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살아보기(해외) 25

냐쨩 살이 3: 베트남 오토바이 교통사고 현장

베트남 오토바이 교통사고 현장  창밖으로 보니 해안도로를 경찰이 완전 통제하고 있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선 시간이다. 경찰이 해안도로의 시내 방향 차선을 경찰차로 완전히 틀어막고 있다. 오늘이 ‘통일의 날’이니 무슨 행사를 하려나 싶다. 베트남에서 행사를 할 때 이렇게 도로를 통제하는 모습을 자주 봤었다. 얼른 카메라를 들고 나선다. 한낮은 아니지만 이 시각의 햇살도 강렬하기 때문에 완전 무장을 한다. 선크림도 바르고. 카메라를 든 손에는 장갑까지 꼈다. 도로로 나가서 통행을 막고 있는 길로 들어선다. 차나 오토바이의 통행은 막아도 사람의 통행은 막지 않는다. 행사가 분명해 보였다.    그런데 교통사고 처리를 위해 길을 막은 것이다. 좀 걸어가니 멀리 버스 한 대가 2차선 길을 막고 있다. 저쪽에..

냐쨩 살이 2: 베트남 국기 ‘금성홍기(金星紅旗)’ 이야기 (20240430-1)

베트남 국기 ‘금성홍기(金星紅旗)’ 이야기  나짱의 해안길이 ‘금성홍기(金星紅旗)’의 물결이다.  오늘도 변함없이 새벽에 일어나 나짱 해안길을 산책한다. 그런데 무언가 다른 분위기가 내 눈길을 끈다. 곳곳에 ‘금성홍기’다. 바닷가에서 무슨 ‘금성홍기’냐고 하겠다. 해안가 공원에서 아침마다 운동 삼아 단체로 춤을 추시는 베트남 아주머니들께서 오늘 전부 금성홍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춤을 추고 계신다. 어느 팀은 아예 대형 국기를 휘두르며 군무를 추신다. 베트남이 사회주의 국가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 주신다.    오늘이 4월 30일 베트남 ‘통일의 날’이다.  1975년 4월 30일 북베트남이 당시 남베트남의 수도인 사이공(Saigon)을 함락시켰다. 이날 남베트남의 대통령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

냐짱 살이 1: 베트남 ‘통일의 날’과 남베트남 패망 (20240429)

베트남 ‘통일의 날’과 남베트남 패망 4월 30일, 내일이 베트남 국경일인 ‘통일의 날(Ngày Thống nhất)’이다.   이어지는 5월 1일 노동절과 함께 베트남에서는 흔히 않는 연휴다.  오늘 월요일이 대체 휴일로 지정되면서 지난 토요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가 되었다. 냐짱은 베트남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관광지라 지난주부터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해변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묵고 있는 호텔에도 사람들로 꽉 찼다. 베트남 신문(VN Express)에 의하면 이번 황금연휴에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관광지로 달랏(Da Lat), 다낭(Da Nang)에 이어 냐짱이 3위로 선정되었다.    이 날은 남북 베트남의 통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4월 30일이 무슨 날이기에 베트남이 이 날을 통일의 날로 정..

타이응우옌 살이 5: 베트남의 공휴일 (20230425)

베트남의 공휴일   이번 주말부터 연휴가 시작한다.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4일간 연휴다. 공휴일이 많지 않은 베트남에서 흔치 않은 연휴다. 여자 단원 쌤들은 이 기간 동안 여행 계획을 짜느라 다들 바쁘다. 가봐야 하노이(Hanoi)이긴 하지만. 지금은 휴가를 쓸 수 없기에 멀리 갈 수가 없다. 코이카 단원은 6개월이 지나야 연차, 즉 휴가를 쓸 수 있다. 그렇기에 연휴가 더 반가울 게다. 다만 며칠이라도 답답한 타이응우옌을 벗어날 수 있으니 말이다.  이번 연휴는 연속되는 3일이 공휴일이다. 4월 29일이 훙브엉 왕조 기념일, 4월 30일은 통일의 날(남부 해방 기념일) 그리고 5월 1일은 국제노동절로 베트남 공식 공휴일이다. 5월 2일은 대체 휴일이다. 4월 30일 통..

타이응우옌 살이 4: 베트남 도시에 숨은 시골 풍경!? (20230423)

베트남 도시에 숨은 시골 풍경!? 도시(都市)에 시골 풍경이라니 역설적이다. 그런데 어쩌랴! 그게 사실인데. 도시 안에 시골의 풍경이 숨어 있다. 그거 찾아다니는 맛이 나름 쏠쏠하기도 하다. 산책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얼음에 담은 아이스커피 한 잔 텀블러에 담아서 음악과 함께 산책하기를 즐긴다.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운동이자 취미다. 더욱이 글을 쓸 때나 무언가를 생각할 때 걷기만큼 좋은 ‘벗’도 없다. 걷다 보면 막혔던 생각이 술술 풀린다. 상상나래도 퍼져 나가고. 처음에는 ‘산책’이라고 쓰고, ‘고행’이라 읽었다. 베트남은 걷는 사람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오토바이가 많다 보니 매연도 심각하고, 도로 옆 인도는 이미 차와 오토바이 주차장이다. 간판들로도 막혀 있고. 산책은커녕 길 좀 걸으려 하면 ..

