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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루마니아(Romania) 8

D+187, 루마니아 브라쇼브 5: 브라쇼브 탐파산 트레킹(20190520)

브라쇼브 탐파(Tampa)산 트레킹 어제 시나이아(Sinaia)의 부체지(Bucegi)산에서 트레킹을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나 보다. 부제지산에서는 못했지만 브라쇼브의 뒷산인 탐파(Tampa)산을 오를 생각이다. 탐파산에서 내려다보는 브라쇼브 시가지가 멋있다고 하니 겸사겸사 올라간다. 그렇다고 등산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걷는 것을 좋아한다. 도심보다는 특히 자연을 걷는 것을 좋아한다. 4월 중순 터키의 카파도키아(Cappadocia) 이래 자연 속에서 제대로 트레킹을 해본 적이 없다. 탐파산은 브라쇼브 올드타운 바로 뒤에 있는 산이다. 브라쇼브 올드타운에서 보면 마치 LA의 할리우드 푯말과 같이 브라쇼브라는 큰 푯말이 세워진 산이다. 산은 높지 않다. 다만 올드타운 쪽에서 올라가면 급경사를 좀 올라가..

D+186, 루마니아 브라쇼브 4: 루마니아 왕들의 여름 휴양도시, 시나이아(Sinaia)(20190519)

루마니아 왕들의 여름 휴양도시, 시나이아(Sinaia) 슬로바키아 친구가 추천한 곳, 시나이아(Sinaia) 아르메니아 예레반(Yerevan)에서 만났던 슬로바키아 친구가 꼭 가보라고 했던 곳 중의 하나가 이곳 브라쇼브(Brașov)와 함께 시나이아다. 친구는 시나이아에 가거든 꼭 부체지(Bucegi) 산을 올라가보라고도 했다. 브라쇼브에서 남쪽으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시나이아는 트란실바니아알프스산맥(Transylvanian Alps) 안에 위치한 작은 도시다. 동유럽의 알프스라고 일컫는 트란실바니아알프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이 이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곳은 루마니아 왕들의 여름 휴양도시였다고. 어제, 그제 계속 비가 내려서 날씨를 걱정했는데 오늘 아침은 안개가 자욱하다. 날씨가 걱정이지만 일정..

D+185, 루마니아 브라쇼브 3: 비 오는 브라쇼브, 쉼표가 있는 하루 (20190518)

비 오는 브라쇼브(Brasov), 쉼표가 있는 하루 어제부터 내린 비가 그치지 않고 있다. 덕분에 강제 휴식. 숙소가 펜션 같아서 좋다. 2층으로 된 숙소 건물은 다락방 같이 비스듬한 지붕을 가진 2층이 도미토리 방이고 1층은 거실과 부엌 등으로 공용공간이다. 2층에 방은 딱 하나다. 오늘은 손님마저 없어서 마치 내가 집 전체를 전세 낸 것 같다. 게다가 이 숙소는 무인, 즉 self check-in 숙소다. 나도 이곳에 와서 처음 경험했는데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호스텔이다. 예약을 하면 이메일이나 메시지로 출입문과 현관 비밀번호, 방과 침대 번호 그리고 주의사항 등을 알려준다. 직원은 오전에 온다. 조식을 제공하는 숙소라 조식과 청소 등을 하기 위해서 오는 것이다. 오늘 같이 손님마저 없으면 그냥 집 ..

D+184, 루마니아 브라쇼브 2: 독일인이 만들고 헝가리인과 루마니아인이 함께 살아 온 동화 같은 도시 브라쇼브 (20190517)

독일인이 만들고 헝가리인과 루마니아인이 함께 살아 온, 동화 같은 도시 브라쇼브(Brasov) 브라쇼브(Brasov)는 트란실바니아(Transylvania) 평원의 초입에 있는 도시이다. 트란실바니아는 루마니아 북서부 지역으로 슬로바키아에서 시작한 카르파티아 산맥(Carpathian Mountains)이 루마니아 북부 가운데로 들어와서 중부까지 내려오다가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가로지르면서 만든 고원의 평원지대이다. 카르파티아 산맥이 마치 초승달처럼 감싸고 있는 넓은 분지라고 하면 이해가 빠르겠다. 다만, 루마니아 중부를 가로지르는 카르파티아 산맥의 이 부분을 특별히 트란실바니아알프스 (Transylvanian Alps)산맥으로 부른다. 그러니까 트란실바니아알프스산맥이 남부의 왈라키아(Walachia) 평..

