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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크로아티아(Croatia)

D+204,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1: 사라예보에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20190606)

경계넘기 2022. 4. 13. 18:05

 

 

사라예보(Sarajevo)에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Zagreb)

 

 

사라예보(Sarajevo)를 떠난다.

다시 크로아티아(Croatia). 이번에는 수도인 자그레브(Zagreb)로 들어간다.

 

사라예보는 개인적으로 미안한 도시다. 이곳에서 돈을 도둑맞은 것도 아님에도 괜히 기분이 빠지고 날씨도 나빠서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다. 역사도 있고 물가도 저렴해서 장기체류도 가능한 곳으로 보이지만 유럽에서 갈 곳이 아직도 너무 많이 남았다.

 

첫날부터 세찬 비가 내리고, 어제 오후부터는 우박까지 동반한 폭우가 내렸던 사라예보지만 오늘 아침은 쾌청하다. 올 때처럼 비가 쏟아지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이다.

 

 

 

버스 터미널에서 930분에 정확히 버스가 출발한다.

 

1시간 남짓 달렸을까 한 터널 앞에서 두어 시간을 서 있다. 터널에 문제가 있는지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한참 후에 운행이 재개되기는 했지만 양 방향 통행이 아니라 번갈아 운행을 시키고 있다. 지체된 것을 만회하느라 기사가 속도를 올리려고 한다. 하지만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도로다. 도시나 마을을 관통해야하니 속도를 내지 못한다. 발칸 국가에 와서는 제대로 된 고속도로를 보지 못한 것 같다. 크로아티아에 가까워질수록 산은 사라지고 평원이 나오기 시작한다.

 

오후 310, 보스니아 국경에 도착해서 출국 심사를 받는다.

 

역시 여권에 출국 도장을 찍어주지 않는다. 보스니아 출국 심사는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역시 크로아티아가 오래 걸린다. 더 잘 사는 나라인데 출입국 인력을 좀 늘리지. 오후 415분에야 크로아티아 입국 심사가 끝났다.

 

가는 버스 안에서 카톡이 온다. 코토르(Kotor)에서 만났던 한국인 여행객 2명이 내가 자그레브로 오는 것을 알고 저녁이나 같이 하잔다. 대충 도착할 시간을 계산해서 약속을 잡았는데 버스가 자꾸 지연된다. 급기야 자그레브 근처에서는 아예 버스가 퍼져서 한참 기다리다가 다른 버스로 갈아탄다.

 

저녁 730분에 자그레브 도착.

 

오전 930분에 출발했으니 정확히 10시간 걸렸다. 시간대가 저녁이라 저녁이라는 말을 붙였지만 유럽에서 지금 시간은 그냥 훤한 대낮이다. 저녁 8시에 내 숙소 앞에서 만나기로 했던 터라 발걸음을 급하게 잰다.

 

 

 

숙소로 찾아온 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러 간다.

 

어제 먼저 왔다는 두 친구들은 이미 자그레브 시내를 제법 구경한 모양이다. 나를 안내하면서 설명을 해준다. 이 친구들이 내일 이곳을 떠난다는 사실이 아쉬울 뿐이다. 올드타운의 한 레스토랑에서 스파게티와 맥주로 저녁을 하면서 이런저런 여행 이야기를 나눈다.

 

두 친구는 군대를 막 제대한 군대 동기. 전역을 앞두고 같이 여행하기로 했단다. 한 친구는 배낭여행 경력이 많은 친구고 다른 친구는 배낭여행이 처음인 친구. 배낭여행을 많은 한 친구는 유럽을 돌고 스페인에서 7월 중순에 남미로 들어간다. 나보다 먼저 남미로 들어간다. 유럽에 물려서 그런지 나도 빨리 남미로 넘어가고 싶다. 여름 성수기에 들어가면서 비싸진 이곳의 여행 물가를 생각하면 지금 남미로 들어가는 것이 여러모로 나아 보이기는 한데 비행기 표가 없다. 싼 표가 없다.

 

크로아티아에서부터는 도미토리 방값도 2만대로 올라간다. 지금까지 여행한 국가들 중에서 가장 비싼 가격대. 크로아티아 물가가 비싼 것도 있지만 유럽이 점점 여름 성수기에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녁을 먹으니 이미 저녁 11시가 넘었다.

아쉬운 작별을 하고 숙소로.

 

 

 

자그레브에는 역시 한국인 관광객이 많다.

 

두브로브니크(Dubrovnik)가 유명해진 덕분이다. 한국에서 자그레브로 직항을 운행하기 때문에 두브로브니크로 여행하려는 관광객들이 이곳으로 들어온다. 올드타운 중심가에 한국 식당도 있고, 한국 숙소도 있다.

 

확실히 크로아티아는 한국에서 최근 가장 핫한 유럽 여행지로 보인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