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터키 34

D+164, 터키 셀축 2: 고대 도시 에페스(Efes) 산책(20190427)

고대 도시 에페스(Efes) 산책 터키는 빵 인심이 너무 좋다. 50리라가 조금 넘는 도미토리에 아침 식사가 괜찮게 나온다. 풍성한 것은 아니어도 딸기, 토마토, 사과, 오렌지 등 과일이 주로 담겨 있다. 이렇게 과일을 챙겨 주는 아침은 처음이다. 물론 뷔페식은 빼고. 빵은 한 바구니를 주니 쨈과 꿀에 발라 먹으면 배가 부르다. 숙소는 부부가 운영하는데, 여자 분이 중국인이고 남자 분이 터키인이다. 중국인 여사장은 쾌활하면서 중국인 특유의 바지런함이 있다. 빵이 떨어지니 빵을 더 챙겨준다. 식사를 하고 자리에 일어나려니 여사장이 일주일마다 열리는 장이 서는 날이라며 구경가보라고 한다. 일주일마다 열리니 7일장이고, 토요일에 열리니 주말장이다. 시장 구경 좋아하는 것을 어찌 알았는지. 에페스(Efes) 유..

D+163, 터키 셀축 1: 셀축(Selcuk) 가는 길(20190426)

셀축(Selcuk) 가는 길 간만에 조식을 먹으니 좋다. 간단한 아침이지만 빵을 많이 먹으니 든든하다. 파묵칼레(Pamukkale)에서 셀축(Selcuk)으로 이동한다. 10시에 느지막이 체크아웃을 하고 숙소를 나선다. 어제만 해도 날씨가 좋더니만 걷는 길에 빗방울이 잠깐 떨어진다. 혹시 쏟아질까 싶어 발걸음을 재게 한다. 오늘 데니즐리(Denizli)에서 셀축 가는 길은 기차를 이용할 생각이다. 기차가 가격도 싸지만 시간적 여건도 좋다. 데니즐리에서 셀축 가는 버스는 주로 오후 출발한다. 반면에 기차는 오후 12시 45분 기차가 있어서 시간적으로도 훨씬 유용하다. 터키 와서 처음으로 기차를 타보는 것이기도 하고. 파묵칼레의 돌무쉬 타는 곳에 기다리니 바로 차가 온다. 아무 생각 없이 서 있었는데 지나가..

D+162, 터키 파묵칼레 1-2: 폐어가 된 성스러운 도시, 히에라폴리스(Hierapolis) (20190425)

폐어가 된 성스러운 도시, 히에라폴리스(Hierapolis) 목화의 성을 구경하면 나면 그리스와 로마의 유적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곳 파묵칼레는 원래 고대 도시 히에라폴리스(Hierapolis)가 있던 곳이다. 히에라폴리스는 그리스 페르가몬의 왕 에우메네스 2세(Eumens Ⅱ)가 기원전 2세기에 만든 도시로 ‘히에라폴리스’는 ‘성스러운 도시’의 의미다. 로마 시대와 비잔틴 시대에 가장 번성했다고 한다. 가장 번성할 때는 10만 명 정도가 살았다고 하니 거대한 도시 국가였다. 이후 12세기에 셀주크 제국(Seljuk Empire)이 이곳을 점령하면서 지금의 이름인 파묵칼레로 바뀌었다. 도시는 1354년에 있었던 거대한 지진으로 사라지고 19세기 말에야 독일의 고고학자들에 의해 지금의 모습이 들어나게 되었..

