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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멕시코(Mexico )

D+457, 멕시코 와하까 1-1: 눈부시게 화창한 와하까(Oaxaca)(20200214)

경계넘기 2020. 7. 22. 15:51

 

 

눈부시게 화창한 와하까(Oaxaca)

 

 

눈이 부시다.

 

하늘이 맑고 푸르다. 미세먼지 그런 것은 애초에 없어 보인다. 햇살은 뜨겁지만 그늘만 들어가면 서늘하다. 눈부시게 화창하고 상쾌한 도시. 그것이 내가 와하까(Oaxaca)에 첫발을 내딛으며 가진 이 도시의 첫인상이다.

 

오전 1040분 와하까 터미널에 도착한다.

 

12시간 가까이 걸렸는데 피곤한 줄을 모르겠다. 터미널에서조차 와하까의 느낌이 좋다. 상쾌하고 경쾌한 느낌. 터미널에서 예약한 숙소까지는 거리가 꽤 된다. 하지만 상관없다. 시간도 넉넉하고 무엇보다도 날씨가 너무 좋다. 배낭은 무겁지만 걷는 발걸음은 가볍다. 이어폰을 끼고 음악까지 들으니 발걸음은 더욱 경쾌해진다.

 

터미널 주변은 밋밋했는데 공원 하나를 건너니 올드 타운이 펼쳐진다.

 

작은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산 크리스토발(San Cristobal)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다. 터미널에서 숙소 가는 길은 중심가를 서에서 동으로 가로 지른다. 덕분에 숙소 가는 길에 겸사겸사 중심가를 둘러볼 수 있었다. 어딘가 비슷하게 느껴지는 도시가 생각났다. 페루의 아레키파(Arequipa). 그래 딱 비슷한 느낌이다. 건물들, 도로들, 사람들, 그리고 날씨까지도 많이 비슷했다. 아레키파도 쉬어가기 좋은 곳이었는데 와하까 역시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이 간다. 와하까도 산 크리스토발과 함께 멕시코에서 배낭여행자의 무덤이라고 익히 들어왔다.

 

 

 

숙소도 넓고 시원하다.

 

8인실 도미토리의 방은 도로변으로 넓은 테라스가 있어서 밝은 빛과 시원한 바람이 쏟아졌다. , 기분 좋은 도시다. 샤워를 하고 침대에 잠시 누우니 잠이 스르륵 온다.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까지 부니 잠자기 딱 좋다. 생각해보니 밤 버스를 12시간 타고 왔다. 침대에 그냥 몸을 맡긴다.

 

오후 늦게 산책하러 나간다.

 

산 크리스토발보다는 크지만 대도시는 아니어서 걸어서 30분 거리에 웬만한 볼거리는 다 있었다. 와하까의 상징적인 건물인 산토 도밍고 성당(Templo de Santo Domingo)을 목표로 걷는다. 숙소에서 20분 거리에 있다. 성당을 목표로 했지만 성당이 목적은 아니다. 그저 성당 가는 길을 걷는 것이 목적.

 

우선 스텝에게서 들은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을 향한다.

 

성당 가는 길에 있다. 가는 길에 멕시코 샌드위치 또르따(torta)를 파는 곳이 있어서 사 먹는다. 산 크리스토발보다 저렴하다. 아쉽게도 스텝이 알려준 아이스크림 가게는 공사 중이다. 근처의 다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먹었는데 그 가게가 아니라서 그런지 특별히 맛있는 줄은 모르겠다.

 

 

 

길이 예쁘다.

 

옛 식민지 시대의 건물들이 웅장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특색이 있다. 이곳도 색깔의 미학은 여전하다. 곳곳에 카페나 바, 식당이 있다. 인테리어나 분위기가 꽤 좋다. 정말 페루의 아레키파 같다.

 

 

 

산책길을 산토 도밍고 성당으로 잡은 이유 중의 하나는 숙소 스텝과 블로그들이 추천한, 커피가 싸고 맛있는 카페가 성당 근처에 있기 때문이다. 이름은 Café Blasón. 한국 블로그들에서는 이곳 아이스커피가 아주 맛있다고 한다. 가격 역시 무척이나 착하고.

 

성당 초입에 카페가 보인다. 클래식하면서도 산뜻한 카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가격은 15페소. 우리 돈으로 천 원 정도 하는 가격이다. 맛도 여느 한국에 맛보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못지않다. 맛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이 가격에 맛보다니. 멕시코 편의점 아메리카노도 17~20페소인데. 와하까에 있는 동안 하루 한 번 이상은 올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성당은 훌륭했다.

하지만 오늘은 본격적인 구경이 아니니 그냥 대충 홅기만.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