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세계 일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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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94, 이집트 카이로 1-2: 이집트인의 집요한 사기술(詐欺術) (20190904-2)

이집트인의 집요한 사기술(詐欺術) 인도인들과 이집트인들 중 누가 더 사기나 바가지를 잘 칠까? 여행자들 사이에서 서로들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의 하나다. 인도와 이집트를 여행하려는 사람이라면 두 나라 사람들의 사기와 바가지를 조심하라는 말을 정말 수도 없이 들을 것이다. 하도 많이 듣다 보니 이들 나라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아니 생길 수가 없다. 덕분에 나도 기자에 도착하자마자 호텔 매니저의 친절을 혹 사기 아닐까 싶어 처음에는 무척이나 경계했다. 위의 질문에 대답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이집트인들이다. 잘 하는 것까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더 집요한 것 같다. 기자에서 이집트인의 집요한 사기술을 경험한다. 굳이 길을 안내해주겠단다. 피라미드를 구경하고 막 피라미드 공원에서 나오는 길이다. KFC에서 저녁거리를..

이집트(Egypt) 2024.04.14 1

D+294, 이집트 카이로 1-1: 카이로(Cario)에서 다시 기자 피라미드(Giza pyramid)로 (20190904-1)

카이로(Cario)에서 다시 기자 피라미드(Giza pyramid)로 다합(Dahab)에서 카이로로 가는 길이다.. 새벽 5시 반쯤 되었을 무렵 버스가 휴게실에서 잠시 정차를 한다. 그때까지 잠깐 잠깐 깬 것 외에는 무던히도 잘 잔 것 같다. 짐 검문은 커녕 신분증 검문도 없었다. 휴게실에서 내려 화장실을 갔다 오니 잠이 확 깬다. 이곳 화장실도 돈을 받는다. 5파운드. 이제부터는 가끔씩 구글 지도를 보면서 위치를 확인해 본다. 아직은 시나이 반도지만 곧 카이로로 진입할 것 같다. 아침 9시 조금 안 되어 카이로에 도착한다. 카이로에 가까워지니 복잡해진다. 누런 황금빛의 세계가 펼쳐진다. 거리에는 사람들과 차들로 넘쳐난다. 첫 인상은 인도와 비슷하지만 인도보다는 깨끗하다. 아침 9시 조금 안 되어 카이로..

이집트(Egypt) 2024.04.14 0

D+293, 이집트 다합 14-2: 여전히 위험한 시나이 반도(Sinai Peninsula) (20190903-2)

여전히 위험한 시나이 반도(Sinai Peninsula) 다합(Dahab)에서 카이로(Cairo)를 육로로 이동하는 길은 위험하다. 아니다. 다합을 포함한 시나이 반도 전체가 다 위험하다. 2019년 9월 현재, 시나이 반도 전역은 특별여행경보 지역 2014년 2월 외교부는 샤름 엘 셰이크(Sharm El-Sheikh)를 제외한 시나이 반도 전역에 특별여행경보(흑색, 즉시 대피)을 발령해서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당연히 다합도 특별여행경보 지역이다. 특별여행경보는 여행경보 4단계 여행금지(흑색)에 준한다. 외교부는 외국에 대해 4단계의 여행경보제도를 가지고 있다. 1단계는 여행유의(남색), 2단계는 여행자제(황색), 3단계는 여행제한(적색) 그리고 마지막인 4단계는 여행금지(흑색)이다. 특별여행경보는 ..

이집트(Egypt) 2024.04.13 0

D+293, 이집트 다합 14-1: 다합(Dahab)을 떠나 카이로(Cairo)로 (20190903-1)

다합(Dahab)을 떠나 카이로(Cairo)로 드디어 이동을 시작한다. 23일간 묵었던 다합을 등지고 다시 이동한다. 프랑크푸르트 이전까지가 내 여행의 전반기였다면 이제는 후반기다. 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가 내 여행의 전반기. 그리고 북아프리카에서부터 아메리카까지가 내 여행의 후반기다. 카이로로 가는 버스는 오늘 자정 넘어 00시 30분이다. 하루 종일을 다합에서 개겨야 한다. 떠날 때는 일찍 훌쩍 떠나야 하는데. 야간 이동은 이래서 싫다. 더욱이 오늘은 집을 빼는 날이기도 해서 이 더운 다합에서 있을 곳도 만만치 않다. 일상이 추억으로 변하는 시간이다. 마지막 아침 해변 산책을 한다. 어제 새벽에 잤지만 여전히 일찍 눈이 떠진다. 다합에서 가장 좋았던 시간이 바로 이른 아침의 해변 산책이었다. 저녁에 ..

