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세계여행 16

냐쨩 살이 3: 베트남 오토바이 교통사고 현장

베트남 오토바이 교통사고 현장  창밖으로 보니 해안도로를 경찰이 완전 통제하고 있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선 시간이다. 경찰이 해안도로의 시내 방향 차선을 경찰차로 완전히 틀어막고 있다. 오늘이 ‘통일의 날’이니 무슨 행사를 하려나 싶다. 베트남에서 행사를 할 때 이렇게 도로를 통제하는 모습을 자주 봤었다. 얼른 카메라를 들고 나선다. 한낮은 아니지만 이 시각의 햇살도 강렬하기 때문에 완전 무장을 한다. 선크림도 바르고. 카메라를 든 손에는 장갑까지 꼈다. 도로로 나가서 통행을 막고 있는 길로 들어선다. 차나 오토바이의 통행은 막아도 사람의 통행은 막지 않는다. 행사가 분명해 보였다.    그런데 교통사고 처리를 위해 길을 막은 것이다. 좀 걸어가니 멀리 버스 한 대가 2차선 길을 막고 있다. 저쪽에..

어느 게 일출이고, 어느 게 일몰일까?

어느 게 일출이고, 어느 게 일몰일까?  솟아오르는 태양 그리고 서서히 잠드는 해. 일출은 새로운 시작이고, 일몰은 평온한 마무리. 작은 배들이 조용히 하루의 시작과 끝을 지켜볼 때,하늘은 만남과 이별의 순간을 오렌지 빛으로 물들인다. 일상의 소란함을 잊고, 이 두 장의 사진 속에 빠져보자.자연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맡기고, 평화로운 순간을 느껴보자.   내가 사진을 찍어 놓고도 나중에 보면 헷갈린다. 첫 번째 사진은 베트남 나짱(나트랑, Nha Trang)의 바다,두 번째 사진은 조지아 바투미(Batumi)의 바다.  두 나라의 지리적 위치를 안다면 바로 알 수 있다.   from 나짱(나트랑, Nha Trang) in 베트남(Vietnam)

여행의 순간 2024.04.27

Koica 이야기 17: 베트남 음식 만들기 수업에 참여하다 (20230420)

베트남 음식 만들기 수업에 참여하다 이번에는 학교에서 우리를 베트남 음식 만드는 수업에 초대했다. 김밥 수업에 대한 답례라고 할까! 베트남 음식 ‘반 쪼이(bánh trôi, banh troi)’와 반 짜이(bánh chay, banh chay) 만드는 수업에 우리 단원들을 초대해 주신다. 김밥 수업을 같이 했던 한국어과 학생들과 함께 이번에는 베트남 음식을 만들어 본다. 반 쪼이와 반 짜이는 베트남의 한식날(寒食)에 먹는 음식이란다. 한식은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 주로 지낸다고 한다. 베트남의 한식은 음력 3월 3일이다. 이때 먹는 음식이 반 쪼이와 반 짜이다. 우리의 꿀떡과 많이 비슷하다. 찹쌀과 멥쌀을 8:2로 섞은 쌀가루를 반죽해서 빚는다. 원래 안에다 흙설탕을 넣는다고 하는데 이번 수업에서는 설탕..

D+294, 이집트 카이로 1-2: 이집트인의 집요한 사기술(詐欺術) (20190904-2)

이집트인의 집요한 사기술(詐欺術) 인도인들과 이집트인들 중 누가 더 사기나 바가지를 잘 칠까? 여행자들 사이에서 서로들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의 하나다. 인도와 이집트를 여행하려는 사람이라면 두 나라 사람들의 사기와 바가지를 조심하라는 말을 정말 수도 없이 들을 것이다. 하도 많이 듣다 보니 이들 나라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아니 생길 수가 없다. 덕분에 나도 기자에 도착하자마자 호텔 매니저의 친절을 혹 사기 아닐까 싶어 처음에는 무척이나 경계했다. 위의 질문에 대답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이집트인들이다. 잘 하는 것까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더 집요한 것 같다. 기자에서 이집트인의 집요한 사기술을 경험한다. 굳이 길을 안내해주겠단다. 피라미드를 구경하고 막 피라미드 공원에서 나오는 길이다. KFC에서 저녁거리를..

D+294, 이집트 카이로 1-1: 카이로(Cario)에서 다시 기자 피라미드(Giza pyramid)로 (20190904-1)

카이로(Cario)에서 다시 기자 피라미드(Giza pyramid)로 다합(Dahab)에서 카이로로 가는 길이다.. 새벽 5시 반쯤 되었을 무렵 버스가 휴게실에서 잠시 정차를 한다. 그때까지 잠깐 잠깐 깬 것 외에는 무던히도 잘 잔 것 같다. 짐 검문은 커녕 신분증 검문도 없었다. 휴게실에서 내려 화장실을 갔다 오니 잠이 확 깬다. 이곳 화장실도 돈을 받는다. 5파운드. 이제부터는 가끔씩 구글 지도를 보면서 위치를 확인해 본다. 아직은 시나이 반도지만 곧 카이로로 진입할 것 같다. 아침 9시 조금 안 되어 카이로에 도착한다. 카이로에 가까워지니 복잡해진다. 누런 황금빛의 세계가 펼쳐진다. 거리에는 사람들과 차들로 넘쳐난다. 첫 인상은 인도와 비슷하지만 인도보다는 깨끗하다. 아침 9시 조금 안 되어 카이로..

