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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34

캅카스(코카서스)의 비극 2: 나치 유대인 학살의 교본, 아르메니아 대학살(Armenian Genocide)

나치 유대인 학살의 교본, 아르메니아 대학살(Armenian Genocide) 아제르바이잔(Azerbaijan)의 수도 바쿠(Baku)에서 1988년에서 1994년에 있었던 아르메니아(Armenia)와 아제르바이잔 간의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Nagorno-Karabakh War)을 처음 알았고, 호잘리(Khojaly) 대학살과 같은 가슴 아픈 전쟁의 상흔들을 접했다. 역사는 어느 정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쓰게 마련. 아제르바이잔도 전쟁의 한쪽 당사자다. 다른 한쪽의 당사자인 아르메니아가 전하는 이야기가 궁금했다. 아제르바이잔에서 조지아를 거쳐 아르메니아로 넘어왔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바로 올 수 없었다. 전쟁이 남긴 앙금으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서로 국경을 봉..

D+171, 터키 이스탄불 4: 이스탄불의 잡동사니(20190504)

이스탄불(Istanbul)의 잡동사니 이스탄불을 떠나는 날이다. 사람에 너무 많이 치여서 그런지 이 볼거리 많은 도시를 3박 4일만에 떠나는 데 전혀 아쉬움이 없다. 저녁 10시 40분 기차인지라 거의 하루 종일 시간이 있다. 이 시간 동안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다닐 수도 있겠으나 전혀 그러고 싶지가 않다. 이것으로 충분하다. 오늘은 카페들이나 돌면서 글이나 쓸 생각이다. 기차역을 향해 쉬엄쉬엄 가면서. 숙소에서 체크아웃하고 나오면서 아예 배낭을 메고 나온다. 숙소에 두었다가 다시 가지러 오는 것이 더 귀찮다. 숙소를 걸어 나오면 바로 탁심 광장(Taksim Square)이다. 매일 스쳐 지나가기만 했는데 오늘은 마지막이니 배낭을 내려놓고 벤치에 잠시 앉아 광장을 둘러본다. 탁심 광장은 신시가지 중심에 ..

D+170, 터키 이스탄불 3: 화려한 돌마바흐체 궁전과 거대한 바자르 (20190503)

화려한 돌마바흐체 궁전(Dolmabahce Palace)과 거대한 바자르(Bazaar) 돌마바흐체 궁전(Dolmabahce Palace)을 가려한다. 어제 구시가지의 많은 유적지들을 순례했다. 일종의 이스탄불 의무 방어전. 가장 기억나는 것은 엄청나게 긴 줄과 엄청 깨진 입장료. 오늘의 의무 방어전은 신시가지에 있는 돌마바흐체 궁전(Dolmabahce Palace). 이것만 끝내고 바자르(Bazaar)만 구경하면 이스탄불의 주요 볼거리는 대충 끝낸다. 의무 방어전을 끝내고 진짜 이스탄불을 경험하고 즐겨야 하는데 이미 한 달 가까이 터키를 여행하고 있는지라 시간이 넉넉지 않다. 더욱이 중국과 일본을 위시해서 전 세계적으로 휴일이 많은 5월 초순에 6일 라마단을 앞두고 있는 이스탄불은 어디가나 사람들로 인산..

D+169, 터키 이스탄불 2-2: 이스탄불의 구시가지 걷기, 지하 궁전, 톱카프 궁전(20190502)

이스탄불의 구시가지 걷기, 지하 궁전(Yerebatan Sarayı), 톱카프 궁전(Topkapı Palace) 지하궁전 Yerebatan Sarayı 블루 모스크(Blue Mosque)를 나와서 지하궁전(Yerebatan Sarayı)으로 간다. 지하궁전은 로마 시대의 유적인 예레바탄 사라이를 말한다. 이름이 지하 궁전인 것이지 실제는 지하 저수지다. 지하 저수지는 수도교와 함께 로마 시대에 만들어진 건축물 중에서 대표적인 생활 건축물이다. 두 건축물 다 로마 시대에 도시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든 것들로 지하 저수지는 이름 그대로 지하에 만든 저수지를 말하는 것이고, 수도교는 상수도를 다리처럼 만들어 논 것이다. 수도교의 경우 긴 것은 수 km에 이르는 것도 있다고 한다. 책 ‘로마인 이야기’에 의하..

D+169, 터키 이스탄불 2: 이스탄불의 구시가지 걷기, 아야 소피아와 블루 모스크(20190502)

이스탄불(Istanbul)의 구시가지 걷기, 아야 소피아(Aya Sofya)와 블루 모스크(Blue Mosque) 아침부터 조금 서두른다. 이스탄불(Istanbul) 여행기를 보니 이곳 구시가지에 있는 아야 소피아(Aya Sofya)나 블루 모스크(Blue Mosque) 등을 보려면 빨리 가라고 한다. 줄이 엄청 길다고. 9시에 문을 연다고 하니 그때에 맞춰 숙소를 나선다. 더 일찍 가고도 싶지만 도미토리 숙소에서는 조금 어렵다. 도미토리 방 안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는 곳은 더욱. 다들 깊이 잠들어 있는 이른 아침부터 소란스럽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방 안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는 곳은 절대적으로 피하려고 하는데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숙소에서 15분 정도 걸어가면 트램역이 나오는데 거기서 트램을..

