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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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중국 52

빅브라더(Big Brother)의 중국

빅브라더(Big Brother)의 중국 3년 전 가을 세계 여행을 하던 중 베이징(北京)의 한 카페에서 모닝커피를 하고 있었다. 그날 따라 유독 베이징의 하늘이 맑았다. 카페 창밖으로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하늘이 너무 맑고 쾌청했다. 날씨는 쾌청했다. 그런데 갑갑함은 떠나질 않았다. 중국에 들어오면서 인터넷 접속이 잘 안되고 있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의 미국 사이트만이 아니었다. 한국의 포털도, 블로그도 작동하지 않았다. 카카오의 카톡과 보이스톡은 아예 먹통이었다. 한국 메일도 먹통이다. 로그인 자체가 안 된다. 접속이 차단되는 것이 분명하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 한국과 연락할 길이 막막하다. 예전만해도 베이징에서 인터넷 소통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중국은 파놉티콘(Panopticon)을 향해 가..

D+041, 베트남 하노이 3-1: 베트남의 하노이(Hanoi)와 호찌민시티(Ho Chi Minh City) 그리고 중국의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20181225)

베트남의 하노이(Hanoi)와 호찌민시티(Ho Chi Minh City) 그리고 중국의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한국과 베트남의 현대사가 많이 닮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베트남도 식민지를 겪었고, 독립 후에는 민주주의 남과 사회주의 북으로 갈라져 치열한 전쟁을 벌였다. 우리는 한국 전쟁이고 베트남은 베트남 전쟁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은 휴전을 해서 지금까지 남과 북이 갈라져 있지만, 베트남은 사회주의 북베트남의 승리로 통일 국가를 이뤘다는 것이다. 문화적으로도 한국과 베트남은 많이 닮았다. 오랫동안 중국의 지배를 받은 베트남은 한자와 유교 문화권에 속한다. 덕분에 동남아 문화와 함께 우리와 같은 동아시아 문화의 성격도 강하다. 문화가 비슷하다는 것은 삶의 방식이 비슷하다는 것. 논이 끝없이 펼..

D+039, 베트남 하노이 1-1: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국경 넘기(20181223)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국경 넘기 연착되었으면 싶을 때는 여지없이 정시에 도착한다. 어제 저녁 윈난성(雲南省)의 성도 쿤밍(昆明)에서 베트남과의 국경 도시 허커우(河口)로 가는 밤기차를 탔다. 중국 윈난성에서 베트남으로 넘어가는 길은 중국 쪽 국경 도시 허커우에서 베트남 쪽 국경 도시 라오까이(Lao Cai)로 넘어가는 것이다. 두 국경 도시 허커우와 라오까이는 홍강 하나를 두고 마주보고 있다. 무심히 보면 가운데로 강이 흐르는 하나의 도시 같다. 새벽에 떨어지는 것이니 좀 늦게 떨어졌으면 싶었건만 기차는 정확히 새벽 6시 5분에 허커우에 도착했다. 미리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내릴 준비는 하고 있었다. 아직 창밖은 컴컴하다. 해가 뜨려면 아직 멀어 보인다. 더욱이 이 시각은 베이징 시각이고, 이곳 허커우는 ..

D+038, 중국 쿤밍 1-2: 윈난성(雲南省)의 성도 쿤밍(昆明)(20181222)

윈난성(雲南省)의 성도 쿤밍(昆明) 기차표를 사고 쿤밍(昆明)역을 나서는데 이제 겨우 오후 3시다. 저녁 11시 기차니 시간이 많이 남는다. 기차역에 짐을 맡기고 쿤밍 시내나 돌아보기로 한다. 일단 기차역 안의 짐 맡기는 곳에 배낭을 맡기고 역 앞에서 인터넷을 검색한다. 쿤밍에서 가볼 만한 곳을 찾는 중이다. 아무리 뒤져도 쿤밍 시내에 마땅한 곳이 없다. 하긴 쿤밍 역시 두 번째 방문이지만 근교의 석림(石林)을 빼고는 시내에서 기억나는 곳이 없다. 잠깐, 윈난 대학(雲南大学)이 자주 검색 된다. 다른 도시에는 볼 수 없는 일인데 윈난 대학에 볼거리가 있나 보다. 그곳이 중심가를 지나는 길이기도 해서 그곳으로 가보기로 한다. 역에서 버스 한 번 타면 바로 간다. 쿤밍에 와서 첫 가는 곳이 대학이라는 것이 ..

D+038, 중국 쿤밍 1-1: 중국 다리(大理)에서 베트남 하노이(Hanoi)로(20181222)

중국 다리(大理)에서 베트남 하노이(Hanoi)로 새벽에 눈이 떠진다. 이동을 생각하니 몸이 자연스럽게 긴장을 하나 보다. 오늘과 내일 이틀에 걸쳐 베트남 하노이(Hanoi)로 이동한다. 가는 여정이 조금 복잡하다. 먼저 다리(大理)에서 고속 기차를 타고 쿤밍(昆明)으로 간다. 쿤밍에서는 일반 밤기차를 타고 국경 도시 허커우(河口)로 이동한다. 허커우에서 걸어서 국경을 넘어 베트남측 국경 도시인 라오까이(Lao Cai)로 들어간다. 그리고 거기서 다시 하노이로 가는 긴 여정이다. 쿤밍에서 허커우 그리고 라오까이에서 하노이까지 어떻게 갈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청두에서 다리 올 때처럼 이번에도 1박 2일의 여정이지만 더 복잡하고 더욱이 국경도 넘는다. 다리에서 쿤밍까지는 332km고, 쿤밍에서 허커우까지..

