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거창해 보이긴 하지만 내게는 그냥 시간제한이 없는 여행이다. 가는 곳도 제한이 없다. 사실 아무 제한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돈이 제한이다. 인생이라는 것이 돈과 시간의 싸움이다. 돈과 시간에 여유가 다 있는 사람이라면 신의 축복을 받은 사람이다. 여행을 떠날 때에도 이 두 가지가 항상 걸림돌이다.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다. 두 가지가 다 갖춰질 때까지 기다리다보면 평생 못가기 쉽다. 많은 사람들이 정년퇴직을 한 후에 세계여행이든 긴 여행이든 떠날 거라고 다짐한다. 그때면 시간과 돈에 모두 여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둘 중에 하나라도 있다면 그냥 떠나야 한다. 여행은 그게 진리다. 다 갖춰진 사람이 거의 없듯이 다 갖춰서 떠나는 여행자도 거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