 어찌 보면 유치하기도 하지만, 북한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해서 생각만큼 크게 낯설지는 않다. 베이징에 있을 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 있다. 바로 중국미술관(中國美術館). 중국미술관..

D+009, 중국 베이징 3: 건너뛰는(leapfrogging) 중국의 디지털 기술과 문화(20181123)

건너뛰는(leapfrogging) 중국의 디지털 기술과 문화 베이징(北京)에는 가볼 만한 곳이 많다. 자금성(紫禁城), 만리장성(萬里長城)은 말할 것도 없고, 거대한 인공 호수와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한 이화원(颐和園), 황제가 하늘에 기우제를 지냈다는 천단 공원(天壇公園) 그리고 번화가 왕푸징(王府井) 거리 등 가볼 곳이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베이징에서 2년여 간을 살았던 나에겐 지겨운 곳들이다. 베이징에 아는 사람들이 올 때마다 가이드 아닌 가이드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한번은 그 크다는 자금성을 30분 만에 주파를 한 적도 있다. 궁전이나 박물관 같은 곳을 딱 싫어하는 친구가 왔는데 그렇다고 베이징에 와서 자금성 안 가보기도 뭐하다고 해서 정문으로 들어가서 직선으로 쭉 훑으며 후문으로 바로 나왔다...

D+008, 중국 베이징 2: 베이징영화대학(北京电影学院)에서 중국 영화를 생각하다(20181122)

베이징영화대학(北京电影学院)에서 중국 영화를 생각하다 어제 후배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 바로 가고 싶은 곳이 생겼다. 베이징영화대학 北京电影学院 한자를 그대로 옮겨 읽으면 ‘북경전영학원’이다. 베이징에서 나의 추억이 가장 많이 담겨 있는 곳이기도 하고, 어제 술을 마신 후배를 처음 만난 곳이기도 하다. 베이징영화대학은 중국 영화인의 산실로 중국 유일의 영화전문 국립대학이다. 연출, 연기, 촬영, 녹음, 편집, 영화마케팅 등 영화 관련 학과들만 있다.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이 설립한 바로 이듬해인 1950년 5월에 중국 정부에 의해 설립되었다. 1966년에서 1977년까지 중국 문화의 암흑기인 문화대혁명 기간에는 베이징영화대학도 문을 닫았다. 그리고 문화대혁명의 종결과 함께 1978년 다시 문..

D+007, 중국 베이징 1: 칭다오(靑島)에서 베이징(北京)으로(20181121)

칭다오(靑島)에서 베이징(北京)으로 아침에 배낭을 메니 서울 집에서 나올 때보다 더 무겁게 느껴졌다. 가벼워졌으면 가벼워졌지 무거워지지는 않았는데 훨씬 무겁게 느껴진다. 이상하다. 마사지도 열심히 받아서 몸도 더 풀렸으면 풀렸을 텐데 말이다. 짐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챙긴다. 천천히 꼼꼼히. 급하면 뭐든 흘리게 마련이다. 장담도 물론 안 된다. 일일이 하나하나 확인하는 것이 최고다. 쓴 물건은 바로 제 자리에 두는 것도 중요하다. 잠시라도 따로 두면 바로 놓고 간다. 칭다오 기차역으로 들어가려 하니 역시나 검색이 철저하다. 거의 공항 수준이다. 역에 들어가는 입구에서 표와 신분증 확인은 물론이고 엑스레이 검사대에서 짐 검사까지 하는데 여기까지는 그래왔다 치자. 이번에는 가지고 있던 생수까지 확인을 한다...

D+006, 중국 칭다오 6: 만추(晩秋)의 유럽풍 골목길을 걷다(20181120)

만추(晩秋)의 유럽풍 골목길을 걷다 독일의 조차지이었던 관계로 칭다오(靑島)는 유럽풍 냄새가 물씬 나는 도시다. 독일이 이곳을 조차하기 전에는 작은 시골의 어촌에 불과했다고 하니 도시 자체를 독일인이 만든 셈이다. 그러다보니 구시가지 옛 길들을 걷다 보면 곳곳에서 독일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칭다오에서 가장 좋은 곳은 역시 유럽의 정취가 나는 길이다. 칭다오 구시가지에 독일 정취가 나는 대표적인 동네 두 군데가 있다. 하나는 신하오산(信号山) 공원과 샤오위산(小鱼山) 공원 사이 동네, 다른 하나는 유럽인들의 별장이 있었던 팔대관(八大官) 동네다. 그 외에도 중산루(中山路) 북단으로 독일 풍경 거리(德国风情街)가 있다. 독일 풍경 거리는 규모 있는 유럽식 석조 건물들이 대로변에 늘어서 있다. 마치 예전 ..