이집트(Egypt) 2024.04.07 0

여행과 세계, 세계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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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베이징 올림픽(Beijing Olympics)과 장이머우(張藝謀) 감독

두 번의 베이징 올림픽(Beijing Olympics)과 장이머우(張藝謀) 감독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어제 2월 4일 개막식을 가졌다. 개막식을 보지는 않았다. 그저 뉴스 속에서 잠시 봤을 뿐이다.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이번에도 개폐막식 총감독을 맡았단다. 그는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에서도 개폐막식 총감독을 맡았었다. 중국 올림픽 개폐막식의 총감독. 분명 예술적 재능이 뛰어나야 하는 자리지만 중국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정치적 재능이 더 높아야 하는 자리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하는 내내 나는 베이징에 있었다. 그 전해에는 베이징영화대학(Beijing Film Academy, 北京電影學院)에서 1년 동안 감독 수업도 받았었다. 베이징영화대학은 중국 유일의 영화대학. 장이머우 감독도 ..

우크라이나 위기 1-2: 배경과 원인 2

우크라이나 위기 1-1: 배경과 원인 1 우크라이나 위기 1-1: 배경과 원인 1 우크라이나 위기 1-1: 배경과 원인 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경고음이 연일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급기야 며칠 전(2022.1.23)에는 beyondtheboundaries.tistory.com 우크라이나 위기 1-2: 배경과 원인 2 2. 내부적 요인: 우크라이나의 동서 분열 우크라이나 위기를 나토의 동진이라는 외부적 요인만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2014년의 우크라이나 위기는 러시아와 두 가지 전쟁 양상으로 분출되었다. 하나는 러시아에 의한 크림 반도 병합(Annexation of Crimea)이고 다른 하나는 돈바스 전쟁(Donbas War)이다. 그렇..

우크라이나 위기 1-1: 배경과 원인 1

우크라이나 위기 1-1: 배경과 원인 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경고음이 연일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급기야 며칠 전(2022.1.23)에는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관 직원들과 가족들에는 대피 명령을, 자국 시민들에는 철수 권고를 내렸다. 한국도 1월 25일자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여행 경보 상향 조처를 취하면서 우크라이나 내 출국 권고 지역을 3개 주에서 12개 주로 확대했다. 2019년 6월에서 7월 사이 나는 우크라이나에 있었다. 폴란드 크라쿠프(Kraków)에서 우크라이나 서부의 도시 리비우(Lviv)로 넘어왔다. 크라쿠프에서는 330km, 폴란드와의 국경에서는 80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러시아어로 리보프(L'vov)라고도 불리는 리..

살며 살아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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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계가 될 수 없는 윤석열

이성계가 될 수 없는 윤석열 친구들이 다시 묻는다. “그럼, 윤석열은 이성계가 될 수 있을까?” 지난 번 포스팅 글 때문이다. 열린 결말로 글을 맺었더니 이리들 묻는다. 각자 알아서들 생각하면 될 것을..... 이성계가 되고 싶은 윤석열 이성계가 되고 싶은 윤석열 이성계가 되고 싶은 윤석열 추미애와 윤석열의 전쟁이 치열하던 작년에 친구들로부터 질문을 자주 받았다. 비대면 시대에 맞추어 주로 전화통화였다. “추미애와 윤석열은 왜들 저리 죽자고 싸 beyondtheboundaries.tistory.com 이성계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윤석열은 그런 이성계도 될 수 없다. 첫째, 적어도 이성계는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가지고 있고 그 신념에 따라 행동한 사람이다. 이성계의 정치적 신념은 새로 일어나는 명나라와..

