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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태국(Thailand)

D+066, 태국 람빵 5-3: 마트 빅씨(BigC) 투어 (20190119)

경계넘기 2021. 6. 16. 12:16

 

 

마트 빅씨(BigC) 투어

 

 

오전에 재래시장을 가봤으니 오후엔 대형마트인 빅씨(Big C)를 간다.

이번 동남아에서는 처음 가는 대형마트다.

 

빅씨는 태국 방콕(Bangkok)에 본사를 둔 대형마트. 테스코 로터스(Tesco Lotus)와 함께 태국의 가장 대표적인 마트다. 태국뿐만 아니라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에도 진출해 있어서 동남아 여행을 하다보면 자주 만나는 마트다. 동아시아 경제위기 때인 1999년에 프랑스 기업에 인수되었다가 2016년에 태국 회사가 다시 인수했다. 2010년에 태국에 있는 까르푸(Carrefour)를 인수해 빅씨 매장으로 전환하면서 매장수를 확 늘렸다.

 

동남아의 여러 마트를 다녀봤는데 개인적으로는 빅씨를 가장 선호한다.

 

 

(출처: wikipedia)

 

동남아 여행을 하면서 빅씨와 같은 대형마트를 만나면 무엇보다도 반갑다.

 

대형마트에 가면 없는 것이 없기 때문. 한 방에 여행물품부터 음식까지 싸게 구입할 수 있을 뿐더러 안에는 푸드코트도 있어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좋은 건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온다는 것. 걸어 다니다 대형마트를 만나면 일단 무조건 들어가 땀을 식힌다.

 

람빵에도 빅씨가 있는데 이게 구시가지에서 좀 떨어져 있어서 아직까지 가보질 못했다. 외곽에 있는 지금의 숙소에서는 걸어서 20분 정도니 다녀올 만 하다.

 

한낮 동남아의 거리는 무척 한산한데 그 많던 사람들이 어디 갔나 궁금하면 대형마트나 쇼핑몰에 가보라. 그곳에 다들 계신다. 이곳도 예외는 아니다.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는 빅씨에는 한낮임에도 매장은 사람들로, 주차장은 자동차로 넘쳐 난다. 마트 주변 도로는 마트로 진입하려는 차량으로 정체를 이룬다.

 

2층 건물의 빅씨에 영화관도 있다. 영화 좀 볼까 싶어 먼저 영화 시간부터 확인하러 간다. 나름 깔끔한 멀티플렉스로 극장 입장료가 140. 우리 돈 4900. 비싸지는 않다. 영화 좀 볼까 했는데 맞는 시간대가 없다.

 

 

 

극장 바로 앞이 푸드코트.

 

아쉬운 발걸음은 푸드코트로 향한다. 일단 배를 채워야 장을 보지. 마트의 푸드코트는 메뉴판에 음식 사진과 함께 가격이 붙어 있으니 주문하기가 편하다. 파타이와 함께 수키처럼 보이는 국수를 주문했는데 국수가 아니라 찌개다. 창 맥주 한 병 사서 늦은 점심을 한다.

 

 

 

배를 채웠으니 마트를 둘러본다. 일종의 시장조사.

 

수입 상품들을 살펴보면 확실히 태국에는 일본 상품이 많다. 아직까지 거리에도 일본 브랜드의 오토바이와 차량이 압도적이다. 동남아에서 상대적으로 한국 차량이 많은 나라는 라오스다. 코라오(KOLAO)라고 라오스 현지에 한국인이 세운 회사 덕분이다. 더불어 최근에 한국 상품의 비중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나라는 베트남이다.

 

한국 일반상품들 중에서는 라면이 압도적이다. 라면은 뭐 한국 마트의 라면 코너를 그대로 가져다놓은 듯. 가격은 대충 한국 판매 가격의 두 배 정도 될라나. 한국 라면을 종류대로만 찾아 먹어도 한달 살기 걱정없을 것 같다. 

 

 

 

몇몇 과자 종류도 눈에 들어온다.

롯데와 오리온.

 

 

 

가전매장에서는 단연 삼성과 LG가 메인 무대를 장식한다.

 

일본 상품이 넘쳐나는 태국에서도 가전은 이미 한국이 장악하고 있다. 한국 상품이 메이저라면 일본 상품은 마이너다. 외국에서 가전 상가에 갈 때마다 격세지감을 느낀다.

 

 

 

마트에서 과자와 과일 그리고 빵을 좀 산다.

 

과자와 빵은 일종의 비상식량. 숙소 주변에 마땅한 식당이 없어서 간단한 식사거리를 산 것이다. 빅씨 마트에는 먹음직스러운 다양한 먹거리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다. 오래 머문다면 반드시 와주어야 할 곳이다. 재래시장과 마트만 적절히 잘 활용하면 외국 생활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망고도 판다. 잘라서 파는데 가격도 비싸지 않은 25. 태국에 와서는 익은 망고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렇게 시장을 돌아다녀봤지만 녹색의 덜 익은 망고를 주로 판다. 덜 익은 망고로 다양한 요리를 해서 먹는 이곳 사람들에게 망고는 과일이라기보다는 채소인가 싶다.

 

가방 가득히, 두 손 묵직하게 먹거리를 들고 숙소에 들어서니 뿌듯하다. 나갈 때까지 먹을 곳 찾아 돌아다니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숙소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시켜서 글 작업을 한다. 마트에서 사온 망고와 함께. 한 잔의 커피와 달콤한 망고. 아이스커피 45밧에 망고 한 뭉치가 25. 합쳐서 70. 우리 돈 2500원 정도에 남부럽지 않은 풍미를 즐긴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