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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이집트(Egypt)

D+290, 이집트 다합 11: 끝내 다합에서 프리다이빙을 배우지 못했다 (20190831)

경계넘기 2024. 3. 30. 14:37

 

 

끝내 다합(Dahab)에서 프리다이빙(freediving)을 배우지 못했다

 

 

오전에 세 번째로 병원에 간다.

 

의사 말이 감기는 다 나았지만 압력평형(이퀄라이징)은 전혀 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 프리다이빙은 안 된다는 말이다. 감기 때문인지 비염 때문인지 모르겠다. 의사는 천천히 하라고 하는데 나에겐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

 

이제 프리다이빙에서 손을 떼야할 것 같다.

 

다음달(9) 8일에 카이로(Cairo)에서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로 가야 한다. 다합에서는 3일 저녁에 떠나기로 했다. 이집트에 왔으니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는 보고 가야하지 않겠는가! 다합에만 있다가 갈 수는 없다. 그러다보니 절대적인 시간이 나질 않는다. 비행기를 미리 예약하지 않았다면 더 있을 수 있었겠지만 비행기를 예약한 이상 더 머무를 수는 없다.

 

 

 

 

비행기표를 미리 예약한 게 다행인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았다면 다합에 계속 머무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배낭여행자의 천국이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냥 한국인들이 많다 보니 그들 속에서 놀다보면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이 간다. 작은 코리아타운이라 마음도 편하다. 하지만 이곳에 계속 있다 보면 나태해져서 여행의 힘을 잃을 지도 모른다. 더욱이 세계여행 한다면서 한국인들 사이에서만 있다 갈 수는 없지 않은가! 떠날 때가 되었으면 운동화 질끈 매고 떠나는 것이 상책이다.

 

 

 

 

하지만 너무 아쉽다.

 

프리다이빙을 배우러 왔는데 정작 프리다이빙은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20여 일이 넘는 시간을 훌쩍 보내버렸다. 물론 남는 것도 있다. 수영. 매일 나와서 수영을 했더니 이제는 자유형으로 제법 거리를 나간다. 파도가 치는 바다에서 이 정도면 수영장에서는 훨씬 더 많이 갈 수 있다고 하니 자유형 하나만은 조금 얻어 간 것 같다. 이제는 풀장이 있는 숙소에 가도 그냥 바라만 보고 있지 않아도 될 듯하다. 바다에서도 그냥 발만 담그다 끝내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수영만 해도 할 수 있는 해양 액티비티가 무척 많아진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다합에서 다이빙이 아닌 수영을 배워 간다.

 

덕분에 내 인생 처음으로 바닷가에 매일 나와서 물질을 하고 선베드에 누워서 시간을 보냈다. 나름 바다를 처음으로 즐기고 간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