Koica 이야기 17: 베트남 음식 만들기 수업에 참여하다 (20230420)

베트남 음식 만들기 수업에 참여하다 이번에는 학교에서 우리를 베트남 음식 만드는 수업에 초대했다. 김밥 수업에 대한 답례라고 할까! 베트남 음식 ‘반 쪼이(bánh trôi, banh troi)’와 반 짜이(bánh chay, banh chay) 만드는 수업에 우리 단원들을 초대해 주신다. 김밥 수업을 같이 했던 한국어과 학생들과 함께 이번에는 베트남 음식을 만들어 본다. 반 쪼이와 반 짜이는 베트남의 한식날(寒食)에 먹는 음식이란다. 한식은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 주로 지낸다고 한다. 베트남의 한식은 음력 3월 3일이다. 이때 먹는 음식이 반 쪼이와 반 짜이다. 우리의 꿀떡과 많이 비슷하다. 찹쌀과 멥쌀을 8:2로 섞은 쌀가루를 반죽해서 빚는다. 원래 안에다 흙설탕을 넣는다고 하는데 이번 수업에서는 설탕..

Koica 이야기 16: 단원 첫 활동, 한국어과 김밥 만들기 수업 (20230420)

단원 첫 활동: 한국어과 김밥 만들기 수업 한국어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김밥 수업을 했다. 기후변화 프로젝트 팀이긴 하지만 우리 팀에는 한국어를 담당하시는 단원 쌤이 계신다. 한국어과가 있는 대학 측에서 특별히 요청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관련 활동은 프로그램이 세팅되어야 시작할 수 있지만 한국어 수업은 바로 활동을 시작한다. 한국어과에서 김밥 수업을 요청했다. 한국어과에서 한국어 단원 쌤에게 요청한 한국어 수업 중에는 한국문화 소개도 있다. 마침 한국어과의 한 반에서 17일에 한국문화 수업의 일환으로 김밥 수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한국어 단원 쌤께서 김밥 수업을 직접 맡아서 하시기로 했다. 담당 베트남 쌤에게는 천군마마인 셈이다. 한국어 단원 쌤이 요리도 무척 잘 하신다. 그렇게 김밥..

Koica 이야기 15: 기숙사에서 사는 것으로...... (20230416)

기숙사에서 사는 것으로...... 기숙사에 살기로 한다. 대세에 저항 한 번 못해 보고 눌러 앉는다. 일터와 집은 ‘가까워도 멀어도 안 된다(不可近不可遠)’는 나의 신념에 예외적인 사항이 발생했다. 조금의 변화도 있었다. 고등학교 팀에 있던 두 분 여자 쌤이 당분간 기숙사에 있기로 했다. 고등학교는 타이응우옌 시에서도 30분 정도 가야 하는 포옌(Pho Yen)이라는 더 작은 도시에 있다. 그곳의 숙소 사정은 이곳보다 더 열악하다. 고등학교 쌤들은 대학의 한국어과 선생님과 같이 포옌에 방 보러 갔다 와서는 아예 그곳에서 방 구할 엄두를 못 낸다. 아니 그럴까! 대학팀도 타이응우옌 시에서 방 구경 한 번 하고 전부 기숙사에 남겠다고 하는 판국에. 여기에 고등학교에 사정이 생겨서 고등학교 단원 쌤들이 다른 ..

Koica 이야기 14: 베트남에서의 라오스, 캄보디아 전통 설날 축제 3: 캄보디아의 ‘쫄 츠남 트마이(Chol Chnam Thmay)’ (20230415-3)

Koica 이야기 12: 베트남에서의 라오스, 캄보디아 전통 설날 축제 1 (20230415-1) Koica 이야기 12: 베트남에서의 라오스, 캄보디아 전통 설날 축제 1 (20230415-1) 라오스의 ‘피 마이(Pi Mai)’, 캄보디아의 ‘쫄 츠남 트마이(Chol Chnam Thmay)을 아시나요? 그럼, 태국의 ‘쏭크란(Songkran)’은? 라오스의 ‘피 마이’나 캄보디아의 ‘쫄 츠남 트마이’는 안 들어봤 beyondtheboundaries.tistory.com Koica 이야기 13: 베트남에서의 라오스, 캄보디아 전통 설날 축제 2: 라오스의 ‘피 마이(Pi Mai)’ (20230415-2) Koica 이야기 13: 베트남에서의 라오스, 캄보디아 전통 설날 축제 2: 라오스의 ‘피 마이(P..

Koica 이야기 13: 베트남에서의 라오스, 캄보디아 전통 설날 축제 2: 라오스의 ‘피 마이(Pi Mai)’ (20230415-2)

Koica 이야기 12: 베트남에서의 라오스, 캄보디아 전통 설날 축제 1 (20230415-1) Koica 이야기 12: 베트남에서의 라오스, 캄보디아 전통 설날 축제 1 (20230415-1) 라오스의 ‘피 마이(Pi Mai)’, 캄보디아의 ‘쫄 츠남 트마이(Chol Chnam Thmay)을 아시나요? 그럼, 태국의 ‘쏭크란(Songkran)’은? 라오스의 ‘피 마이’나 캄보디아의 ‘쫄 츠남 트마이’는 안 들어봤 beyondtheboundaries.tistory.com 베트남에서의 라오스, 캄보디아 전통 설날 축제 2: 라오스의 ‘피 마이(Pi Mai)’ 라오스 축제장으로 간다. 선생님들이 급하게 우리를 라오스 행사장으로 부른다. 무대에서 학생들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전통 의상을 곱게 차려입은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