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다합 16

D+293, 이집트 다합 14-2: 여전히 위험한 시나이 반도(Sinai Peninsula) (20190903-2)

여전히 위험한 시나이 반도(Sinai Peninsula) 다합(Dahab)에서 카이로(Cairo)를 육로로 이동하는 길은 위험하다. 아니다. 다합을 포함한 시나이 반도 전체가 다 위험하다. 2019년 9월 현재, 시나이 반도 전역은 특별여행경보 지역 2014년 2월 외교부는 샤름 엘 셰이크(Sharm El-Sheikh)를 제외한 시나이 반도 전역에 특별여행경보(흑색, 즉시 대피)을 발령해서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당연히 다합도 특별여행경보 지역이다. 특별여행경보는 여행경보 4단계 여행금지(흑색)에 준한다. 외교부는 외국에 대해 4단계의 여행경보제도를 가지고 있다. 1단계는 여행유의(남색), 2단계는 여행자제(황색), 3단계는 여행제한(적색) 그리고 마지막인 4단계는 여행금지(흑색)이다. 특별여행경보는 ..

D+293, 이집트 다합 14-1: 다합(Dahab)을 떠나 카이로(Cairo)로 (20190903-1)

다합(Dahab)을 떠나 카이로(Cairo)로 드디어 이동을 시작한다. 23일간 묵었던 다합을 등지고 다시 이동한다. 프랑크푸르트 이전까지가 내 여행의 전반기였다면 이제는 후반기다. 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가 내 여행의 전반기. 그리고 북아프리카에서부터 아메리카까지가 내 여행의 후반기다. 카이로로 가는 버스는 오늘 자정 넘어 00시 30분이다. 하루 종일을 다합에서 개겨야 한다. 떠날 때는 일찍 훌쩍 떠나야 하는데. 야간 이동은 이래서 싫다. 더욱이 오늘은 집을 빼는 날이기도 해서 이 더운 다합에서 있을 곳도 만만치 않다. 일상이 추억으로 변하는 시간이다. 마지막 아침 해변 산책을 한다. 어제 새벽에 잤지만 여전히 일찍 눈이 떠진다. 다합에서 가장 좋았던 시간이 바로 이른 아침의 해변 산책이었다. 저녁에 ..

D+292, 이집트 다합 13: 다합의 바다 그리고 하우스 파티 (20190902)

다합(Dahab)의 바다 그리고 하우스 파티 다합에 있으면서 지금까지 다합 바다 속을 제대로 보질 못했다. 프리다이빙을 한다는 생각에 스노클링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프리다이빙 아이다 1단계를 하면서 조금 보기는 했지만 그건 교육 중이라 제대로 본 것은 아니었다. 수영 연습하느라 홍해의 물은 참 많이 마셨다. 덕분에 설사도 하고. 제이스(Jays) 카페 앞바다에서 마지막 다합에서의 수영 연습을 한다. 이제 다합에서의 물놀이도 이것으로 끝이다 싶다. 도미토리에서 같이 지냈던 한국인 친구가 온다.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가 나를 보고 들어왔단다. 맞으면 처칠 펍에서 생맥주나 마시자고 꼬신다. 아직 난 수영을 더 해야 하는데 아쉬움을 안고 일어난다. 한낮에 처칠에 앉아서 생맥주를 마시며 다합의 바다를 눈..

D+291, 이집트 다합 12: 다합(Dahab)을 떠날 준비를 한다 (20190901)

다합(Dahab)을 떠날 준비 슬슬 다합을 떠날 준비를 한다. 아니다. 다시 본격적인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한다. 다합까지 포함해서 이번 세계여행 중에 세 번의 여행지에서 난 장기체류를 선택했다. 여름 성수기인 7, 8월을 피하기 위함이다. 우크라이나 리비우(Lviv)에서 1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35일, 그리고 이집트 다합에서 23일을 보낸다. 정확히 77일, 두 달 반 정도의 기간 동안 쉬어가는 것을 선택했다. 쉬지 않고 여행했다면 아프리카를 종주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한 동안 정체되어 있어서 그런지 귀찮음 반, 흥분감 반이다. 다합이 여름 성수기 동안 피해 있던 마지막 장소다. 특히 다합은 코리아타운인지라 떠나는 것이 더욱 어렵다. 하지만 이제 9월, 성수기도 지나고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할 시간..

D+290, 이집트 다합 11: 끝내 다합에서 프리다이빙을 배우지 못했다 (20190831)

끝내 다합(Dahab)에서 프리다이빙(freediving)을 배우지 못했다 오전에 세 번째로 병원에 간다. 의사 말이 감기는 다 나았지만 압력평형(이퀄라이징)은 전혀 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 프리다이빙은 안 된다는 말이다. 감기 때문인지 비염 때문인지 모르겠다. 의사는 천천히 하라고 하는데 나에겐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 이제 프리다이빙에서 손을 떼야할 것 같다. 다음달(9월) 8일에 카이로(Cairo)에서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로 가야 한다. 다합에서는 3일 저녁에 떠나기로 했다. 이집트에 왔으니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는 보고 가야하지 않겠는가! 다합에만 있다가 갈 수는 없다. 그러다보니 절대적인 시간이 나질 않는다. 비행기를 미리 예약하지 않았다면 더 있을 수 있었겠지만 비행기를 예..