D+005, 중국 칭다오 5-2: 칭다오(青岛) 해변 길 따라 팔대관(八大官)으로(20181119)

칭다오(青岛) 해변 길 따라 팔대관(八大官)으로 고민거리라 해결되니 몸이 가볍다. 루쉰 공원(鲁迅公园)에서 제1해수욕장을 거쳐서 팔대관(八大官)을 갈 생각이다. 걷기 좋은 길이다. 루쉰 공원은 해안가 바위길이고, 팔대관은 예전 독일 조차지였을 때 유럽인들의 별장들이 지어진 곳이다. 지금도 예전의 유럽식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별장이다 보니 집들이 좀 화려하다. 루쉰 공원에서부터 바닷길로 모두 이어진다. 칭다오 기차역에서 26번 버스를 타고 루쉰 공원 입구에서 내린다. 해안가 길은 한산하다. 날씨는 따뜻하고 맑았으나 먼지가 많은지 가시거리가 좋지 않다. 바로 위의 하늘은 맑고 투명한데 조금만 멀리 봐도 뿌옇다. 눈에 먼지가 낀 것처럼 답답함이 느껴진다. 햇살은 따뜻하면서도 직접 받아들이는 얼굴은 따갑다..

D+005, 중국 칭다오 5-1: 결정, 어렵기도 하지만 또 참 쉽다(20181119)

결정, 어렵기도 하지만 또 참 쉽다 어김없이 잔교(栈桥) 앞 맥도날드에 왔다. 화창한 날이다. 바람도 거의 불지 않는다. 따스함이 느껴지는 날이다. 칭다오 와서 가장 따스한 기운이 감도는 기분 좋은 날이다.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잔교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긴다. 왜 세계 여행을 떠난 것일까? 좋아해서. 그렇다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세계여행은 로망이고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이기도 하다. 하지만 좋아한다고 모두들 세계여행을 떠나지는 않는다. 사실 나도 모르겠다. 선택은 내가 했지만 나를 끌어내는 어떤 힘에 이끌렸다고 하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한국에 있을 때는 마치 한국에서 계속 나를 밀어내는 듯했다. 그곳에 있을 때는 밀려나는 것 같았는데 밀려나와..

D+004, 중국 칭다오 4: 칭다오(靑島)엔 칭다오 맥주 (20181118)

칭다오(靑島)엔 칭다오 맥주(Tsingdao Beer) 아시아에도 맥주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나라가 있다. 미얀마(Myanmar), 라오스(Laos) 그리고 중국이다. 미얀마의 ‘미얀마 비어(Myanmar beer)’와 라오스의 ‘비어 라오(Beer Lao)’ 그리고 중국의 ‘칭다오 맥주(Tsingdao Beer)’와 하얼빈 맥주(Harbin Beer)’. 그럼 이들 나라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답은 맥주의 본고장인 유럽의 지배를 받았던 나라들이라는 사실이다. 미얀마는 영국, 라오스는 프랑스의 식민지였다. 여기서 의문이 들지도 모른다. 중국은 어느 나라의 식민지도 아니었으니까. 중국이 식민 지배를 받은 적은 없지만 나라 곳곳에 유럽 열강들의 실질적인 통치를 받았던 조차지는 많았다. 그들 중에 칭다오(靑島)..

D+003, 중국 칭다오 3: 현지인처럼 다니기(20181117)

현지인처럼 다니기 이른 아침부터 잔교 앞 맥도날드에 간다. 바다와 잔교가 보이는 맥도날드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하루를 시작할 생각이다. 칭다오에서의 나의 일상이다. 특별히 이 맥도날드를 좋아하는 이유는 잔교 바다가 바로 보이는 곳이기도 하지만 오전에는 거의 사람이 없기 때문. 조용히 바다를 보면서 커피 한 잔과 함께 글쓰기에도 참 좋다. 가는 길에 아침으로 주먹만 한 왕만두를 샀다. 이른 아침 중국의 거리에는 먹거리가 많다. 중국인들이 집에서 아침을 거의 먹지 않기 때문이다. 아침에만 여는 음식점들도 많다. 많은 중국인들이 출근이나 등교 길에 아침거리를 사가거나 그곳에서 간단히 해결한다. 중국 서민들이 즐겨 먹는 아침 메뉴는 만두, 죽, 기름에 틔긴 꽈배기 같은 요우티아오(油條), 두유인 또우장(豆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