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카불(Kabul)과 베트남의 사이공(Saigon) 데자뷰(deja vu)란 이런 것일까! 2021년 8월 15일 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의 수도 카불(Kabul)의 대통령궁에 탈레반 깃발이 펄럭이고, 그 바로 직전에 아프간 정부가 항복을 공식 선언하고 탈레반에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약속했다는 보도가 빗발쳤다. 20년간 미국의 막대한 지원을 받은 아프간 정부군의 급속한 붕괴를 예측하지 못한 듯 카불은 혼돈 그 자체다. 전쟁의 당사자인 미국 역시도 당황한 빛이 역력하다. 미국대사관에는 미처 피난시키지 못한 자국민과 공관원들을 탈출시키기 위한 CH-47 치누크(Chinook) 헬기의 숨 가쁜 프로펠러 소리가 고동친다. 카불의 유일한 탈출구인 국제공항은 자국민을 대피시키려는 각국의 필사적인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