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여행의 쉼표, 한 권의 책 8

언씽킹(Unthinking): 행동심리학이 파헤친 인간 내면에 관한 매혹적 통찰, 해리 벡위드(Harry Beckwith)

언씽킹(Unthinking): 행동심리학이 파헤친 인간 내면에 관한 매혹적 통찰 이 책에서 가장 기억되는 문장이 있다. 디자인은 힘이다... 우리는 눈으로 생각한다.... 단순한 것만큼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없다 이 책을 읽다가 이 문장을 확연히 이해했다. 이 책의 표지 디자인에 속았다. 하얀색의 심플한 표지 디자인은 나에게 이 책에 대한 기대치를 너무 높였다. 이 책의 제목이 언씽킹(unthinking)인 이유는 잘 모르겠다. 몇 가지 인간의 심리 구조에 의해 인간이 별 생각 없이 결정을 내린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심리 구조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별 생각없이 결정을 내리게 하는지에 대한 논리적 설명이 부족하다. 그저 마케팅 또는 경영과 관련된 몇 가지 심리적, 인지적 특성을 병..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Stephen King)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Stephen King)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 중국 구양수(歐陽脩)의 삼다(三多). 글 잘 쓰는 법을 말 할 때 항상 나오는 말이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글쓰기에는 왕도가 없다’는 의미다. 구양순을 알든 모르든, 동양이든 서양이든, 대부분, 아니 내가 아는 한에는 모든 작가들이 이를 강조한다. 대표적인 중국 5세대 감독 중의 한 명이면서 베이징영화대학(北京電映學院)의 교수이기도 티엔주앙주앙(田壯壯)의 말이 생각난다. 그는 영화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많이 보고, 많이 찍고, 많이 생각해야 한단다. 영화라 ‘다독(多讀)’을 ‘다간(多看)’으로 바꾼 것뿐이다.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 글쓰기..

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매튜 메이

우리는 어떤 문제에 직면하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더 많은 것을 하려고 한다.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이 노력하고, 더 많이 무언가를 한다. 시간, 생각 그리고 행동의 과잉. 문제는 더욱 꼬이고 헝클어지기만 한다. 양에 집착하는 인간의 모습이다. 현대인들은 항상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조급함과 불안감에 쫓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치열하게 노력하고, 그리고 치열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쌓여있다. 그것은 아마 생각의 부족, 노력의 부족, 그리고 행동의 부족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치열한 자기 반성과 회의(懷疑)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우아한(elegant)’이라는 단어는 단순하면서도 분명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아함이란 과잉이 아니라고 한다. 우아함이란 오..

로봇시대, 인간의 일, 구본권

로봇시대, 에릭 브린욜프슨(Erik Brynolfssom)과 앤드루 맥아피(Andrew McAfee)는 그들이 공저한 저서에서 이를 제2의 기계 시대(the second machine age)라고 부른다. 제1의 기계 시대가 산업혁명 이후 기계가 인류의 물질세계를 변화시킨 시대라면, 제2의 기계 시대는 인공지능과 네트워크에 의해 인류의 지적세계에도 변화를 주는 시대를 지칭한다. ‘생산의 중심이 인간에서 로봇으로 전환되는 시대에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까?’ 수동태의 질문이 보다 적절할까?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하게 될까?’ 능동태와 수동태, 문법상으로는 한 끗 차이지만 그 의미는 천지차이다. 질문의 능동적 주어가 누구냐에 따라 인류 역사의 운명이 뒤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지적능력 중 인공지능..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니콜라스 카

니콜라스 카(Nicholas Carr)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The Shallows)』. 원서의 제목인 ‘the shallows’의 뜻은 ‘얕은’의 ‘shallow’가 의미하는 바대로 ‘생각이 얕은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셈인데, 이 책에서 저자는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 기기 등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시대가 인류를 깊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들이 발전할수록 인류는 점점 이들 기기들에 우리의 지적 능력을 의존한다. 그만큼 우리 스스로가 진지한 생각이나 지적인 고민을 덜 한다. 그러니 ‘용불용설(用不用說)’이라고,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할 수밖에 없다. 카의 주장에 비판을 하는 사람도 있다. 대표적인 사람으로는 돈 탭스콧(Don ..

몰입의 즐거움(Finding Flow),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tmihalyi)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mihalyi)의 책 『몰입의 즐거움(Finding Flow)』. 슈테판 클라인(Stefan Klein)의 책 『시간의 놀라운 발견』을 보고 나서 찾아 읽었다. 두 책의 내용이 연결되기 때문이다. 두껍지 않아서 하루 만에 다 읽었다. 클라인은 그의 시간론(論)에서 시간을 가치 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무언가에 몰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하고 있는 무언가에 몰입하여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할수록 시간을 더 가치 있게 쓰고 있다는 것이다. 클라인이 ‘시간’의 전문가라면 칙센트미하이는 ‘몰입’의 전문가다. 클라인이 시간 활용의 최선책으로 몰입을 제시했으니 나로서는 칙센트미하이의 책을 아니 볼 수가 없다. 몰입하는 방법을 알아야 ..

시간의 놀라운 발견, 슈테판 클라인(Stefan Klein)

슈테판 클라인(Stefan Klein)의 『시간의 놀라운 발견』. 우리가 왜 때에 따라 시간의 흐름을 다르게 느끼는지를 설명한 책이다. 때론 시간이 길게(느리게), 때론 너무 짧게(빠르게) 느껴지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다. 왜 나이가 먹을수록 시간이 빠르게 간다고 느껴지는지에 대한 답도 있다. 나이 들수록 점점 궁금해졌던 것들이다. 책은 어떻게 이 질문에 답하고 있을까? 우선, 시간에 대한 인식은 ‘현재 시간’과 ‘기억 시간’이라는 두 종류의 시간 개념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여기서 현재 시간은 경험된 시간, 즉 당시 내가 느꼈던 시간을 말한다. 기억 시간이란 기억 속의 시간 즉, 현재에서 회상하는 과거의 시간을 말한다. 시간의 속도에 있어서 두 가지 시간은 서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같은 시간에 대해..

변화의 시작 하루 1%, 이민규

도서관에서 책 한 권을 빌렸다. 무척 얇은 자기계발서이자 심리학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하지만 결코 얇아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변화를 원한다면 너무 작아서 실패하기가 더 어려운 그런 작은 일부터 시도해야 한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크게 생각하되, 시작은 작게 해야 한다 요즘 나는 점점 계획 세우기가 무서워진다. 계획 세우려는 짓 자체를 무의식적으로 밀어내는 듯한 내 모습을 자주 본다. 예전엔 별로 그런 것 같지 않았는데. 나이를 먹고 어느 땐가부터다. 왜 그럴까? 아마도 그건 일단 계획을 세우고 나면 한 동안 고통스럽게 나의 의지를 시험해야하기 때문일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또 다시 실패했다는 좌절감과 자책감으로 오랜 시간 무력감에 빠져할게 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이게 나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