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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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세계 일주 여행/중국(China) 51

D+038, 중국 쿤밍 1-2: 윈난성(雲南省)의 성도 쿤밍(昆明)(20181222)

윈난성(雲南省)의 성도 쿤밍(昆明) 기차표를 사고 쿤밍(昆明)역을 나서는데 이제 겨우 오후 3시다. 저녁 11시 기차니 시간이 많이 남는다. 기차역에 짐을 맡기고 쿤밍 시내나 돌아보기로 한다. 일단 기차역 안의 짐 맡기는 곳에 배낭을 맡기고 역 앞에서 인터넷을 검색한다. 쿤밍에서 가볼 만한 곳을 찾는 중이다. 아무리 뒤져도 쿤밍 시내에 마땅한 곳이 없다. 하긴 쿤밍 역시 두 번째 방문이지만 근교의 석림(石林)을 빼고는 시내에서 기억나는 곳이 없다. 잠깐, 윈난 대학(雲南大学)이 자주 검색 된다. 다른 도시에는 볼 수 없는 일인데 윈난 대학에 볼거리가 있나 보다. 그곳이 중심가를 지나는 길이기도 해서 그곳으로 가보기로 한다. 역에서 버스 한 번 타면 바로 간다. 쿤밍에 와서 첫 가는 곳이 대학이라는 것이 ..

D+038, 중국 쿤밍 1-1: 중국 다리(大理)에서 베트남 하노이(Hanoi)로(20181222)

중국 다리(大理)에서 베트남 하노이(Hanoi)로 새벽에 눈이 떠진다. 이동을 생각하니 몸이 자연스럽게 긴장을 하나 보다. 오늘과 내일 이틀에 걸쳐 베트남 하노이(Hanoi)로 이동한다. 가는 여정이 조금 복잡하다. 먼저 다리(大理)에서 고속 기차를 타고 쿤밍(昆明)으로 간다. 쿤밍에서는 일반 밤기차를 타고 국경 도시 허커우(河口)로 이동한다. 허커우에서 걸어서 국경을 넘어 베트남측 국경 도시인 라오까이(Lao Cai)로 들어간다. 그리고 거기서 다시 하노이로 가는 긴 여정이다. 쿤밍에서 허커우 그리고 라오까이에서 하노이까지 어떻게 갈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청두에서 다리 올 때처럼 이번에도 1박 2일의 여정이지만 더 복잡하고 더욱이 국경도 넘는다. 다리에서 쿤밍까지는 332km고, 쿤밍에서 허커우까지..

D+037, 중국 다리 12: 여행은 순간의 선택이다(20181221)

여행은 순간의 선택이다 원래 이곳 다리(大理)에서 겨울을 보낼 생각이었다. 윈난성(雲南省)의 겨울이 가장 온화하기도 하고 예전의 다리는 물가도 싸고 쉬기 좋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다리에 오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다. 배낭여행자의 성지였던 예전 다리의 모습도 없어졌지만 무엇보다도 인터넷 통제가 심한 중국에 정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보이스톡을 물론이고 카카오톡도 잘 안 된다. 메일조차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급한 일이 생기면 소식조차 주고받기가 어렵다. 더욱이 며칠 전에 중국 친구에게 들었는데 중국 정부가 크리스마스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고 한다. 캐럴을 틀거나 관련 행사를 금지한다고 한다. 미국과의 관계 악화가 이제는 크리스마스에까지 불통이 틘다. 점점 더 독재의 늪에 빠지는 중국에 염증이 난다...

D+036, 중국 다리 11: 창산(蒼山) 둘레길(20181220)

창산(蒼山) 둘레길 창산(蒼山) 주변에 구름이 없다. 다리에 와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산을 살피는 게 일이 되었다. 창산 둘레길은 한 번 걸어보고 다리를 떠나야할 것 같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둘레길이 산 아래에 있는 반면 해발 4,122m 창산의 둘레길은 산의 중턱 2,600m 고지를 따라 나 있다. 그래서 둘레길에서 보는 다리(大理)와 얼하이 호수(洱海湖)의 풍경이 압권이다. 사실 말이 2,600m이지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백두산의 높이가 2,750m이니 백두산과 비슷한 높이를 산책 삼아 걷는 길이다. 날씨를 살피는 이유에는 시원한 풍경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아무래도 겨울철의 흐린 날은 추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좋았던 다리의 기억 한 편에는 창산에 대한 기억도 있다. 예전에 왔을 때 고성 안 숙소에..

D+035, 중국 다리 10: 다리(大理)에 비는 내리고...(20181219)

다리(大理)에 비는 내리고... 처음으로 다리에서 하루 종일 비오는 모습을 본다. 언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다. 어제는 간간히 내리더만 오늘은 쉼 없이 내린다. 이번 여행에서는 비를 자주 본다. 우기의 동남아를 그렇게 다녀도 제대로 오는 비를 거의 보질 못했는데 만추(晩秋)와 겨울의 중국에 와서 비오는 모습을 자주 본다. 비가 많이 내리니 숙소에서 개기는 일 외에는 달리 할 게 없다. 나는 비를 싫어하지 않는다. 좋아하면 좋아하는 것이지 싫어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좀 애매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비 맞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비 내리는 것을 보는 것은 좋아한다. 전망 좋은 곳에서 한 잔의 차나 커피와 함께 비 오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세상 편..

