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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매튜 메이

경계넘기 2018. 4. 18. 08:29

 

 

우리는 어떤 문제에 직면하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더 많은 것을 하려고 한다.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이 노력하고, 더 많이 무언가를 한다. 시간, 생각 그리고 행동의 과잉. 문제는 더욱 꼬이고 헝클어지기만 한다. 양에 집착하는 인간의 모습이다.

 

현대인들은 항상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조급함과 불안감에 쫓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치열하게 노력하고, 그리고 치열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쌓여있다. 그것은 아마 생각의 부족, 노력의 부족, 그리고 행동의 부족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치열한 자기 반성과 회의(懷疑)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우아한(elegant)’이라는 단어는 단순하면서도 분명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아함이란 과잉이 아니라고 한다. 우아함이란 오히려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상태라고 말한다. 단순함! 아이디어든 디자인이든 단순함에서 우아함이 나온다고 말하다. 애플이 가진 매력이 바로 디자인의 단순함에서 나오듯 말이다

 

 

우아함이란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와 관련된 개념이다(p. 18).
단순하다고 해서 모두 우아한 것은 아니지만, 우아한 것은 단순하다(p. 50)

 

 

어린왕자를 쓴 생텍쥐페리의 말도 인용한다.

 

완벽함이란 더 이상 더할 것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그렇다면 이런 단순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책은 치열한 관찰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한 발짝 떨어져서 다양한 각도에서 그 문제를 들여다볼 때에야 문제의 본질에 보다 접근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문제의 본질에 다가갈수록 본질을 가리는 많은 것들은 사라지거나 버려지면서 비로소 단순함에 이른다. 그리고 그것이 우아함을 가져온단다.

 

이는 아이디어나 디자인을 넘어서 우리의 삶에도 적용된다. 현대인이 직면하는 많은 문제들의 원인 역시 부족함이 아니라 과잉에 있을 수 있다. 생각의 과잉, 노력의 과잉, 행동의 과잉. 작은 것도 제대로 못하면서 어떻게 더 큰 것을 하려고만 하는지. 과잉은 많은 경우 실패와 좌절을 가져온다. 그리고 실패와 좌절은 또 다른 과잉을 가져온다. 악순환의 연속.

 

급할수록 돌아가라’.

 

역설적이지만 우리는 문제에 마주칠수록 더 멀리서 더 많은 것을 봐야한다. 그래야 단순함에 이를 수 있다. 단순할수록 삶은 더욱 우아해진다. 급할수록 여유와 여백을 가져야만 하는 이유다.

 

이민규의 책 변화의 시작 하루 1%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크게 생각하되, 시작은 작게 해야 한다

 

 

인생은 참, 아이러니하고 역설적이다.

 

힘들수록 어려울수록 더 여유와 여백을 가져야 하고 작게 시작해야 한다니 말이다.

이미 과잉에 익숙해진 현대인에게 이건 오히려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한다.

 


by 경계넘기
 
저 자: 매튜 메이(Mattew E. May)
역 자: 박세연
출 판: 살림BIZ, 서울,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