D+037, 중국 다리 12: 여행은 순간의 선택이다(20181221)

여행은 순간의 선택이다 원래 이곳 다리(大理)에서 겨울을 보낼 생각이었다. 윈난성(雲南省)의 겨울이 가장 온화하기도 하고 예전의 다리는 물가도 싸고 쉬기 좋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다리에 오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다. 배낭여행자의 성지였던 예전 다리의 모습도 없어졌지만 무엇보다도 인터넷 통제가 심한 중국에 정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보이스톡을 물론이고 카카오톡도 잘 안 된다. 메일조차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급한 일이 생기면 소식조차 주고받기가 어렵다. 더욱이 며칠 전에 중국 친구에게 들었는데 중국 정부가 크리스마스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고 한다. 캐럴을 틀거나 관련 행사를 금지한다고 한다. 미국과의 관계 악화가 이제는 크리스마스에까지 불통이 틘다. 점점 더 독재의 늪에 빠지는 중국에 염증이 난다...

D+036, 중국 다리 11: 창산(蒼山) 둘레길(20181220)

창산(蒼山) 둘레길 창산(蒼山) 주변에 구름이 없다. 다리에 와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산을 살피는 게 일이 되었다. 창산 둘레길은 한 번 걸어보고 다리를 떠나야할 것 같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둘레길이 산 아래에 있는 반면 해발 4,122m 창산의 둘레길은 산의 중턱 2,600m 고지를 따라 나 있다. 그래서 둘레길에서 보는 다리(大理)와 얼하이 호수(洱海湖)의 풍경이 압권이다. 사실 말이 2,600m이지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백두산의 높이가 2,750m이니 백두산과 비슷한 높이를 산책 삼아 걷는 길이다. 날씨를 살피는 이유에는 시원한 풍경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아무래도 겨울철의 흐린 날은 추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좋았던 다리의 기억 한 편에는 창산에 대한 기억도 있다. 예전에 왔을 때 고성 안 숙소에..

D+035, 중국 다리 10: 다리(大理)에 비는 내리고...(20181219)

다리(大理)에 비는 내리고... 처음으로 다리에서 하루 종일 비오는 모습을 본다. 언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다. 어제는 간간히 내리더만 오늘은 쉼 없이 내린다. 이번 여행에서는 비를 자주 본다. 우기의 동남아를 그렇게 다녀도 제대로 오는 비를 거의 보질 못했는데 만추(晩秋)와 겨울의 중국에 와서 비오는 모습을 자주 본다. 비가 많이 내리니 숙소에서 개기는 일 외에는 달리 할 게 없다. 나는 비를 싫어하지 않는다. 좋아하면 좋아하는 것이지 싫어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좀 애매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비 맞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비 내리는 것을 보는 것은 좋아한다. 전망 좋은 곳에서 한 잔의 차나 커피와 함께 비 오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세상 편..

D+034, 중국 다리 9: 소수민족 바이족(白族)의 음식(20181218)

소수민족 바이족(白族)의 음식 오늘은 날씨가 너무 구질구질하다. 비도 가끔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분다. 무척 쌀쌀한 날씨다. 이런 날은 정말 따뜻한 방구석에서 부침개나 부쳐 먹었으면 싶은 그런 날이다. 날씨가 이러니 어디 나가기가 어렵다. 점심은 대충 해결했는데 저녁은 나가야만 할 것 같다. 한국인 여자여행객과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 비는 잠시 멈췄지만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숙소 근처로 간다. 숙소는 고성 밖 창산 아래에 있다. 예전에는 고성 안에 숙소를 잡았는데 지금은 고성 안에서 저렴한 숙소들을 찾기 어렵다. 가끔 지나다니다가 봐둔 집이 있어서 그곳으로 간다. 들어가니 보니 바이족(白族) 분들이 하시는 바이족 식당이다. 친구와 일종의 세트 메뉴를 시켰는데 이개 일품이다. 우리네 백반처럼 메인 음식에..

D+033, 중국 다리 8: 세계 여행 한 달(20181217)

세계 여행 한 달 달력을 보다 새삼 놀란다. 이번 여행을 시작한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지난 11월 15일에 한국을 출발했으니 한 달이 넘고도 3일이 지났다. 한 달이면 적지 않은 시간인데 언제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한, 두 달의 여행이었다면 틈틈이 날짜의 흐름을 체크할 터인데 기약 없는 여행인지라 이동할 때가 아니면 달력조차 잘 보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만의 이유는 아닌 듯하다. 해외여행을 하다보면 굳이 달력을 보지 않아도 몇 가지 현상으로 날짜의 흐름을 인지한다. 하나는 우리 음식에 대한 향수. 음식을 특별히 가리는 편이 아님에도 현지 음식이 조금씩 물리기 시작하면서 한국 음식이 슬슬 생각나기 시작하는 시기가 있다. 보통 여행을 시작한 3, 4주 때다. 이럴 때 한국 음식을 좀 먹어주면 한 동안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