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람빵 16

D+070, 태국 람빵 9: 외국 여행 중 머리 깎기 (20190123)

외국 여행 중 머리 깎기 람빵(Lampang)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가끔 떠날 교통편을 미리 예약하려면 좀 불안해지곤 한다. 더 있고 싶어지면 어쩌나 싶어서다. 떠나고 싶을 때 기차역이나 터미널에서 바로 표 사서 훌쩍 떠나는 것이 가장 좋으나 지금 같은 성수기엔 언감생심이다. 더욱이 기차표는. 그래서 표를 예매하기는 했는데 람빵이 떠나기 아쉬운 곳이 되었다. 기차표만 미리 예약하지 않았어도 며칠은 더 쉬어갈 터인데. 머리를 깎기로 한다. 서울을 떠난 지 두 달이 훌쩍 넘어 처음이다. 머리가 많이 자라기도 했고, 복잡한 큰 도시에 가면 미용실 찾느라 시간이 걸릴 것 같기도 해서다. 이곳에서는 오다가다 몇 군데 미용실을 봐두었는데 호텔에서 가까운 곳으로 가기로 한다. 저녁에 몇 번 지나칠 때 보면 항상 사람..

D+069, 태국 람빵 8-2: 태국 영화관에서 보는 동남아와 중국의 영화산업 (20190122)

태국 영화관에 그려진 동남아와 중국 영화산업 외국 여행을 하는 중에 나는 곧잘 현지 영화관에 간다.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현지에서 현지의 영화를 보면 영화 속에 담긴 그 나라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더 생생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지의 영화관에서는 그 나라 대중문화 산업의 모습과 대중문화를 소비하는 그 나라 사람들의 모습을 대충이나마 엿볼 수 있다.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면 동남아와 같은 더운 나라에서는 영화관이 더위도 식히고 쉬어갈 수 있는 최고의 휴식처이기도 하다. 영화 자체를 떠나서 여러 상영관을 가진 멀티플렉스에서 자국 영화를 한 편만, 그것도 한 타임만 상영한다는 것은 현재 태국 영화산업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태국은 1960~70년대에만 하더라도 연 200편 안팎의..

D+069, 태국 람빵 8-1: 여행 속의 여행, 영화 보기 (20190122)

여행 속의 여행, 영화 보기 조조영화를 보러 센트럴 플라자(Central Plaza)에 가는 길이다. 어제 확인해보니 오전 11시쯤 상영하는 영화가 있었다. 조조영화라고 해서 한국처럼 할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선선할 때 가서 보려는 게다. 11시쯤 영화가 시작한다는 것만 알았지 영화관이 있는 센트럴 프라자 쇼핑몰이 11시에 문을 연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괜히 서둘러서 나왔다. 문 앞에서 기다리다 문이 열리자 들어간다. 쇼핑몰이든 백화점이든 외국에서 오픈하자마자 들어가는 것도 처음이다. 문제가 하나 더 생겼다. 막상 표를 끊으려고 하니 할리우드 영화도 태국어로 더빙을 해서 나온단다. 더빙 영화는 당연히 자막이 없다. 할리우드 영화 ‘글래스(Glass)’를 볼 생각이었는데 오후 3시 10분에 하는..

D+068, 태국 람빵 7: 여행의 풍미 (20190121)

여행의 풍미 여행은 직면한 현재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눈 오면 눈 오는 대로, 해 나면 해 나는 대로. 미래의 파랑새를 쫓아 나서는 길이 아니다. 숙소를 옮긴다. 람빵(Lampang)에서만 세 번째다. 이번 호스텔에서도 방을 한 번 옮겼으니 그것까지 치면 4번째 짐을 싸는 셈이다. 치앙라이(Chiang Rai)에서는 두 번 숙소를 옮겼다. 세 번째 옮겨야 할 때 그냥 치앙마이(Chiang Mai)로 와 버렸다. 어디든 성수기는 배낭여행자에게 쥐약이다. 치앙라이에서는 도시를 옮겨버렸지만 람빵에서는 꿋꿋하게 숙소를 옮긴다. 볼 것이 없다는 이곳에서 세 번씩 이사를 한다. 나에게 이곳 람빵은 여행 중 쉬었다 가는 베이스캠프 같은 곳이다. 이번 숙소를 옮기는 이유는 호스텔에 방이 없어..

D+067, 태국 람빵 6-2: 람빵의 일요 야시장(20190120)

람빵(Lampang)의 일요 야시장(sunday night market) 그림자가 길게 늘어질 무렵 숙소를 나선다. 일요 야시장(sunday night market)을 보기 위해서다. 람빵(Lampang)의 일요 야시장은 구시가지의 전통거리 Kad Kong Ta에 선다. 백여 년 역사의 서양, 중국, 버마(미얀마), 태국 풍의 건물들이 혼재해 들어서 있는 거리 말이다. 아무래도 전통의 거리다 보니 람빵에서 가장 큰 야시장이 아닐까싶다. 예전에 람빵에 왔을 때는 시간이 맞지 않아 야시장를 보지 못했다. 한참을 걸어 전통거리 초입에 들어서니 벌써 야시장은 사람들로 미어지고 있다. 전통거리뿐만 아니라 주변 골목길에도 좌판이 이어져 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야시장과 시간이 어린 주변 건물들이 잘 어울린다...