D+034, 중국 다리 9: 소수민족 바이족(白族)의 음식(20181218)

소수민족 바이족(白族)의 음식 오늘은 날씨가 너무 구질구질하다. 비도 가끔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분다. 무척 쌀쌀한 날씨다. 이런 날은 정말 따뜻한 방구석에서 부침개나 부쳐 먹었으면 싶은 그런 날이다. 날씨가 이러니 어디 나가기가 어렵다. 점심은 대충 해결했는데 저녁은 나가야만 할 것 같다. 한국인 여자여행객과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 비는 잠시 멈췄지만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숙소 근처로 간다. 숙소는 고성 밖 창산 아래에 있다. 예전에는 고성 안에 숙소를 잡았는데 지금은 고성 안에서 저렴한 숙소들을 찾기 어렵다. 가끔 지나다니다가 봐둔 집이 있어서 그곳으로 간다. 들어가니 보니 바이족(白族) 분들이 하시는 바이족 식당이다. 친구와 일종의 세트 메뉴를 시켰는데 이개 일품이다. 우리네 백반처럼 메인 음식에..

D+033, 중국 다리 8: 세계 여행 한 달(20181217)

세계 여행 한 달 달력을 보다 새삼 놀란다. 이번 여행을 시작한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지난 11월 15일에 한국을 출발했으니 한 달이 넘고도 3일이 지났다. 한 달이면 적지 않은 시간인데 언제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한, 두 달의 여행이었다면 틈틈이 날짜의 흐름을 체크할 터인데 기약 없는 여행인지라 이동할 때가 아니면 달력조차 잘 보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만의 이유는 아닌 듯하다. 해외여행을 하다보면 굳이 달력을 보지 않아도 몇 가지 현상으로 날짜의 흐름을 인지한다. 하나는 우리 음식에 대한 향수. 음식을 특별히 가리는 편이 아님에도 현지 음식이 조금씩 물리기 시작하면서 한국 음식이 슬슬 생각나기 시작하는 시기가 있다. 보통 여행을 시작한 3, 4주 때다. 이럴 때 한국 음식을 좀 먹어주면 한 동안 그..

D+032, 중국 다리 7: 다리 예술촌(大理床單廠藝術區)(20181216)

다리 예술촌(大理床單廠藝術區) 다리(大理)가 딱 쉬기 좋은 곳이다. 물가도 싸고 번거롭지 않고. 다리에서는 마땅히 할 일이 많은 것이 아니다. 그저 쉬고 멍 때리고 빨래나 할 뿐. 다리가 배낭여행자들의 성지였던 이유다. 최근에는 급속히 상업화되면서 그런 여유로움이 사라져가고 있어 아쉬울 뿐이다. 오늘도 창산(蒼山) 주변에는 먹구름이 한 가득이다. 높긴 높은가 보다. 하긴 한라산만 해도 백록담이 곱게 드러난 모습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채 2천 미터도 되지 않는 산이 이럴진대 4천 미터 급 창산이야 말해 무얼까. 베이징(北京)에는 798 예술구(798藝術區)라는 곳이 있다. 원래는 베이징에 있었던 거대한 군수공장 공단이었다. 군수공장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빈 공장만 남은 폐허가 되었는데, 이런 곳에 ..

D+031, 중국 다리 6: 우연히 만난 바이족(白族)의 7일장(20181215)

우연히 만난 바이족(白族)의 7일장 7일장을 발견한다. 정확히 5일장인지 7일장인지는 모른다. 다만 이렇게 부르는 이유는 상설 시장은 아니기 때문이다. 며칠 전 이곳을 둘러볼 때에는 분명히 장이 없었다. 다리(大理)는 중국의 소수민족인 바이족(白族) 자치구이기도 하다. 윈난성에는 소수민족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그중 이곳 다리에는 2백만 인구의 바이족 중 80%가 살고 있다고 한다. 7일장은 바로 이들 바이족의 장이었다. 창산(蒼山)에 가려고 바이족의 축제가 열리는 거리인 삼월가(三月街)에 들어서는데 비탈진 거리 초입 양편으로 이런저런 곡물을 파는 사람들이 있다. 곡식을 비닐주머니에 담아 저울로 재고 이런저런 흥정하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다. 이때까지만 해도 시장이 섰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다. 주말이라 농..

D+030, 중국 다리 5: 옛 흔적을 찾아 다리 고성(大理古城) 산책(20181214)

옛 흔적을 찾아 다리 고성(大理古城) 산책 창산(蒼山)을 올라가려 했으나 창산 위로 먹구름이 가득이다. 제주도의 한라산 같이 맑은 날씨에도 창산 봉우리 주위에는 구름이 많이 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특히나 먹구름이다. 비가 올지는 모르지만 일단 구름이 짙게 낀 창산은 시야도 좋지 않고 춥기도 할 것 같아서 접는다. 창산은 맑은 날 올라가야 다리와 얼하이 호수(洱海湖)의 모습을 유감없이 볼 수 있다. 오후에 고성(古城) 산책을 나선다. 다리 고성은 두터운 성으로 둘러싸인 옛 마을이다. 다리는 10세기경에 세워진 다리국(大理國)의 수도였다고 한다. 당시 쌓은 성이 지금의 다리성(大理城)이다. 하지만 많은 유적지가 그렇듯 지금의 다리 고성 역시 붕괴되었다가 1980년대에 복원되었다 한다. 윈난성(雲南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