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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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살아보기(해외)/Vietnam Nha Trang(베트남 냐짱(나트랑)) 6

냐쨩 살이 6: 기후변화와 베트남 커피 (20240506)

기후변화와 베트남 커피   기후변화로 베트남 커피원두 가격이 올랐다는 기사를 봤다. 며칠 전 한국 신문에 올라온 기사였다. 기사에 의하면 베트남에 덮친 가뭄이 작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커피원두 생산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여기에 커피원두 도매업자들이 추가적으로 가격이 오를 것을 예상해 물량을 내놓지 않으면서 가격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한다. 그나마 스페셜티 커피인 아라비카(Arabica)가 국제 원두시장에서의 가격 상승세를 방어하고 있다고 한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별로 실감이 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그렇게 기사가 나지만 오히려 베트남 현지 냐짱에 있는 나에게는 별로 실감이 나지 않았다. 왜냐고? 여기는 커피 가격에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작년 타이응우옌에서는 베트남 식 커피 도구로 내려마셔서..

냐쨩 살이 5: 베트남 영화, “페이스 오프 7: 하나의 소원(Face Off 7: One Wish)” (20240505-2)

베트남 영화, “페이스 오프 7: 하나의 소원(Face Off 7: One Wish)”   냐짱(Nha Trang)의 롯데시네마에 간다. 원래는 한국영화 ‘범죄도시 4’를 보려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는다. 보통 한국영화가 개봉하면 한국영화 상영 타임이 꽤 많았었다. 상영관도 여러 개고. 그런데 베트남에서도 좀 흥행을 했다는 범죄도시 시리즈임에도 상연 시간이 세 타임밖에 없다. 그것도 오전 한 타임에 저녁 두 타임이다. 한국영화 ‘범죄도시’가 이곳 베트남 영화관에서 끼워 넣기 팔자가 되었다.    ‘범죄도시’를 무자비하게 밀어내는 베트남 영화는 무엇인가?  지금 한국에서 ‘범죄도시 4’가 일으키고 있는 만행(?)처럼 베트남 상영관과 상영시간을 압도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영화가 있다. 할리우드 영화냐고? 아니다..

냐쨩 살이 4: ‘나짱 교회’, 한인 교회에 가다 (20240505-1)

‘나짱 교회’, 한국인 교회에 가다  한국인 교회에 간다.  어제 냐짱(Nha Trang)에 있는 롯데시네마를 들어가 보니 ‘범죄도시4’를 한다. 언제 베트남에 들어오나 궁금했는데 벌써 들어와 있다. 오전에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볼까하다가 갑자기 한인 교회에 가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예배 끝나고 가도 되니까. 이곳에 한국인 교회가 있다. 이름은 ‘나짱 교회’다. 지금은 외국어 표기법에 의해 ‘냐짱’이라고 쓰지만 예전에는 ‘나짱’이라고 많이 썼다. 교회 이름을 ‘나짱’이라고 하는 걸 보니 최근에 생긴 교회는 아닌 것 같다. 지난번 부활절에 이곳 혼총(Hon Chong)에 있는 현지 베트남 성당에 갔었다.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알아들을 수 없느니 그게 좀 아쉬웠다. 천주교 신자도 아니라 예배도 좀 어색..

냐쨩 살이 3: 베트남 오토바이 교통사고 현장

베트남 오토바이 교통사고 현장  창밖으로 보니 해안도로를 경찰이 완전 통제하고 있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선 시간이다. 경찰이 해안도로의 시내 방향 차선을 경찰차로 완전히 틀어막고 있다. 오늘이 ‘통일의 날’이니 무슨 행사를 하려나 싶다. 베트남에서 행사를 할 때 이렇게 도로를 통제하는 모습을 자주 봤었다. 얼른 카메라를 들고 나선다. 한낮은 아니지만 이 시각의 햇살도 강렬하기 때문에 완전 무장을 한다. 선크림도 바르고. 카메라를 든 손에는 장갑까지 꼈다. 도로로 나가서 통행을 막고 있는 길로 들어선다. 차나 오토바이의 통행은 막아도 사람의 통행은 막지 않는다. 행사가 분명해 보였다.    그런데 교통사고 처리를 위해 길을 막은 것이다. 좀 걸어가니 멀리 버스 한 대가 2차선 길을 막고 있다. 저쪽에..

냐쨩 살이 2: 베트남 국기 ‘금성홍기(金星紅旗)’ 이야기 (20240430-1)

베트남 국기 ‘금성홍기(金星紅旗)’ 이야기  나짱의 해안길이 ‘금성홍기(金星紅旗)’의 물결이다.  오늘도 변함없이 새벽에 일어나 나짱 해안길을 산책한다. 그런데 무언가 다른 분위기가 내 눈길을 끈다. 곳곳에 ‘금성홍기’다. 바닷가에서 무슨 ‘금성홍기’냐고 하겠다. 해안가 공원에서 아침마다 운동 삼아 단체로 춤을 추시는 베트남 아주머니들께서 오늘 전부 금성홍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춤을 추고 계신다. 어느 팀은 아예 대형 국기를 휘두르며 군무를 추신다. 베트남이 사회주의 국가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 주신다.    오늘이 4월 30일 베트남 ‘통일의 날’이다.  1975년 4월 30일 북베트남이 당시 남베트남의 수도인 사이공(Saigon)을 함락시켰다. 이날 남베트남의 대통령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

냐짱 살이 1: 베트남 ‘통일의 날’과 남베트남 패망 (20240429)

베트남 ‘통일의 날’과 남베트남 패망 4월 30일, 내일이 베트남 국경일인 ‘통일의 날(Ngày Thống nhất)’이다.   이어지는 5월 1일 노동절과 함께 베트남에서는 흔히 않는 연휴다.  오늘 월요일이 대체 휴일로 지정되면서 지난 토요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가 되었다. 냐짱은 베트남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관광지라 지난주부터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해변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묵고 있는 호텔에도 사람들로 꽉 찼다. 베트남 신문(VN Express)에 의하면 이번 황금연휴에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관광지로 달랏(Da Lat), 다낭(Da Nang)에 이어 냐짱이 3위로 선정되었다.    이 날은 남북 베트남의 통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4월 30일이 무슨 날이기에 베트남이 이 날을 통일의 날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