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세계 일주 여행/멕시코(Mexico ) 18

D+465, 멕시코 멕시코시티 6: 기나긴 공항에서의 하루(20200222)

익숙하다 싶었는데 여전히 공항은 당황스럽다. 더욱이 외국공항에서는. 오늘 일정은 대부분 공항에서 보내는 것이다. 멕시코시티(Mexico City) 공항과 과달라하라(Guadalajara) 공항. 멕시코시티에서 오후 3시에 비행기를 타고 과달라하라라 갔다가 그곳에서 내일 새벽 6시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고로 과달라하라 공항에서 밤을 지새야한다.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 가는 것은 순조로웠다. 중심지에 있는 숙소에서 지하철로 바로 공항까지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숙소 앞 지하철역에서 공항까지 30분 조금 넘게 걸렸다. 멕시코 지하철은 승차감이 좋질 않다. 지하철이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기분이랄까.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다. 열차 안에서 지도의 작은 글씨를 좀 보려하니 멀미가 나려한다. 날씨는 ..

D+464, 멕시코 멕시코시티 5: 중남미 여행을 마감하며(20200221)

실질적으로 멕시코 여행의 마지막 날이자 중남미 여행을 마감하는 날이기도 하다. 1년 4개월, 16개월의 여행이 이렇게 막을 내린다고 생각하니 무척이나 아쉽다. 햇수로는 3년이다. 2018년 겨울이 막 시작될 무렵에 서울을 떠나서 2020년 겨울이 막 끝날 무렵에 여행을 끝낸다. 마치 한 겨울 동안 여행하다 돌아가는 기분이다. 오늘이 내 긴 여행의 실질적인 종지부를 찍는 날이라 이번 여행을 뒤돌아보며 스스로 회한이나 축하, 뭐 그런 감상과 분위기에 젖어보려 했으나 망할, 내일 출국의 이런저런 걱정에 싸여있다. 미국에서 한국 들어가기 전에 일본을 들릴 예정인데 걱정이 앞선다. 오사카(Osaka)까지의 표는 이미 샀다. 오사카에서 후배를 만날 요량으로 일단 로스앤젤레스에서 오사카까지 들어가긴 하는데 요즘 일본..

D+463, 멕시코 멕시코시티 4: 중미 인류학의 보고, 국립 인류학 박물관을 가다(20200220)

일찍 숙소를 나섰다. 국립 인류학 박물관(Museo Nacional de Antropología)을 가기 위해서다. 넓어서라기보다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다. 박물관 같은 곳은 방문객이 적을 때 차분히 둘러보는 것을 좋아한다. 더욱이 이곳은 중미 인류학의 보고로 소장품이 많아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라는 것을 익히 들어왔다. 어제 간 피라미드의 도시, 테오티우아칸(Teotihuacan)을 둘러보고는 멕시코시티가 중미 역사문화의 오랜 중심임을 실감했다. 그 중심을 모아놓은 곳이 이곳이다. 올바른 순서라면 인류학 박물관을 본 다음에 테오티우아칸을 가야 한다. 박물관에서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가야 더 많은 것을 보고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내가 순서를 바꾼 이유는 이곳에 머무르는 시간..

D+462, 멕시코 멕시코시티 3: 멕시코 피라미드의 도시, 테오티우아칸(Teotihuacan)(20200219)

피라미드는 이집트에만 있는 줄 알았다. 아니다. 만주의 고구려 왕릉으로 알려진 장군총도 피라미드니 피라미드는 세계 곳곳에 있다. 돌을 쌓아 만든 적석총, 즉 돌무지무덤이 피라미드이기 때문이다. 말을 바꾸자. 거대한 규모의 피라미드는 이집트에만 있는 줄 알았다. 멕시코에 와서야 멕시코에도 피라미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이집트 피라미드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그저 작은 규모의 피라미드라 생각했다. 만주의 장군총 같은. 멕시코 피라미드의 도시, 테오티우아칸(Teotihuacan)에 가보고야 알았다. 거대한 규모의 피라미드가 이집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고대도시 테오티우아칸과 현재의 멕시코시티(Mexico City)는 거리만 가깝지 전혀 다른 도시다. 도시를 건설한 시기와 종족이 모두 다르다. 멕시..

D+461, 멕시코 멕시코시티 2: 멕시코시티(Mexico City) 중심가(Centro) 산책(20200218)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어제 먹은 게 별로 없어서 그런지 출출하다. 이른 아침이라 부엌에 사람이 없다. 아침부터 라면 2개를 끓여 먹고, 커피를 한 잔 타서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탑 위의 옥상. 선 베드에 누워서 이른 아침의 멕시코시티(Mexico City)를 본다. 숙소는 중심가 남쪽 가운데 자락에 있어서 북쪽을 바라보면 멕시코시티의 중심가가 훤히 보인다. 아침 햇살을 즐기며 멕시코시티를 조망한다. 멕시코시티는 고대문명을 자라하던 아즈텍(Aztecs) 족이 1325년에 세운 도시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라고 한다. 현재도 멕시코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 따라서 도심 안에도 근교에도 볼거리가 많다. 오늘은 먼저 중심지, 즉 센트로(Centro) 지역을 걸어 보기로 했다. 멕시코 도시의..