D+168, 터키 이스탄불 1: 이스탄불 그리고 보스포루스 해협(20190501)

이스탄불(Istanbul) 그리고 보스포루스(Bosphorus) 해협 새벽녘에 이스탄불(Istanbul)에 도착한다. 새벽 1시에 차나칼레를 떠났던 버스는 이른 아침 6시 25분에 이스탄불 버스 터미널에 도착한다. 다행히 훤한 아침이다. 이스탄불에 진입하면서부터 거대 도시의 번잡함이 느껴진다. 이스탄불에서 아침부터 개고생 바로 메트로 역으로 간다. 표를 사기가 어렵다. 매표창구는 없고 무인 기계만 있고, 무인 기계마저도 영어 설명이 없다. 대체 어떻게 사라는 것인지. 한참을 헤매다가 근처에 있는 경비 분께 부탁을 해서 겨우 표를 산다. 다 무인으로 만들면 외국인이나 기계를 잘 못 다루시는 고령자분들은 어떻게 하나 싶다. 제대로 안내문이라도 만들어 두던지. 지하철을 타고 찜해 둔 숙소로 간다. 이스탄불 구..

D+167, 터키 차나칼레 3: 다르다넬스(Dardanelles) 해협의 두 성(20190430)

다르다넬스(Dardanelles) 해협의 두 성 다르다넬스(Dardanelles) 해협 사이로 마주 보는 두 성이 있다.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로 유럽과 아시아가 갈리니, 한쪽은 유럽의 성이고 한쪽은 아시아의 성이 되겠다. 오늘은 이곳들을 찾아볼 생각이다. 우선 겔리볼루(Gelibolu) 반도, 즉 유럽 쪽에 있는 Kilitbahir 성을 간다. Kilitbahir 성은 어제 겔리볼루 전투 장소를 가기 위해 갔던 Eceabat 마을 아래에 있다. 이곳도 페리로 간다. 페리는 엄청 자주 있다. 9시 반쯤 체크아웃을 한다. 오늘 새벽 1시 버스를 타고 이스탄불로 간다. 버스 타기 전까지 아주 긴 시간이 남았다. Kilitbahir 성 10시에 출발하는 페리를 탄다. 이번으로 세 번째 해협을 넘는다. 페리 선..

D+166, 터키 차나칼레 2-2: 최악의 전투, 겔리볼루(Gelibolu) 전쟁터에 서서(20190429)

최악의 전투, 겔리볼루(Gelibolu) 전쟁터에 서서 최악의 전투라고 불리는 갈리폴리(Gallipoli), 즉 겔리볼루(Gelibolu) 전투란 무엇일까?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용어를 먼저 정리해야 할 것 같다. 다르다넬스(Dardanelles) 해협의 유럽 쪽에 있는 반도는 겔리볼루(Gelibolu) 또는 갈리폴리(Gallipoli)라 불린다. 갈리폴리는 유럽인들이 주로 부르는 용어고, 터키인들은 이곳을 겔리볼루라고 부른다. 유럽식 역사를 배운 우리에게 갈리폴리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지만, 이곳이 엄연히 터키 영토인 이상 터키의 공식 명칭인 겔리볼루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본다. 국제적으로도 많이들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다. 해협을 지칭하는 다르다넬스(Dardanelles)도 유럽인들이 부르는 명칭이고 터키..

D+166, 터키 차나칼레 2-1: 겔리볼루(갈리폴리) 전쟁터 오가는 길, 터키의 호젓한 밀밭길(20190429)

겔리볼루(갈리폴리) 전쟁터 오가는 길, 터키의 호젓한 밀밭길 최악의 전투, 겔리볼루(Gelibolu) 또는 갈리폴리(Gallipoli) 전장(戰場)에 간다. 숙소에서 바로 길을 건너면 겔리볼루 반도에 들어가는 페리 선착장이다. 겔리볼루 반도의 Eceabat 마을로 가는 배는 매시간 있다. 9시 배를 타고 20여 분을 달리니 도착이다. 다르다넬스 해협을 넘는다. 물살은 다소 거칠다. 거친 물살을 가로 질러 가자니 거대한 배도 제대로 힘을 내지 못하는 느낌이다. 배에서 보는 해협은 또 다르다. Eceabat 마을 선착장에서 겔리볼루 전투 유적지 초입에 있는 Kabatepe Museum으로 가려면 버스를 타야 한다. Kabatepe Museum은 겔리볼루 전투 박물관이다. 마을 선착장에 내리니 Kabatepe..

D+165, 터키 차나칼레 1: 아! 다르다넬스 해협(Dardanelles)(20190428)

아! 다르다넬스 해협(Dardanelles) 셀축(Selcuk)에서 차나칼레(Canakkale)로 간다. 일반적으로 이곳을 가려는 여행자는 대부분 트로이(Troy) 유적지를 목적으로 한다. 셀축에 오는 여행자의 대부분이 에페스 유적지 때문인 것과 같다. 이곳 셀축에서 같은 숙소에 묵었던, 차나칼레를 거쳐서 이곳에 온 중국인 여행자도 내가 차나칼레에 간다고 하니 바로 트로이 유적을 보러 가냐고 묻는다. 그러나 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다. 셀축에서 터키 최대의 고대 도시 유적인 에페스(Efes)를 봤기 때문에 흔적만 겨우 남아있다는 트로이에는 별 흥미가 없다. 아예 갈 생각이 없다. 그렇다면 무얼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역사적,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다르다넬스(Dardanel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