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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 이야기 17: 베트남 음식 만들기 수업에 참여하다 (20230420)

경계넘기 2024. 4. 19. 13:54

 

 

베트남 음식 만들기 수업에 참여하다

 

 

이번에는 학교에서 우리를 베트남 음식 만드는 수업에 초대했다.

 

김밥 수업에 대한 답례라고 할까! 베트남 음식 반 쪼이(bánh trôi, banh troi)’와 반 짜이(bánh chay, banh chay) 만드는 수업에 우리 단원들을 초대해 주신다. 김밥 수업을 같이 했던 한국어과 학생들과 함께 이번에는 베트남 음식을 만들어 본다.

 

반 쪼이와 반 짜이는 베트남의 한식날(寒食)에 먹는 음식이란다.

 

한식은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 주로 지낸다고 한다. 베트남의 한식은 음력 33일이다. 이때 먹는 음식이 반 쪼이와 반 짜이다. 우리의 꿀떡과 많이 비슷하다. 찹쌀과 멥쌀을 8:2로 섞은 쌀가루를 반죽해서 빚는다. 원래 안에다 흙설탕을 넣는다고 하는데 이번 수업에서는 설탕을 넣지는 않는다. 쌀가루 피에 속으로 설탕을 넣으니 딱 우리의 꿀떡이다.

 

 

 

 

이번에는 편한 마음으로 수업에 간다.

 

김밥 만들기 수업은 우리가 진행하는 것이니 만큼 준비도 하고, 긴장도 하면서 갔지만 이번 수업은 학교에서 준비하는 수업이라 마음 편하게 간다. 교실에 들어서니 지난 김밥 만들기 수업에 봤던 친구들이 많아서 반갑고 정이 간다. 아이들도 그새 좀 더 우리가 편해졌나 보다.

 

 

 

 

본격적으로 반 쪼이와 반 짜이를 만들어 본다.

 

쌀가루 반죽은 학교 측에서 미리 만들어 왔다. 우리는 반죽을 가지고 조그마한 새알 크기로 반 쪼이를 빚었다. 지난번 김밥 만들기와 마찬가지로 조별로 둘러앉아서 반 쪼이를 빚는다. 반 쪼이를 빚으면서 한국어과이니 만큼 틈틈이 한국어로도 대화를 하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에게 한국인 원어민과의 대화 경험은 앞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데 좋은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빚은 반 쪼이를 끊는 물에 살짝 데친다.

 

아이들이 빚은 반 쪼이는 끓는 물에 넣어 데친다. 베트남 선생님이 반 짜이를 먼저 데치고 있다. 반 짜이는 학생들이 빚지 않았는데 아마도 선생님이 따로 만들어온 듯하다. 반 짜이는 반 쪼이보다 크기가 크다. 비슷하게 만드는 것 같은데 크기가 크고, 안에 설탕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속을 넣는다고 한다. 적당히 데치면 얼른 꺼낸다.

 

 

 

 

우리 팀의 막내 쌤은 여전히 인기가 많다.

이제는 베트남 선생님까지 막내 쌤과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오늘의 진정한 승자는 남자 단원 쌤이다.

 

반 쪼이를 데치는 시간에도 짬짬이 학생들과 한국어 시간을 갖는다. 아이들이 반 짜이와 반 쪼이를 데치고 계신 남자 쌤 주위에 몰려들어 한국어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다년간 학교 교사 생활을 하신 쌤이라 아이들 다루는 솜씨가 일품이다. 아래 사진 중에 엄지 척하는 여학생의 모습이 보일 게다. 눈을 맞추고, 귀를 쫑긋 거리며 우리 남자 쌤의 말 하나하나를 귀담아 들으며 한국어에 대해 이것저것 배우고 묻는다. 아이들이 단원 쌤을 둘러싼 모습이 마치 유치원에 간 남자 쌤 같다.

 

 

 

 

반 짜이와 반 쪼이의 모습이 정말 예쁘다.

 

베트남 선생님이 반 짜이에 예쁘게 무늬를 넣어 빚어서 한 송이 꽃 같기도 하고, 열매 같기도 하다. 반 쪼이는 여러 가지 색깔이 있어서 다양한 색깔의 우리네 꿀떡 같다. 우리 떡처럼 베트남 반 짜이에도 멋과 맛이 함께 어울린다. 먹는 것 하나에도 한국과 베트남이 참 많이 닮았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