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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멕시코(Mexico )

D+459, 멕시코 와하까 3: 와하까(Oaxaca) 새로 뜨는 동네들(20200216)

경계넘기 2020. 7. 22. 15:52

 

이곳의 날씨는 너무 좋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햇살은 따갑지만 그늘만 들어가면 선선하다.

 

오전에 숙소를 옮겼다. 노트북 문제로 하루 정도 한국 민박집에 묵기로 했는데 추천 블로그에 비해 많이 실망스럽다. 전반적으로 지저분하고 시설도 낡았고. 반면에 가격은 비싸고.

 

와하까(Oaxaca)의 거리는 심심하지가 않다. 중심지의 옛 건물들이 주는 멋스러움도, 거리의 건물마다 펼쳐지는 색색의 향연도 예쁘다. 그 사이사이 특색 있는 카페나 레스토랑, 바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꼭 성당을 구경하고 박물관을 들어가지 않아도 구시가지 전체가 살아 있는 박물관이다. 여기에 날씨까지 좋으니 금상첨화다.

 

어제, 그제 와하까의 중심지를 걸어 다녔으니 오늘은 주변을 좀 돌아볼 생각이다. 어제 갔던 한인식당 여자 사장님이 와하까에 새로 뜨고 있는 동네라고 말해 주었던 곳이다.

 

두 곳이 있는데 하나는 서쪽 즉, 버스 터미널 옆으로 이어지는 동네고, 다른 한 곳은 북쪽, 즉 산토 도밍고 성당(Templo de Santo Domingo)에서 좀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나온다.

 

고속 터미널 옆 마을을 먼저 가기로 했다. 터미널에서 내일 멕시코시티(Mexico City)에 가는 버스표를 사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숙소에서 터미널 가는 중에 산토 도밍고 성당을 들렸다. 산토 도밍고 성당이 목적은 아니고 그 초입에 있는 카페 Blason을 가려는 것. Blason에서 냉커피 하나 사들고 거리를 걸었다. 역시 음악과 함께. 가는 길 자체가 예쁘기 때문에 쉬엄쉬엄 간다. 한낮의 햇살은 여전히 따갑다.

 

 

 

멕시코에서 버스표는 일찍 살수록 좋다. 가격이 비싸지기 때문인데 내일 갈 버스표 가격을 물어보니 550페소다. 망할! 멕시코는 물가에 비해서 버스 가격이 무척이나 비싸다. 그렇다고 버스 시설이나 서비스가 남미 국가들의 버스보다 좋은 것도 아니다. 남미 버스에서 종종 제공하는 식사나 간식과 같은 서비스는 전혀 없다. 우리나라 우등버스와 같은 3열 좌석의 버스도 없다. 

 

터미널을 나와서 바로 요즘 새로 뜬다는 동네로 갔다. 터미널에서 두어 블록 정도 더 가면 된다. 예쁜 동네라고 하는데 살짝 실망스럽다. 예쁘긴 한데 규모도 작고, 분위기 있는 카페 등이 많은 것도 아니다. 마을 가운데 작은 성당이 있고 그 주변으로 난 골목에 아기자기한 집들과 벽화들이 그려져 있는 그런 동네다.

 

 

 

동네를 지나가다가 어제 먹었던 그런 뷔페식 중국집을 또 발견했다. 바로 들어가서 점심을. 어제 그 집보다는 종류는 많은데 맛은 좀 떨어지는 듯. 그래도 100페소 정도에 입맛에 맞는 다양한 중국 요리들을 원 없이 먹을 수 있으니 배고픈 배낭 여행자에게 최고이다. 멕시코의 중국집은 대부분 이렇게 뷔페식으로 운영하나 보다.

 

와하까에 계속 있다면 아마도 하루에 한 번씩은 중국집과 카페 Blason을 갈 것이다.

 

걸어서 다시 센트로(Centro)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또 하나의 뜨다는 동네를 갔다. 언덕에 있는 이 동네도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다. 아기자기한 동네로 빨강, 파랑, 갈색 등의 원색의 주택들이 많아서 독특함이 있다. 약간 테마파크 같은 느낌이 드는 곳.

 

 

 

어쩌면 산토 도밍고 성당에서 이 마을로 가는 길이 더 예쁠지도 모른다. 

 

 

 

그 옆으로 해서 올라가니 신도심으로 보이는 곳이 나온다. 현대식 빌딩들과 쇼핑몰도 보이긴 한데 심심하다. Fountain of the 8 Regions라는 이름을 가진 분수와 하얀 석조건물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와하까의 뜨는 마을들은 아직은 굳이 갈 필요는 없는 것으로. 

 

한인 민박에서 저녁으로 바비큐 파티를 했다. 숙소에 있는 친구들이 저녁으로 모여서 삼겹살에 멕시코 전통술과 맥주를 했다. 간만에 나도 좀 과음을 한 듯. 한국인들끼리 있으면 과음을 하게 된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