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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크로아티아(Croatia) 13

D+206,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3-3: 여름 성수기로 접어드는 유럽 (20190608)

여름 성수기로 접어드는 유럽 내일 발칸의 마지막 국가 슬로베니아(Slovenia)로 떠난다. 숙소에서 슬로베니아 류블랴나(Ljubljana)의 숙소를 예약한다. 숙소를 예약하고 나니 류블라나 이후 목적지가 고민이다. 바로 오스트리아 빈(Wien)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이탈리아 베네치아(Venezia)가 바로 옆인지라 잠깐 거쳤다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탈리아는 아직 가보지 않은 나라다. 문제는 베네치아로 들어가면 루트와 예산이 꼬인다. 루트도 루트지만 돈도 많이 든다. 거의 성수기에 들어간 베네치아의 인파와 물가는 상상하기 어렵다. 주요 볼거리뿐만 아니라 웬만한 베네치아의 거리와 골목은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할 터다. 성수기에 들어가면서 교통, 숙소 가격도 올라가지만 예약하기도 만만치 않다. 주요 관광 ..

D+206,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3-2: 역사박물관과 고문 박물관 (20190608)

크로아티아 역사박물관(Croatian History Museum)과 고문 박물관(Torture Museum) 발칸에서는 되도록 역사박물관을 찾는다. 발칸은 역사적 의미가 높은 지역일 뿐만 아니라 복잡한 민족 구성과 종교로 인해 역사도 꼬인 실타래처럼 복잡하다. 하나의 역사적 현실에 각기 다른 이해들과 인식들이 대립하며 언제라도 잔혹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기에 발칸을 ‘세계의 화약고’라고 일컫는다. 발칸 국가들을 방문할 때마다 되도록 역사박물관을 들리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지에서 적어도 그들이 생각하는 역사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크로아티아 역사박물관 Croatian History Museum 신시가지 산책을 마치고 크로아티아 역사박물관(Croatian History Museum)을 ..

D+206,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3-1: 자그레브 신시가지 산책 (20190608)

자그레브(Zagreb) 신시가지 산책 오늘은 자그레브 신시가지를 걸어본다. 신시가지에는 딱히 목표로 정한 곳은 없다. 사실 아는 곳이 없다. 대체로 여행 정보에 실린 자그레브의 볼거리는 대부분 구시가지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니 신시가지는 그저 발길 가는 데로 걷는다. 신시가지는 신시가지다. 전체적으로 계획도시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잘 구획된 도로와 블록, 건물과 공원의 조화 등등. 웅장하고 멋진 석조 건물들이 이어진다. 신시가지의 건물들은 기본적으로 덩치가 커서 때때로 위압감이 들 정도다. 사이사이 독특한 디자인의 건물들도 보인다. 도로도 넓고, 건물도 크고, 블록 단위도 넓다 보니 시원은 한데 다리가 아프다. 걷다 보니 넓은 공원이 나온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자그레브 대학교 식물원(Botanical..

D+205,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2-3: 구시가지 산책 3, 스톤게이트와 자그레브 성 마르코 성당 (20190607)

자그레브(Zagreb) 구시가지 산책 3, 스톤게이트(Stone Gate)와 자그레브 성 마르코 성당(St. Mark's Church, Zagreb) 찜찜한 기분이 드는 자그레브 대성당(Zagreb Cathedral)을 나와서 이번에는 그라데츠(Gradec) 언덕을 향한다. 중간에 돌라츠 노천시장(Dolac Market)을 지나가지만 숙소 갈 때 과일이라도 사갈 생각인지라 마지막으로 놔둔다. 구시가지가 좁아서 거리는 다들 고만고만하다. 스톤케이트 Stone Gate 의도한 곳은 아닌데 성 마르코 성당에 가다보니 만난다. 이곳을 지나가야 성 마르코 성당에 갈 수 있다. 아니면 좀 돌아가야 할 듯하다. 단순히 건물 안으로 만들어진, 아치 모양의 통로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그들의 표정에서..

D+205,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2-2: 구시가지 산책 2, 반옐라치치 광장과 자그레브 대성당 (-20190607)

자그레브(Zagreb) 구시가지 산책 2, 반옐라치치 광장(Ban Jelačić Square)과 자그레브 대성당(Zagreb Cathedral) 본격적으로 구시가지를 산책한다. 자그레브 중앙역에서 세 개의 공원을 지나서 한 블록 정도 북단으로 더 올라가면 웅장하고 멋진 석조 건물로 둘러싸인 직사각형의 광장이 나온다. 유럽의 도시들 가운데에 있는 전형적인 광장의 모습이다. 반옐라치치 광장 Ban Jelačić Square 자그레브의 중심 반옐라치치 광장(Ban Jelačić Square)이다. 자그레브 구시가지 여행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으로 여기서부터 구시가지가 시작한다. 자그레브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기도 하다. 광장에서는 여러 가지 행사가 열리고도 하고, 오후에는 벼룩시장도 열린다. 여행객들에게는 자그레브..