D+183, 루마니아 브라쇼브 1: 트란실바니아(Transylvania) 브라쇼브(Brasov) 가는 길 (20190516)

트란실바니아(Transylvania) 브라쇼브(Brasov) 가는 길 새벽에 잠을 깼다. 모기장을 치고 잤는데도 모기에 물렸다. 물린 곳을 보면 모기가 맞는 것 같은데 물린 자국이나 지속되는 시간을 보면 빈대다. 이젠 빈대인지 모기인지조차 모르겠다. 6시 조금 넘어 짐을 챙기는데 힘들다. 도미토리는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나갈 때가 힘들다. 남들 자는데 방해되지 않게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전날에 정리한다고 하더라도 최종 챙기기 전까지는 이래저래 소리 날 일이 많다. 숙소를 나서는데 어제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여전히 내리고 있다. 제법 내리긴 하지만 우산 쓰기에는 좀 애매하다. 비 맞으며 지하철역까지 간다. 지금까지 몰랐는데 숙소 근처에 초등학교가 있다. 아버지, 어머니 손잡고 등교하는 꼬마들로 인..

D+182,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3: 부쿠레슈티의 올드타운과 독재자 차우셰스쿠 흔적(20190515)

부쿠레슈티(Bucureşti)의 올드타운(old town)과 독재자 차우셰스쿠(Ceauşescu) 흔적 조금씩 마음이 조급해진다. 가야할 곳은 많고 시간은 화살과 같이 빠르고. 루마니아의 첫 도시이자 수도인 부쿠레슈티(Bucureşti)에서 3박만 하고 이동하기로 한다. 나라는커녕 도시조차 간보기도 어려운 짧은 시간이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숙소를 나와서 가장 먼저 할 일이 부쿠레슈티 북부 기차역으로 가서 다음 목적지인 브라쇼브(Brasov)에 가는 기차표를 끊는 일이다. 루마니아는 버스보다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더 편리하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한다. 일단 가격이 비슷하거나 약간 비싸다면 기차가 버스보다는 여행하기에 훨씬 좋다. 북부 기차역은 지하철을 이용하면 한 번에 갔다. 덕분에 루마니아 지하철도 타 ..

D+181,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2: 부쿠레슈티(Bucureşti) 혁명광장에서 5·18 광주를 생각하다(20190514)

부쿠레슈티(Bucureşti) 혁명광장에서 5·18 광주를 생각하다 혁명광장(Piața Revoluției)에 가기 직전의 한 카페에 앉아 있다. 비를 피하기 위해서 들어온 카페.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 시켜 놓고 비오는 부쿠레슈티(Bucureşti)의 거리 풍경을 보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배만 고프지 않으면 좋으련만 부실한 조식을 먹고 오후 4시가 되가는 지금까지 먹은 게 없는지라 허기가 진다. 원래는 식당을 찾으려 했으나 근처에 만만한 식당은 보이지 않고 비는 계속 쏟아지는 지라 급하게 눈에 보이는 카페에 들어왔다. 이곳 동유럽의 비도 일단 시작하면 만만치 않게 내려서 우산이 무용지물이 된다. 도로의 하수시설도 좋지 않아서 잠깐 내리는 비에도 도로 곳곳에 물이 고인다. 건너다니기도 힘들지만 괜히..

D+180,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1: 도나우강을 건너서 루마니아로(20190513)

도나우(Donau)강을 건너서 루마니아(Romania)로 이번 여행의 12번째 나라 루마니아(Romania)로 간다. 벨리코 투르노보(Veliko Târnovo)에서 루마니아의 수도인 부쿠레슈티(Bucuresti)로 이동한다. 소피아(Sofia)에서 벨리코 투르노보로의 여정이 동쪽으로 오는 길이었다면 이번에는 북상 길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간만에 아침 산책을 해본다. 어제 늦은 오후에 걸었던 성 아래 강변길을 걷는다. 숙소에서 바로 연결되는 길이다. 아침 공기는 상쾌하고, 햇살은 화창하고, 5월의 아카시아 꽃향기는 진하다. 5월이면 한국에서도 곳곳에서 아카시아 향기가 진동하는데 마치 한국의 어느 작은 국도변을 걷는 기분이다. 소피아를 떠날 때만 해도 아쉬움이 그리 크지 않았는데 이곳에서는 아쉬움이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