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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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세계 일주 여행/중국(China) 51

D+029, 중국 다리 4: 두 번째 만남은 아니 만남만 못하다!?(20181213)

두 번째 만남은 아니 만남만 못하다 다리(大理)에서도 난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은 없다. 가봐야 할 곳은 예전에 이미 다 가봤다. 며칠 다리 고성(古城)을 거닐면서 실망감만 많이 쌓인다. 피천득의 ‘인연’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세 번째 만남은 아니 만남만 못하다.” 보고 싶었던 사람을 세 번째 만나고는 예전에 가졌던 그 사랑스런 추억까지 사라졌다는 말이다. 차라리 아니 만났다면 이전의 좋은 기억이나마 지킬 수 있었을 것이라는 회한이 담긴 구절이다. 다리에 대한 나의 솔직함 심정은 ‘두 번째 만남은 아니 만남만 못하다.’ 다리는 두 번째 만남조차 나에게 허용하지 않는다. 다리는 예전의 모습을 급속히 잃어가고 있다. 내가 리장(丽江)을 싫어하는 바로 그 이유, 빠르게 상업화되고 유흥지화되고 있다. 소박했..

D+028, 중국 다리 3: 얼하이(洱海) 호수 풍경(20181212)

얼하이(洱海) 호수 풍경 어제 같은 방 청두(成都) 중국 친구가 전기 오토바이를 빌려서 얼하이(洱海) 호수를 한 바퀴 돈다고 했다. 혼자 한다기에 같이 하자고 했다. 얼하이의 ‘하이’는 바다 해(海)자. 15세기부터 얼하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하니 이곳에 살았던 옛 사람들은 이곳을 바다처럼 넓다고 생각했나 보다. 동서의 길이는 10~16km에 불과하지만 남북 길이가 50km에 둘레가 거의 150km에 이른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호수의 해발 높이는 1940m. 고지대에 위치한 호수다. 미얀마의 유명한 산정호수인 인레(Inle) 호수의 높이가 875m에 불과하니 매우 높은 곳에 위치한 호수다. 얼하이 호수의 서쪽, 그러니까 창산(苍山) 밑자락에서 호숫가까지는 꽤 넓은 평지를 형성하고 있어서 이곳에 다..

D+027, 중국 다리 2: 고성(古城) 아침 산책 그리고 라이브 바(live bar)(20181211)

고성(古城) 산책 그리고 라이브(live bar) 이곳 친구들은 더 늦게 일어난다. 9시가 넘었는데 방 안에는 일어난 친구가 없다. 9시 반쯤 조용히 숙소를 나와서 고성(古城) 산책을 한다. 중국에 와서 간만에 하는 아침 산책이다. 9시 반이면 뭐가 아침 산책이냐고 하겠지만 중국은 전국을 베이징 표준시로 통일해서 사용한다. 이곳이 베이징에서 한참 서쪽에 있다는 것을 계산한다면 2시간 가까운 시차 차이가 난다. 제대로 이곳 시각으로 한다면 대략 7시 반 정도 되지 않았을까. 고성은 역시 아침 산책이 제 맛이다. 낮에는 관광객들로 너무 붐비고, 저녁에는 조명에 가려서 제대로 된 고성의 운치를 맛볼 수 없다. 이른 아침이라 고성 안은 조용하고, 여기에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과 창산의 싱그러움이 더하니 산..

D+026, 중국 다리 1-2: 청두(成都)에서 다리(大理) 가는 길 3(20181210)

청두(成都)에서 윈난성(雲南省) 다리(大理) 가는 길 3: 숨가쁜 1박 2일의 여정 버스는 종점인 버스 터미널에 9시 40분에 도착한다. 기차역에서 8시 15분에 버스를 탔으니 자금만치 시내버스만 1시간 25분을 탔다. 터미널로 들어가서 버스 일정표를 보니 리장(丽江) 가는 버스는 보이는데 다리(大理) 가는 버스가 보이질 않는다. 일하시는 분을 잡고 물어보니 있단다. 일정표에는 없는데 이상하다. 다리가 윈난성에서 작은 도시도 아닐 터인데. 창구에서 다리에 간다고 하니 표를 준다. 105위안. 표를 보니 다리라고 쓰여 있는 것이 아니라 샤관(下關, 하관)이라고 쓰여 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다리는 샤관과 샹관(上關, 상관), 그 사이에 다리 고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 샤관이 도시의 중심지고, 내가..

D+026, 중국 다리 1-1: 청두(成都)에서 다리(大理) 가는 길 2”(20181210)

청두(成都)에서 윈난성(雲南省) 다리(大理) 가는 길 2 기차 안에서 새벽을 맞는다. 한, 두 시간 정도 잤을까. 그것도 새벽 4시 이후에는 완전히 포기했다. 엉덩이가 아프면 일어서 있다가 다리가 아프면 앉기를 반복하면서 드디어 14시간의 일반석(硬座, 잉쭈어) 기차여행이 막바지를 향해간다. 온몸은 마치 무언가에 두드려 맞은 것 같이 찌뿌둥하다. 그래도 컨디션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나마 목적지에 다와 가면서 사람들이 많이 내려서 좌석에 여유가 생겼다. 아침 7시 50분 기차가 판즈화(攀枝花) 역에 도착한다. 거의 정시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 어제 오후 5시 55분에 출발했으니 14시간에서 딱 5분 부족하다. 창밖 풍경을 좋아해서 낮 기차를 타고 싶었지만 그러면 해도 뜨지 않은 새벽에 도착한다. 기차역..

