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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세계 일주 여행/라오스(Laos) 24

D+054, 라오스 루앙프라방 11-2: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에서 태국 치앙라이(Chiang Rai)로 (20190107)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에서 태국 치앙라이(Chiang Rai)로 다시 이동. 라오스 루앙프라방을 떠나 태국 치앙라이(Chiang Rai)로 간다.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에서 10박 11일. 슬로우 시티 루앙프라방의 품이 아늑하지만 갈 길이 너무 많다.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베이징(北京), 시안(西安), 청두(成都), 다리(大理)와 쿤밍(昆明)을 거쳐 베트남 하노이(Hanoi)로 들어왔다.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루앙프라방까지 870km 거리를 버스로 장장 30시간이나 걸려 왔다. 870km면 서울에서 부산의 왕복 거리다. 그 길을 30시간이나 걸렸으니 그만큼 길이 험하고 좋지 않았다는 의미다. 국경에서도 시간을 꽤 많이 잡았다. 루앙프라방에서 국경도시 훼이..

D+054, 라오스 루앙프라방 11-1: 루앙프라방(Luang Prabang)과의 작별 인사 (20190107)

루앙프라방(Luang Prabang)과의 작별 인사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을 떠난다. 라오스 루앙프라방을 떠나 태국 치앙라이(Chiang Rai)로 들어간다. 변함없이 아침에 일어나 메콩강과 남칸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강변 공원으로 산책을 나간다. 어제와 같은 곳이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애틋해진다. 전날에 가방을 챙기지 않았다. 오후 늦게 이곳을 떠날 것이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 예전 같으면 대충이라도 챙겨 놨을 터인데 그것마저도 촐싹대는 것 같다. 짐이라고는 달랑 45리터 배낭 하나다. 아침과 샤워를 하고 천천히 배낭을 챙긴다. 침대 아래 늘어졌던 배낭을 털어 옷가지를 둘둘 말아 넣는다. 이제는 제법 익숙해져서 금방금방 챙긴다. 넣을 것과 넣을 공간의 매치가 이제는 익숙하다. 따..

D+053, 라오스 루앙프라방 10-2: 느림의 미학, 슬로우 시티(slow city) 루앙프라방(Luang Prabang) (20190106)

느림의 미학, 슬로우 시티(slow city) 루앙프라방 가벼운 산책만으로도 천년의 흐름이 느껴지는 도시. 자연, 역사,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도시. 천천히 걸어야 보이는 도시. 느림의 미학, 느림의 도시. 슬로우 시티(slow city)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이다. 루앙프라방 여행은 아침 산책에서 시작한다. 이른 아침에는 강변을 따라 걸어보자. 아침 길은 조용하고 상쾌하다. 구시가지를 감싸고 도는 메콩강(Mekong River)과 남칸강(Nam Khan River)의 누런 황토빛 물살이 수줍은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인다. 남칸강에 놓인 대나무 다리는 운치를 더한다. 돌아올 때는 강변을 벗어나 골목길을 걸어보자. 골목길 담장마다 수줍게 눈웃음 짓는 이름 모를 화사한 꽃들 그리고 푸르른 나..

D+053, 라오스 루앙프라방 10-1: 여행 속의 일상 (20190106)

여행 속의 일상 여행을 하면서 ‘여행 속의 일상’이라는 주제가 생소하다. 하지만 사실이 그런 걸 어쩌랴. 어제와 다름없는 오늘이다. 변함없다는 것은 나의 피상적인 일상, 그 속에서 무엇이 자라고 있는지는 모른다. 여행의 여백 여행지에서 일상을 즐긴다는 말이 뭔가 역설적이면서도 의미가 있다. 볼거리를 다 둘러보고 나서야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마치 의무 방어전을 끝내고 맞은 휴식이라 할까. 바쁜 여행자에서 게으른 여행자로 들어온 느낌이다.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에서 나의 일상은 이른 아침의 산책과 운동으로 시작한다. 숙소에서 메콩강변을 따라 산책을 하다가, 메콩강(Mekong River)과 남칸강(Nam Khan River)이 만나는 두물머리의 작은 공원에 닿는다. 메콩강과 남칸강이 ..

D+052, 라오스 루앙프라방 9-2: 루앙프라방(Louang phrabang)의 한국 식당, 빅트리 카페(Big Tree Cafe)와 김삿갓

루앙프라방(Louang phrabang)의 한국 식당, 빅트리 카페(Big tree Cafe)와 김삿갓 루앙프라방(Louang phrabang)에 두 곳의 한국 식당이 있다. 하나는 빅트리 카페(Big tree Cafe), 다른 하나는 김삿갓 식당. 빅트리 카페는 구시가지 메콩강(Mekong River)변에 있고, 김삿갓은 구시가지 외곽의 남칸강(Nam Khan River)변에 있다. 루앙프라방에서 만난 두 한국 식당에 대한 사소한 이야기다. 빅트리 카페 Big tree Cafe 루앙프라방에서 나의 하루는 빅트리 카페에서 블랙커피 한 잔과 함께 시작한다. 빅트리는 구시가지의 메콩강변에 있다. 창가에서 메콩강이 보이고 분위기나 인테리어 등이 좋은 곳이다. 꽤 오래 전에 생긴 곳으로 한국인 여행객뿐만 아니라..