살며 살아가며 2021.04.03 1

이성계가 되고 싶은 윤석열

이성계가 되고 싶은 윤석열 추미애와 윤석열의 전쟁이 치열하던 작년에 친구들로부터 질문을 자주 받았다. 비대면 시대에 맞추어 주로 전화통화였다. “추미애와 윤석열은 왜들 저리 죽자고 싸우는데?” 내게 묻는 이유는 오직 하나 내가 정치학을 전공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나에게 분명한 답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해도 너무 한다 싶으니 그저 답답해서 묻는 질문이다. “글쎄 난들 잘 알겠냐마는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의 싸움을 보면 고려 말 요동 정벌을 둘러싼 우왕과 최영 그리고 이성계가 생각나.” 여기까지만 이야기해도 대충들 감을 잡는다. 칼을 거꾸로 잡은 이성계 중국에서 원나라와 명나라가 교체하던 고려 말, 북진 정책과 반원 정책을 주도하던 공민왕이 서거하고 그의 아들 우왕이 왕위를 물려받았다. 우왕 14년인 13..

살며 살아가며 2021.03.16 0

이재명과 문재인 그리고 태종과 세종

이재명과 문재인 그리고 태종과 세종 요즘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대통령 후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낙연 대표가 너무 빨리 뒤쳐진 모양세다. 지난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 때가 생각난다. 대학동기와 소주 한 잔 걸치다 민주당 경선 이야기가 나왔다. “문재인이 되겠지”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개인적으로 이재명이 되었으면 해” “왜?” “이재명 다음에 문재인이 되는 것이 태종과 세종처럼 그림이 좋아보여서” 사실 세종이 성군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손에 피를 묻혔던 아버지 태종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라가 아직 건국의 기틀을 마련하지 못하고, 왕권조차 미약했던 조선 초기에 태종이 사병을 혁파하고, 잔혹하리만큼 왕족, 외척 그리고 공신을 치지 않았다면 문약한 세종이 성군이 될 수 있었을까? 천륜도 인륜도 저..

살며 살아가며 2021.03.04 0

여행의 쉼표, 한 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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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씽킹(Unthinking): 행동심리학이 파헤친 인간 내면에 관한 매혹적 통찰, 해리 벡위드(Harry Beckwith)

언씽킹(Unthinking): 행동심리학이 파헤친 인간 내면에 관한 매혹적 통찰 이 책에서 가장 기억되는 문장이 있다. 디자인은 힘이다... 우리는 눈으로 생각한다.... 단순한 것만큼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없다 이 책을 읽다가 이 문장을 확연히 이해했다. 이 책의 표지 디자인에 속았다. 하얀색의 심플한 표지 디자인은 나에게 이 책에 대한 기대치를 너무 높였다. 이 책의 제목이 언씽킹(unthinking)인 이유는 잘 모르겠다. 몇 가지 인간의 심리 구조에 의해 인간이 별 생각 없이 결정을 내린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심리 구조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별 생각없이 결정을 내리게 하는지에 대한 논리적 설명이 부족하다. 그저 마케팅 또는 경영과 관련된 몇 가지 심리적, 인지적 특성을 병..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Stephen King)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Stephen King)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 중국 구양수(歐陽脩)의 삼다(三多). 글 잘 쓰는 법을 말 할 때 항상 나오는 말이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글쓰기에는 왕도가 없다’는 의미다. 구양순을 알든 모르든, 동양이든 서양이든, 대부분, 아니 내가 아는 한에는 모든 작가들이 이를 강조한다. 대표적인 중국 5세대 감독 중의 한 명이면서 베이징영화대학(北京電映學院)의 교수이기도 티엔주앙주앙(田壯壯)의 말이 생각난다. 그는 영화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많이 보고, 많이 찍고, 많이 생각해야 한단다. 영화라 ‘다독(多讀)’을 ‘다간(多看)’으로 바꾼 것뿐이다.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 글쓰기..

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매튜 메이

우리는 어떤 문제에 직면하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더 많은 것을 하려고 한다.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이 노력하고, 더 많이 무언가를 한다. 시간, 생각 그리고 행동의 과잉. 문제는 더욱 꼬이고 헝클어지기만 한다. 양에 집착하는 인간의 모습이다. 현대인들은 항상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조급함과 불안감에 쫓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치열하게 노력하고, 그리고 치열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쌓여있다. 그것은 아마 생각의 부족, 노력의 부족, 그리고 행동의 부족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치열한 자기 반성과 회의(懷疑)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우아한(elegant)’이라는 단어는 단순하면서도 분명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아함이란 과잉이 아니라고 한다. 우아함이란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