D+025, 중국 청두 9: 청두(成都)에서 다리(大理) 가는 길 1(20181209)

청두(成都)에서 윈난성(雲南省) 다리(大理) 가는 길 1 청두(成都)를 떠나 윈난성(雲南省) 다리(大理)로 이동한다. 청두도 좋지만 곧 겨울로 들어간다. 중국에서 겨울을 나기에 가장 좋은 곳은 역시 윈난성이다. 동남아 바로 위 중국 남쪽 지방이지만 고원 지대라 사시사철 따뜻하다. 여기에 다리는 중국에 있는 배낭여행자의 성지다. 기후도 온화하지만 넓디넓은 얼하이(洱海) 호수와 높디높은 창산(苍山)이 그림 같이 받치고 있으면서 역사가 묻어 있는 고성(固城) 도시다. 여기에 물가도 저렴하니 배낭여행자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청두(成都)에서 다리(大理) 가는 방법 다리까지 이동하려면 1박 2일에 걸쳐 장장 천km 정도를 달려야 한다. 한 번에 청두에서 다리까지 가는 방법은 비행기를 타는 것이지만 이번 여행..

D+024, 중국 청두 8: 청두(成都)와 쓰촨성(四川省)에서 가볼 만한 곳들(20181208)

청두(成都)와 쓰촨성(四川省)에서 가볼 만한 곳들 쓰촨성(四川省)의 성도인 청두(成都)의 여행지는 청두와 쓰촨성으로 나뉘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청두 자체도 가볼만한 곳이 없진 않지만 역시 청두는 쓰촨성 여행의 성지다. 주변에 가볼 만한 곳이 무궁무진하다. 이번 여행에서는 많이 생략했지만 예전에 가봤던 곳들을 포함해서 몇 군데 소개해볼까 한다. 청두 시내 ㅇ무후사(武侯祠)와 진리(锦里) 거리 청두에서는 우선 유비와 제갈량의 무덤과 사당이 있는 무후사(武侯祠)를 꼽을 수 있다. 청두는 삼국지에서 유비가 세운 촉나라의 수도로 무후사는 삼국지의 성지다. 삼국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후사를 거닐면서 역사와 소설을 장식한 그들 영웅호걸들을 그려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삼국지는 읽을 때마다 의미가 달라..

D+023, 중국 청두 7-2: 무후사(武侯祠) 옆 진리(錦里) 거리(20181207)

“무후사(武侯祠) 옆 진리(錦里) 거리” 그나저나 중국의 패스트푸드점은 왜 지역마다, 같은 지역에서도 동네마다 가격이 다른지 모르겠다. 칭다오(靑島)에서는 맥도날드의 가격이 들쭉날쭉하더니만 이곳에서는 KFC 커피 가격이 제멋대로다. KFC 커피 가격은 보통 9.5위안이었는데 이곳은 14위안이다. 어제 청두역의 맥도날드에서는 18위안을 달라고 했다. 기차역이야 그렇다 친다지만 학교 근처 KFC는 왜 가격을 높여 부르는지 모르겠다. 칭다오에서도 보통 18위안하던 맥도날드 아침 세트가 잔교 앞의 맥도날드에서는 30위안을 넘어 받았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같은 패스트푸드라도 꼭 가격을 확인하고 시킨다. 청두는 중국 고전 삼국지의 도시다. 삼국지에서 유비가 세운 촉나라의 수도가 바로 이곳 청두다. 삼국지를 좋아하는..

D+023, 중국 청두 7: 쓰촨 대학(四川大學)에서 중국 개혁개방 40년의 진정한 모습을 본다(20181207)

“쓰촨 대학(四川大學)에서 중국 개혁개방 40년의 진정한 모습을 본다” 날씨가 어제 보다 더 안 좋다. 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기온마저 뚝 떨어졌다. 겨울의 매운 맛이다. 청두(成都)에 있는 며칠 동안 초가을에서 초겨울까지 경험한다. 청두의 침침한 날씨와 어울리니 정말 스산하다. 여름의 청두는 해가 안 나와서 좋았는데 겨울이 청두는 정말이지 스산하다. 차라리 눈이 내리면 오히려 포근하게 느껴지겠다. 지금 막 쓰촨 대학(四川大學)을 나와서 대학 인근 KFC에서 커피 한 잔 하고 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니 부쩍 따듯한 커피가 생각난다. 대학을 걸으면 여행하는 나라의 미래를 살짝이나마 느껴진다. 교정 안에 스며있는 알 수 없는 자유와 열정의 숨결, 때론 대학생들의 표정만으로도 내가 지금..

D+022, 중국 청두 6: 문수원(文樹院) 옆 다관(茶館)(20181206)

“문수원(文樹院) 옆 다관(茶館)” 기차표를 사러 청두(成都)역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문수원(文樹院)이라는 사원을 들린다. 문수원은 청두(成都)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 설명에 의하면 7세기 초 수나라 때 지어졌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때의 모습이 남아 있지 않다. 명나라 때 완전히 소실되었다가 청나라 때인 1697년에 다시 재건되었기 때문. 그러니 지금 모습은 청나라 때다. 목조 건물이 많은 아시아의 안타까움이다. 유럽, 특히 그리스나 이탈리아에 가면 수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건물들이 곳곳에서 당당히 그 위용을 자랑한다. 역사가 좀 있다는 유럽의 도시들 치고 기본 수백 년에 이르는 건물들로 이루어진 올드타운이 없는 도시는 없다. 잘 모르는 친구들은 그런 모습을 두고 유럽의 역사가 깊다느니 유럽이 문화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