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낭의 골목길 산책 1 - 근대의 풍경 속으로 군산이나 대구의 구시가지 골목길을 좋아한다. 두 도시의 구시가지 골목길을 걷다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한국 근대사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을 받는다. 두 도시의 구시가지 골목길에는 구한말부터 일제 식민지까지 한국 근대사의 풍경이 나름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군산에는 일본인의 적산 가옥까지 보존되어 있다.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온 천지를 밀어서 직사각형 아파트로 깔아버리고, 수백 년 역사를 가진 종로의 뒷골목 피맛골까지 깨끗이(?) 정비하여 푸드코트를 만들어버린 서울의 단순무식에 비하면 군산과 대구는 그나마 한국 근대사의 향취가 남아 있는 도시들이다. 예전에 베트남 하롱 베이(Halong Bay)의 선상에서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던 한 미국인 여대생을 만났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