D+052, 라오스 루앙프라방 9-1: 라오스 쌀국수, 카오삐약(Kao Piak) (20190105)

라오스 쌀국수, 카오삐약(Kao Piak) 개인적으로 음식에 그리 집착하는 편이 아니다. 맛집이라고 굳이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다. 오히려 맛집을 피해 다닌다고 하는 편이 맞다. 별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기다리기 싫어서다. 여행을 자주 하지만 친구들이 나에게 맛집을 물어보지는 않는다. 루앙프라방(Louang phrabang)에 와서 씨엥통(Xiengthong)이란 이름의 국수집을 매일 가고 있다. 라오스 쌀국수 카오삐약(Kao Piak)을 파는 집이다. 전형적인 맛집답게 카오삐약 하나만 판다. 일부러 찾아간 것은 결코 아니다. 씨엥통 식당은 루앙프라방의 대표적인 사원인 왓 씨엥통(Wat Xiengthong) 들어가는 골목 어귀에 있다. 식당 이름이 씨엥통인 이유다. 지나가다가 한글 안내판이 ..

D+051, 라오스 루앙프라방 8-2: 어느 배고픈 여행자의 하루 2 (20190104)

D+051, 라오스 루앙프라방 8-1: 어느 배고픈 여행자의 하루 1 (20190104) 어느 배고픈 여행자의 하루 1 어제 오후의 햇살은 잠시의 선물이었나 보다. 오늘은 수줍은 햇살마저 없다. 빅트리 카페(Bigtree Cafe)에서 블랙커피 한 잔 시켜놓고 글을 쓰고 있다. 날씨마저 쌀쌀해 beyondtheboundaries.tistory.com 어느 배고픈 여행자의 하루 2 감자튀김에 맥주 2병을 까고 강변 식당을 나서려는데 또 배가 허전하다. 나서는데 허전함이 느껴진 것인지 허전해서 나서려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제 겨우 오후 4시. 정말 뱃속에 거지가 들었다! 아침도 잘 먹고, 점심은 두 번이나 먹고, 큼직한 라오 맥주는 이미 3병을 마셨다. 발걸음은 까오삐약을 먹으러 다시 씨엥통(Xiengtho..

D+051, 라오스 루앙프라방 8-1: 어느 배고픈 여행자의 하루 1 (20190104)

어느 배고픈 여행자의 하루 1 어제 오후의 햇살은 잠시의 선물이었나 보다. 오늘은 수줍은 햇살마저 없다. 빅트리 카페(Bigtree Cafe)에서 블랙커피 한 잔 시켜놓고 글을 쓰고 있다. 날씨마저 쌀쌀해서 실내에 앉았다.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 벌써 배가 고프다. 아침도 깨끗이 먹었고, 어제 저녁으로는 여행 시작한 지 50일 만에 처음으로 한국 식당에 가서 공깃밥 추가에 반찬까지 싹싹 훑었다. 그런데도 지금 배가 고프다. 아침 먹은 지 채 2시간도 되지 않은 시간이다. 여행 다이어트 내 몸의 체지방이 많이 빠졌나 보다. 50일 정도 여행했으니 빠져도 꽤 빠졌을 게다. 여행을 시작한 이후 몸무게를 재본적은 없지만 경험상 4, 5kg은 충분히 빠졌으리라. 몸이 가벼워졌다는 느낌은 이미 오래고, 허..

D+050, 라오스 루앙프라방 7-2: 루앙프라방 최고의 뷰포인트, 푸시산(Mount Phousi) (20190103)

루앙프라방 최고의 뷰포인트(viewpont), 푸시산(Mount Phousi) 루앙프라방(Luang Prabang) 최고의 뷰포인트가 있다. 메콩강과 남칸강 그리고 루앙프라방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 그래서 루앙프라방에 왔다면 가장 먼저 가봐야 하는 곳, 그곳이 푸시산(Mount Phousi)이다. 두 강에 둘러싸인 루앙프라방의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루앙프라방이 서울이라면 푸시산은 남산이다. 높지는 않지만 도시 한 가운데 솟아 있어 360도 경관을 볼 수 있다. 다만 아쉽게도 두 강이 두물머리를 이루는 구시가지는 시야가 다소 가린다. 그럼 대충 270도 경관이라고 해야 하나. 루앙프라방의 일출과 일몰을 보는 최고의 장소이기도 하다. 작년 마지막 날에 올라가 일몰을 보면서 한 해를 마무..

D+050, 라오스 루앙프라방 7-1: 한 폭의 몽환적 유채화, 노을 진 메콩강(Mekong River) (20190103)

한 폭의 몽환적 유채화, 노을 진 메콩강(Mekong River) 오후 늦게 숙소를 나서는데 하늘이 화창하다. 햇빛이 작렬한다. 동남아에 들어와서 간만에 보는 맑은 하늘이다. 잠시 고민할 새도 없이 발걸음은 바로 강변의 내 아지트로 향한다. 메콩강변에 허름한 테라스를 만들어 운영하는 식당 겸 카페. 루앙프라방에서 매일 출근부를 찍는 곳으로 허름하지만 최고의 메콩강 풍경을 자랑한다. 이런 화창한 날씨에 메콩강의 일몰을 보기에도 최적의 장소다. 나만의 생각은 아니었다. 벌써 그곳에는 평상시와 달리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다. 항상 앉던 그 자리는 이미 한 노 서양인이 앉아서 맥주를 한 잔 기울이고 있다. 그 옆에 자리를 잡고서 라오 맥주(Beerlao)를 시킨다. 메콩강엔 역시 라오 맥주다. 나는 이미 단골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