D+205,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2-1: 자그레브 구시가지 산책 1, 애피타이저 (20190607)

자그레브(Zagreb) 구시가지 산책 1, 애피타이저 간만에 힘이 나는 아침이다. 잠도 잘 자고. 이층 침대의 2층은 낮에 생활하기는 불편하지만 방해를 덜 받아서 잠을 자기에는 좋다. 숙소도 부대시설은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방은 넓고 쾌적하다. 3층이고 창도 크다. 저녁에 잘 때 창문을 열어두어서 모기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모기도 없었다. 다만 샤워실이 하나인 점이 많이 불편하다. 내가 있는 층에 8인실이 2개 있는데 샤워실이 하나다. 느긋하게 일어났더니 기다려야 했고, 샤워를 하는 중에는 사람들이 샤워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마음이 조급해진다. 오늘은 자그레브 구시가지를 걸어보려 한다. 고대 도시, 자그레브(Zagreb) 자그레브(Zagreb)의 기원은 고대 로마로부터 시작한다. 로마는 1세기에 이..

D+204,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1: 사라예보에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20190606)

사라예보(Sarajevo)에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Zagreb)로 사라예보(Sarajevo)를 떠난다. 다시 크로아티아(Croatia)로. 이번에는 수도인 자그레브(Zagreb)로 들어간다. 사라예보는 개인적으로 미안한 도시다. 이곳에서 돈을 도둑맞은 것도 아님에도 괜히 기분이 빠지고 날씨도 나빠서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다. 역사도 있고 물가도 저렴해서 장기체류도 가능한 곳으로 보이지만 유럽에서 갈 곳이 아직도 너무 많이 남았다. 첫날부터 세찬 비가 내리고, 어제 오후부터는 우박까지 동반한 폭우가 내렸던 사라예보지만 오늘 아침은 쾌청하다. 올 때처럼 비가 쏟아지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이다. 버스 터미널에서 9시 30분에 정확히 버스가 출발한다. 1시간 남짓 달렸을까 한 터널 앞에서 두어 시간을 서 있다. ..

D+200,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1-6: 두브로브니크 성밖 풍경

두브로브니크 성밖 주변 풍경 두브로브니크는 성 안의 올드타운도 예쁘지만 성 밖의 풍경도 좋다. 특히 동문(東門)인 플레체문(Gate of Ploče)으로 나가면 작은 항구가 나오는데 이쪽의 풍경이 좋다. 성과 바다, 산 그리고 항구가 어울린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성이반 요새를 끼고 돌면 바로 바다로 길게 난 방파제가 나온다. 방파제 가는 길에 부두에서 사람이 다가가도 모른 채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검은 고양이 한 마리와 검은 강아지 한 마리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하다. 바다로 나간 주인을 기다리나 싶어서다. 성이반 요새에서 길게 이어지는 방파제의 벤치에서 보는 풍경이 맘에 든다. 이쪽은 아무래도 성안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조금은 한가하게 고즈넉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방파제에서..

D+200,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1-5: 웅장한 두브로브니크성 둘러보기 (20190602)

웅장한 두브로브니크성(Walls of Dubrovnik) 둘러보기 숙소로 돌아가려 필레문(Gate of Pile)을 나선다. 그때 맞은편 바다 위 언덕을 보니 웅장한 요새 건물이 보인다. 들어올 때는 등지고 있는 거라 보질 못했었다. 두브로브니크성 또는 두브로브니크 성벽(Walls of Dubrovnik)을 방어하기 위해 외곽에 건설한 요새로 보인다. 요새도 요새지만 바닷가 언덕 절벽 위로 우뚝 솟은 요새 위에서 보는 풍경이 자못 절경이라 생각된다. 주택가 골목길을 잠시 헤쳐 가니 성과 요새 사이의 해변이 나오고 바로 절벽 위 요새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역시 요새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좋다. 요새의 계단을 올라갈 때마다 시야가 넓어진다. 두브로브니크성보다 요새의 위치가 높다보니 성이 바로 내려다보인다...

D+200,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1-4: 올드타운의 골목길 산책 (20190602)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의 골목길 산책 스르지산(Srđ) 케이블카 운행을 안 해서 안타깝긴 하지만 원래 여행이란 예측할 수 없는 법. 아쉬움은 나중을 기약하며 내려놓는다. 두브로브니크의 두 개의 하이라이트 중에 스르지산 전망대가 안 된다면 다른 하나인 성벽 투어를 하면 되지만 모든 올드타운 여행에서 진짜 해봐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골목길 걷기. 모든 올드타운의 진짜 정수(精髓)는 골목길이 아닐까 싶다. 골목길은 올드타운 관광을 여행으로 바꾼다. 올드타운 골목길을 걷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저 발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걷는 것. 봐야 할 것, 해야 할 것 등 모든 의무감에서 벗어 던지고. 좋아하는 음악이 있다면 음악과 함께. 또는 커피 한 잔 손에 들고.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도 복잡하긴 마찬가지지만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