D+067, 태국 람빵 6-1: 태국에서 기차표 사기 (20190120)

태국에서 기차표 사기 기차표를 예매해야 할 것 같다. 기차 예매 사이트를 들어가니 가려고 하는 날의 표가 거의 매진 직전이다. 태국 람빵(Lampang)에서 바로 말레이시아로 넘어가기로 했다. 람빵에서 말레이시아를 가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타지 않는 한 방콕을 거쳐야 한다. 람빵에서 방콕을 갈 때 주로 버스를 많이 이용한다. 태국에서는 버스가 더 빠르고, 차편도 훨씬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기차를 이용할 생각이다. 태국 기차를 타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방콕에서 말레이시아로 넘어갈 때 기차를 이용할 생각이기 때문이다. 기차가 가격도 더 저렴하지만 국경 넘기가 훨씬 용이하다. 이 기차가 국제 열차는 아니다. 하지만 갈아타기만 귀찮을 뿐 거의 국제 열차와 다름없다. 방콕에서 출..

D+066, 태국 람빵 5-3: 마트 빅씨(BigC) 투어 (20190119)

마트 빅씨(BigC) 투어 오전에 재래시장을 가봤으니 오후엔 대형마트인 빅씨(Big C)를 간다. 이번 동남아에서는 처음 가는 대형마트다. 빅씨는 태국 방콕(Bangkok)에 본사를 둔 대형마트. 테스코 로터스(Tesco Lotus)와 함께 태국의 가장 대표적인 마트다. 태국뿐만 아니라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에도 진출해 있어서 동남아 여행을 하다보면 자주 만나는 마트다. 동아시아 경제위기 때인 1999년에 프랑스 기업에 인수되었다가 2016년에 태국 회사가 다시 인수했다. 2010년에 태국에 있는 까르푸(Carrefour)를 인수해 빅씨 매장으로 전환하면서 매장수를 확 늘렸다. 동남아의 여러 마트를 다녀봤는데 개인적으로는 빅씨를 가장 선호한다. 동남아 여행을 하면서 빅씨와 같은 대형마트를 만나면 무엇..

D+066, 태국 람빵 5-2: 왕강(Wang River)의 미니 정글 트레킹

왕강(Wang River)의 미니 정글 트레킹 숙소 바로 옆으로 왕강(Wang River)이 흐른다. 아침시장을 구경하고 왕강을 걷는다. 지난번 시가지에 있던 숙소도 왕강 옆이어서 강변을 자주 걸었다. 하지만 시가지의 왕강은 강변을 콘크리트로 사방 공사를 해서 그다지 보기 좋지는 않았다. 이곳에서의 왕강은 비교적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람빵판 ‘콰이강의 다리(The Bridge on the River Kwai)’ 숙소 사진에 철교가 나온다. 지도에도 숙소 뒤편으로 철교가 있다고 표시되어 있다. 일단 이 철교를 찾아가보기로 한다. 철교를 시작점으로 해서 강변을 걸어볼 참이다. 숙소에서는 보이지 않았는데 길 하나를 건너 건물 하나를 돌아 들어가니 바로 앞에 고풍스런 철교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영락없이 영..

D+066, 태국 람빵 5-1: 람빵의 아침시장에서 어머니를 생각한다 (20190119)

람빵의 아침시장에서 어머니를 생각한다 8시 넘어 숙소에서 아침을 먹는다. 호스텔에서 조식이 나온다. 태국에 들어와 아침이 나오는 호스텔은 처음이다. 베트남과 라오스에서는 대개의 호스텔과 게스트하우스에서 조식을 제공하는 반면 태국은 반반인 것 같다. 그나마도 조식이 포함되어 있는 숙소는 가격이 그만큼 비싸거나 중심지에서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곳 숙소는 둘 다다. 가격도 비싸지만 위치도 안 좋다. 여기서 볼거리가 있는 구시가지로 가려면 40분 이상 걸어야 한다.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없으면 할 게 없는 곳이다. 주변에 마땅한 식당도 없어서 조식을 주지 않으면 마땅히 해결할 곳이 없다. 조식은 간단하다. 토스트에 계란프라이, 커피와 차 그리고 바나나가 전부. 근데 뷔페식이다.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

D+065, 태국 람빵 4-2: 태국과 인도, 술값도 비싼데 사는 것도 까탈스럽다 (20190118)

태국과 인도, 술값도 비싼데 사는 것도 까탈스럽다 오후 4시 반쯤 저녁을 먹으러 숙소를 나선다. 아직까지 아무 것도 먹질 못했다. 새로 옮긴 호스텔은 시가지에서 멀기도 하지만 주변에 마땅한 식당도 없다. 숙소 직원에 물으니 숙소 근처에 있는 기차역 근방에서 야시장 먹자거리가 열린다고 했다. 그곳을 가려고 여태 숙소 카페에서 개기다 나오는 길이다. 조금 이르기는 하지만 지금쯤은 장사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까. 조금 일찍 가서 한가할 때 식사를 할 생각이다. 해가 있어야 모기도 덜 달려들 터이고. 기차역 옆 먹자거리가 거의 영업 준비를 마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나보다 더 성질 급하신 분들도 계신다. 일단 나도 배가 고파서 눈에 보이는 국수집에 들어가서 국수 하나를 말아 먹는다. 뭘 더 먹을까 하고 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