D+289, 이집트 다합 10: 베두인(Bedouin) 카페 그리고 사막의 별 (20190830)

베두인(Bedouin) 카페 그리고 별 저녁에 베두인 카페에 간다. 베두인은 중동, 즉 서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에 사는 유목 민족이다. 사막 주변에서 유목 생활을 주로 하기 때문에 아랍어로는 ‘사막의 거주민’으로 불린다. 베두인에 ‘인’이 있어서 ‘베두’라는 민족 이름에 ‘인(人)’자가 붙은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름 자체가 베두인이다. 그러니 사람이나 민족을 붙인다면 베투인인 또는 베투인 민족이 되겠다. 베두인 카페라 하니 이들이 운영하는 카페가 아닐까 싶다. 도심이 아니라 황량한 산 중에 있어서 별이 잘 보인다고 한다. 유목 민족이었던 그들의 모습대로 카페를 만들었나 보다. 별을 보기 위해 가는 것인 만큼 달이 작을 때 간다. 오늘이 바로 달이 가장 작은 날. 그러다 보니 베두인 카페 가는 한국여행객들도 ..

D+288, 이집트 다합 9: 다합(Dahab)의 작은 코리아타운(Korea Town) (20190829)

다합(Dahab)의 작은 코리아타운(Korea Town) 여행을 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 봤지만 다합처럼 한국 여행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코리아타운은 처음 본다. 코리아타운이라고 해서 한국 상점들이나 한국거리가 있고 그런 것은 아니다. 외부로 들어나지는 않지만 카톡방을 매개로 작지만 활발한 한국여행자 공동체가 만들어져 있다. 이 여행자 공동체를 내가 코리아타운이라고 칭하는 것이다. 내가 코리아타운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이유는 이곳이 정말 해외의 일반 코리아타운처럼 그 안에서 한국인들끼리 많은 것들을 해결하고, 해결되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다이빙 숍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합 코리아타운의 중심 역할은 해양 액티비티의 메카답게 한국인이 운영하는 다이빙 숍(shop)들이다. 다이빙 교육과 장..

D+287, 이집트 다합 8: 감기를 떨치고 일어나서 (20190828)

감기를 떨치고 일어나서 감기 덕에 이틀 거의 집에서만 있었다.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간만에 초이앤리(ChoiNLee)에 간다. 프리다이빙 2단계 강사쌤(박병주)이 보자고 해서다. 2단계 수업을 받기로 하고선 감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서 미안하다. 오늘 보자는 것은 감기와 이퀄라이징을 체크하려는 것. 이퀄라이징은 확실히 안 된다. 1단계에는 다른 쌤에게 배웠는데, 이 쌤도 무척 잘 가르칠 것 같다. 프렌젤(Frenzel)하는 방법을 무척 쉽게 가르쳐준다. 프렌젤이란 혀를 움직여 입 안에 있는 공기를 귀에 보내 이퀄라이징을 하는 방식을 말한다. 프리다이빙은 산소통이 없기 때문에 입 안의 공기를 이용해서 이퀄라이징을 해주어야 한다. 오늘 보니 지금까지 잘못 연습하고 있었다. 이 쌤은 여자..

D+286, 이집트 다합 7-2: 다합(Dahab)은 더 이상 배낭여행자의 성지(聖地)가 아니다 2 (20190827-2)

이집트 다합 7-1: 다합(Dahab)은 더 이상 배낭여행자의 성지(聖地)가 아니다 1 (286-20190827-1) D+286, 이집트 다합 7-1: 다합(Dahab)은 더 이상 배낭여행자의 성지(聖地)가 아니다 1 (286-20190827-1) 다합(Dahab)은 더 이상 배낭여행자의 성지(聖地)가 아니다 1 이번이 처음이라 다합이 진정 배낭여행자의 성지이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확실해 보인다. 다합은 이제 더 이상 beyondtheboundaries.tistory.com 다합(Dahab)은 더 이상 배낭여행자의 성지(聖地)가 아니다 2 한국인 배낭여행자를 위한 성지였든 아니든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다합 안의 작은 코리아타운. 다만 이곳에 한국 배낭여행자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D+286, 이집트 다합 7-1: 다합(Dahab)은 더 이상 배낭여행자의 성지(聖地)가 아니다 1 (286-20190827-1)

다합(Dahab)은 더 이상 배낭여행자의 성지(聖地)가 아니다 1 이번이 처음이라 다합이 진정 배낭여행자의 성지이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확실해 보인다. 다합은 이제 더 이상 가난한 배낭여행자의 성지가 아닌 것 같다. 배낭여행자의 성지가 될 수 있는 것에는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할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꼽아보라 한다면 첫째는 환경적 조건, 둘째는 경제적 조건, 셋째는 액티비티, 즉 놀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순서는 여행자의 주관적 관점이나 처해진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이 중에서 가장 객관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이 두 번째의 경제적 조건이 아닐까 싶다. 가난한 배낭여행자가 편하게 쉬었다 가기 위해서는 일단 물가가 저렴해야 한다. 물가가 비싼 곳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