D+293, 이집트 다합 14-2: 여전히 위험한 시나이 반도(Sinai Peninsula) (20190903-2)

여전히 위험한 시나이 반도(Sinai Peninsula) 다합(Dahab)에서 카이로(Cairo)를 육로로 이동하는 길은 위험하다. 아니다. 다합을 포함한 시나이 반도 전체가 다 위험하다. 2019년 9월 현재, 시나이 반도 전역은 특별여행경보 지역 2014년 2월 외교부는 샤름 엘 셰이크(Sharm El-Sheikh)를 제외한 시나이 반도 전역에 특별여행경보(흑색, 즉시 대피)을 발령해서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당연히 다합도 특별여행경보 지역이다. 특별여행경보는 여행경보 4단계 여행금지(흑색)에 준한다. 외교부는 외국에 대해 4단계의 여행경보제도를 가지고 있다. 1단계는 여행유의(남색), 2단계는 여행자제(황색), 3단계는 여행제한(적색) 그리고 마지막인 4단계는 여행금지(흑색)이다. 특별여행경보는 ..

D+293, 이집트 다합 14-1: 다합(Dahab)을 떠나 카이로(Cairo)로 (20190903-1)

다합(Dahab)을 떠나 카이로(Cairo)로 드디어 이동을 시작한다. 23일간 묵었던 다합을 등지고 다시 이동한다. 프랑크푸르트 이전까지가 내 여행의 전반기였다면 이제는 후반기다. 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가 내 여행의 전반기. 그리고 북아프리카에서부터 아메리카까지가 내 여행의 후반기다. 카이로로 가는 버스는 오늘 자정 넘어 00시 30분이다. 하루 종일을 다합에서 개겨야 한다. 떠날 때는 일찍 훌쩍 떠나야 하는데. 야간 이동은 이래서 싫다. 더욱이 오늘은 집을 빼는 날이기도 해서 이 더운 다합에서 있을 곳도 만만치 않다. 일상이 추억으로 변하는 시간이다. 마지막 아침 해변 산책을 한다. 어제 새벽에 잤지만 여전히 일찍 눈이 떠진다. 다합에서 가장 좋았던 시간이 바로 이른 아침의 해변 산책이었다. 저녁에 ..

D+292, 이집트 다합 13: 다합의 바다 그리고 하우스 파티 (20190902)

다합(Dahab)의 바다 그리고 하우스 파티 다합에 있으면서 지금까지 다합 바다 속을 제대로 보질 못했다. 프리다이빙을 한다는 생각에 스노클링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프리다이빙 아이다 1단계를 하면서 조금 보기는 했지만 그건 교육 중이라 제대로 본 것은 아니었다. 수영 연습하느라 홍해의 물은 참 많이 마셨다. 덕분에 설사도 하고. 제이스(Jays) 카페 앞바다에서 마지막 다합에서의 수영 연습을 한다. 이제 다합에서의 물놀이도 이것으로 끝이다 싶다. 도미토리에서 같이 지냈던 한국인 친구가 온다.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가 나를 보고 들어왔단다. 맞으면 처칠 펍에서 생맥주나 마시자고 꼬신다. 아직 난 수영을 더 해야 하는데 아쉬움을 안고 일어난다. 한낮에 처칠에 앉아서 생맥주를 마시며 다합의 바다를 눈..

D+291, 이집트 다합 12: 다합(Dahab)을 떠날 준비를 한다 (20190901)

다합(Dahab)을 떠날 준비 슬슬 다합을 떠날 준비를 한다. 아니다. 다시 본격적인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한다. 다합까지 포함해서 이번 세계여행 중에 세 번의 여행지에서 난 장기체류를 선택했다. 여름 성수기인 7, 8월을 피하기 위함이다. 우크라이나 리비우(Lviv)에서 1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35일, 그리고 이집트 다합에서 23일을 보낸다. 정확히 77일, 두 달 반 정도의 기간 동안 쉬어가는 것을 선택했다. 쉬지 않고 여행했다면 아프리카를 종주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한 동안 정체되어 있어서 그런지 귀찮음 반, 흥분감 반이다. 다합이 여름 성수기 동안 피해 있던 마지막 장소다. 특히 다합은 코리아타운인지라 떠나는 것이 더욱 어렵다. 하지만 이제 9월, 성수기도 지나고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할 시간..

D+290, 이집트 다합 11: 끝내 다합에서 프리다이빙을 배우지 못했다 (20190831)

끝내 다합(Dahab)에서 프리다이빙(freediving)을 배우지 못했다 오전에 세 번째로 병원에 간다. 의사 말이 감기는 다 나았지만 압력평형(이퀄라이징)은 전혀 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 프리다이빙은 안 된다는 말이다. 감기 때문인지 비염 때문인지 모르겠다. 의사는 천천히 하라고 하는데 나에겐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 이제 프리다이빙에서 손을 떼야할 것 같다. 다음달(9월) 8일에 카이로(Cairo)에서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로 가야 한다. 다합에서는 3일 저녁에 떠나기로 했다. 이집트에 왔으니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는 보고 가야하지 않겠는가! 다합에만 있다가 갈 수는 없다. 그러다보니 절대적인 시간이 나질 않는다. 비행기를 미리 예약하지 않았다면 더 있을 수 있었겠지만 비행기를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