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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86, 이집트 다합 7-1: 다합(Dahab)은 더 이상 배낭여행자의 성지(聖地)가 아니다 1 (286-20190827-1)

경계넘기 2024. 3. 23. 13:27

 

 

다합(Dahab)은 더 이상 배낭여행자의 성지(聖地)가 아니다 1

 

 

이번이 처음이라 다합이 진정 배낭여행자의 성지이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확실해 보인다. 다합은 이제 더 이상 가난한 배낭여행자의 성지가 아닌 것 같다.

 

배낭여행자의 성지가 될 수 있는 것에는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할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꼽아보라 한다면 첫째는 환경적 조건, 둘째는 경제적 조건, 셋째는 액티비티, 즉 놀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순서는 여행자의 주관적 관점이나 처해진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이 중에서 가장 객관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이 두 번째의 경제적 조건이 아닐까 싶다.

 

가난한 배낭여행자가 편하게 쉬었다 가기 위해서는 일단 물가가 저렴해야 한다. 물가가 비싼 곳에 배낭여행자의 성지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울러 물가는 세 번째 조건인 놀이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물가란 측면에서 다합은 확실히 더 이상 가난한 배낭여행자의 성지가 아니다

 

 

지금 보름 이상 살아보면서 느끼는 것은 웬만한 동남아 유명 관광지 이상의 돈이 나가고 있다. 숙박의 경우 집을 직접 임대(lent)하거나 방을 쉐어(share) 하지 않고 일반 숙소에 묵는다면 무척 비싸다. 이곳은 배낭여행자의 일반적인 숙소인 도미토리를 가진 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몇 개 있는 도미토리 숙소의 가격은 동남아 이상이다. 물론 시설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다.

 

먹거리의 가격도 정말 비싸다.

 

2019년 현재 중심거리의 웬만한 식당에서 제대로 된 식사 한 끼를 하려면 우리 돈으로 5~7천 원 정도는 든다. 커피나 음료 가격 역시 싸다고 말할 수 없다. 그냥 가루 커피(네스까페)의 가격이 25~30파운드, 아메리카노 정도의 가격은 35~40파운드 정도 한다. 대충 우리 돈으로 각각 2천 원, 3천 원 정도다. 그러니 한 끼 식사로 음식 하나에 음료수 하나 먹는데 돈 만 원 우습게 든다. 이집트의 물가를 생각한다면 이곳의 식사비는 어마어마하게 비싼 편이다.

 

 

 

 

더욱이 다합처럼 거리음식(street food)이 없는 곳을 본 적이 없다.

 

마치 식당 업주들이 단합을 해서 막고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대형마트 같은 것도 없기 때문에 가게에서 과자 같은 것 외에 다른 먹거리를 얻을 수도 없다.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지 않으면 식당에서 사먹는 수밖에 없다. 호텔이나 도미토리 등의 일반 숙소에 묵으면서 매끼를 사먹어야 한다면 결코 싸다고 할 수 없는 여행지다.

 

 

세 번째 조건인 ‘놀이’에 있어서 다합은 호불호가 명확하다

 

 

스쿠버다이빙이나 프리다이빙 등의 물놀이를 좋아한다면 다합은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물놀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면 다합에 있을 의미가 단연코 없다! 물론 세계 곳곳에는 다합처럼, 아니 다합 이상으로 물놀이하기 좋은 곳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다합이 물놀이 좋아하는 배낭여행자의 천국이 된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다이빙 가격.

 

 

 

 

문제는 다이빙 가격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들어오기 직전에도 8월 여름 성수기에 스쿠버다이빙 교육 가격을 대폭 인상하더니만 9월에는 펀(fun) 다이빙 가격도 대폭 올린다고 한다.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을 뿐만 아니라 그 오르는 속도 역시 심상치 않다. , 두 해 이후의 가격을 장담을 할 수가 없다. 더욱이 이곳은 배를 타고 나가서 다이빙을 하는 보트다이빙이 아니라 육지에서 바로 걸어 들어가면서 하는 비치다이빙을 한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해야 함에도 이제 그 격차도 많이 좁혀지고 있는 느낌이다.

 

사실 이것도 다합 앞바다에서 만이라는 전제가 붙는다. 차나 배로 다른 포인트로 가서 펀 다이빙을 하는 비용은 생각 이상으로 비싸다. 더욱이 올해 8월부터 블루홀마저도 10달러 정도의 입장료까지 받기 시작했다.

 

일단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고, 앞으로도 가격이 계속 오른다고 본다면 가난한 여행자가 이곳에 장기로 머물면서 싸게 물놀이를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마스크와 오리발만 있으면 할 수 있는 프리다이빙을 하지 않는 이상 말이다. 물론, 프리다이빙 교육비도 만만치 않다.

 

 

 

 

이제 첫 번째인 환경적 조건으로 들어가 보자

 

 

배낭여행자가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환경적 요인으로는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이 있을 것이다. 자연환경으로 말하면 다합은 정말이지 바다 외에는 큰 매력이 없지만, 물속이 아닌 밖에서 보는 바다와 해안선이 특별히 아름다운 것도 아니다. 인문환경도 크게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곳은 그냥 작은 해변 관광지역이다. 이집트의 문화나 사람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다.

 

 

 

 

다른 나라의 배낭여행자들이 특별히 많은 곳도 아니다.

 

과연 예전이라도 이곳이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성지였었나 싶다. 아니면 그저 한국 배낭여행자들만의 성지인 것인가?

 

흔히들 세계 3대 배낭여행자들의 성지, 천국 또는 무덤으로 라오스 방비엥(Vang Vieng), 파키스탄의 훈자(Hunza), 그리고 이곳 이집트의 다합을 꼽는다. 그럼에도 다합에서 난 다른 일반 여행지에 비해서도 훨씬 적은 배낭여행자들을 보고 있다. 이곳이 국제적인 배낭여행자의 성지였다면 이미 이곳엔 배낭여행자들이 주로 기거하는 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가 많이 있었어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다른 형태의 저렴한 숙소라도.

 

 

 

 

그나마 보이는 배낭여행객들 중에서는 한국인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래서 혹 이곳이 한국인 배낭여행자들에게만 성지였던 것은 아닌가하고 생각하게 된다. 아니면 라오스의 방비엥처럼 한국인 여행객들이 밀려오면서 다른 나라의 배낭여행자들이 사라진 것일까?

 

 

by 경계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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