D+460, 멕시코 멕시코시티 1: 멕시코시티(Mexico City) 입성 그리고 멕시코 버스 이야기(20200217)

어제 먹은 술로 인한 숙취가 가시질 않는다. 버스를 타고 멕시코시티(Mexico City)로 가야하는데 걱정이다. 오늘 같은 날은 오전 버스다. 일단 일어나서 샤워하고 짐을 챙겼다. 그리고는 나가기 전까지 거실 소파에 누워 있었다. 잠이 들면 안 되니. 오전 8시 30분에 숙소를 나서서 걸어서 터미널로 가는데 날씨도 화창하고 아침 기온이 상쾌해서 그런지 걷는 사이에 숙취는 사라져 가는 것 같다. 좀 띵하던 머리도 정상을 찾아가는 것 같고. 맑고 상쾌한 공기와 싱그러운 아침 햇살이 숙취를 날려버리나 보다. 아쉬운 와하까(Oaxaca)를 뒤로 하고 오전 10시에 버스가 출발했다. 지금까지 멕시코에서 3곳의 도시를 거쳤다.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Sa..

D+459, 멕시코 와하까 3: 와하까(Oaxaca) 새로 뜨는 동네들(20200216)

이곳의 날씨는 너무 좋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햇살은 따갑지만 그늘만 들어가면 선선하다. 오전에 숙소를 옮겼다. 노트북 문제로 하루 정도 한국 민박집에 묵기로 했는데 추천 블로그에 비해 많이 실망스럽다. 전반적으로 지저분하고 시설도 낡았고. 반면에 가격은 비싸고. 와하까(Oaxaca)의 거리는 심심하지가 않다. 중심지의 옛 건물들이 주는 멋스러움도, 거리의 건물마다 펼쳐지는 색색의 향연도 예쁘다. 그 사이사이 특색 있는 카페나 레스토랑, 바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꼭 성당을 구경하고 박물관을 들어가지 않아도 구시가지 전체가 살아 있는 박물관이다. 여기에 날씨까지 좋으니 금상첨화다. 어제, 그제 와하까의 중심지를 걸어 다녔으니 오늘은 주변을 좀 돌아볼 생각이다. 어제 갔던 한인식당 여자 ..

D+458, 멕시코 와하까 2: 문화와 역사 그리고 햇살이 깃든 도시, 와하까를 걷다 (20200215)

문화와 역사 그리고 햇살이 깃든 도시, 와하까(Oaxaca)를 걷다 와하까(Oaxaca)의 정식 명칭은 Oaxaca de Juárez.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래서 남미여행을 위해서는 스페인어를 공부해 두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해발 1,550m에 위치한 이 도시는 15세기 말 아즈텍(Aztecs)족의 군사적 요충지로 시작해서 1521년 스페인군에 점령당하면서 식민지 멕시코의 주요 도시들 중 하나로 성장했다고 하니, 5백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도시다. 하지만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이곳에는 사포텍(Zapotec) 족과 미스텍(Mixtec) 족의 정착촌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와하까의 주민들은 대부분 원주민의 후손들로 대략 15개 이상의 부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멕시코에서도 가장 큰 ..

D+457, 멕시코 와하까 1-2: 발레타인 데이, 축제의 향연(20200214)

발레타인 데이, 축제의 향연 산토 도밍고 성당(Templo de Santo Domingo)에서 결혼식이 있나? 예식이 끝나고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아니다. 진짜 결혼식이 아니고 결혼식을 가장한 퍼레이드다. 신랑, 신부와 전통의상을 입은 남녀 무용수들, 그리고 가장을 한 사람들이 신나게 춤을 추며 퍼레이드를 한다. 생각해보니 오늘은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다. 발레타인데이 축제일지 모른다. 거리를 내려오는데 곳곳에 퍼레이드의 잔재(?)가 보인다. 아니면 낙오자 or 땡땡이인가! 퍼레이드와 함께 내려오다 보니 작은 광장 공터에서 음악회를 하고 있다. 4명의 연주가들이 연주를 하면서 노래를 부른다. 멕시코 음악. 와하까에 오자마자 멕시코 음악을 들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날씨도 상쾌한데 노래마저 경쾌하다...

D+457, 멕시코 와하까 1-1: 눈부시게 화창한 와하까(Oaxaca)(20200214)

눈부시게 화창한 와하까(Oaxaca) 눈이 부시다. 하늘이 맑고 푸르다. 미세먼지 그런 것은 애초에 없어 보인다. 햇살은 뜨겁지만 그늘만 들어가면 서늘하다. 눈부시게 화창하고 상쾌한 도시. 그것이 내가 와하까(Oaxaca)에 첫발을 내딛으며 가진 이 도시의 첫인상이다. 오전 10시 40분 와하까 터미널에 도착한다. 12시간 가까이 걸렸는데 피곤한 줄을 모르겠다. 터미널에서조차 와하까의 느낌이 좋다. 상쾌하고 경쾌한 느낌. 터미널에서 예약한 숙소까지는 거리가 꽤 된다. 하지만 상관없다. 시간도 넉넉하고 무엇보다도 날씨가 너무 좋다. 배낭은 무겁지만 걷는 발걸음은 가볍다. 이어폰을 끼고 음악까지 들으니 발걸음은 더욱 경쾌해진다. 터미널 주변은 밋밋했는데 공원 하나를 건너니 올드 타운이 펼쳐진다. 작은 도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