D+162, 터키 파묵칼레 1-1: 목화의 성, 파묵칼레(Pamukkale)를 걷다(20190425)

목화의 성, 파묵칼레(Pamukkale)를 걷다 페티예Fethiye)를 떠나서 파묵칼레(Pamukkale)로 오전 10시 30분 버스. 걸어서 오토가르(autogar) 즉, 버스 터미널에 간다. 숙소에서 30분 정도의 거리. 터미널에 일찍 도착해서 시간이 많이 남는다. 공항이나 터미널, 기차역은 되도록 일찍 가서 기다리는 것이 나의 오랜 여행 습관이다. 이런 곳에서 주로 책을 읽는다. 카페에서 책이 잘 읽히듯이 약간의 생활 소음과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는 약간의 흥분이 집중을 돕는 것 같기도 하다. 커피 한 잔 있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화장실 문제로 버스를 탈 때는 자제한다. 책을 읽다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새 버스가 와서 사람들을 태운다. 이 버스가 페티예에서 바로 파묵칼레로 가지는 않는다. 이 버스는 ..

D+161, 터키 페티예 5: 지중해가 보이는 바닷가 카페에서(20190424)

지중해가 보이는 바닷가 카페에서 글이 많이 밀렸다. 조금만 게으름을 피우면 어느새 어마어마하게 밀려 있다. 꾸준함의 무서움을 실감한다. 밀린 글 작업을 하기로 한다. 페티예(Fethiye) 이후로는 하루, 이틀 사이로 계속 이동을 해야 할 것 같다. 글 작업할 시간이 더욱 없을 것 같다. 마리나를 거쳐서 예전에 저녁을 먹었던 바다가 보이는 한 로컬 식당에 왔다. 카페 겸 식당은 좌석의 대부분이 야외에 있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앞으로 지중해 파란 바다와 마리나에 정박해 있는 하얀 요트들이 보인다. 점심을 하기는 이른 시간이다. 커피를 한 잔 시키고, 노트북을 꺼낸다. 날씨도 선선하고 햇살 좋은 날. 아침 햇살을 받아 바다는 더욱 파랗고 요트는 더욱 하얗다. 터키식 커피를 시켰다. 근데 이게 좀 그렇다. ..

D+160, 터키 페티예 4: 아민타스 석굴무덤과 칼리스 해변(Calis Beach)(20190423)

아민타스 석굴무덤(Tomb of Amyntas)과 칼리스 해변(Calis Beach) 아민타스 석굴무덤 Tomb of Amyntas 아민타스 석굴무덤(Tomb of Amyntas)을 간다. 아민타스 석굴무덤은 페티예(Fethiye) 시내에 있다. 오전에 숙소를 나서서15분 정도 걸었나. 조금 언덕길을 올라가나 싶었더니 이내 절벽이 보이고 그 절벽을 파고 들어간 석굴들이 보인다. 아민타스 석굴은 그들 중에서 가장 크고 우람하다. 입장료는 6리라. 다시 조금 가파른 계단 길을 올라가면 나오는 아민타스 석굴무덤은 좀 실망스럽다. 입구 쪽에서 보이는 것이 다였기 때문. 뭐랄까 영화 광고를 보고 극장에 갔더니만 광고가 다였다는 느낌. 이럴 바에야 굳이 입장료 내고 올 필요가 없다. 밖에서 충분히 볼 수 있으니까...

D+159, 터키 페티예 3-2: 욀루데니즈(Ölüdeniz) 가는 지중해 트레킹(20190422)

욀루데니즈(Ölüdeniz) 가는 지중해 트레킹 욀루데니즈(Ölüdeniz)으로 가는 트레킹을 시작한다. 폐허의 마을, 카야쾨이(Kayakőy)를 둘러보고 트레킹을 시작한다. 페티예에서 15km 정도 떨어져 있는 욀루데니즈는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하다. 특히나 바닷물의 색깔이 매력적이라고. 보투 투어나 패러글라이딩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욀루데니즈로 가는 트레킹 길은 교회를 지나 마을을 가로질러야 나온다. 마을에서 트레킹 길로 들어서는 초입이 복잡해서 헤맸다.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길이 여러 갈래로 나 있기 때문이다. 처음 왔던 길로 되돌아가기를 몇 번 하고 나서야 길을 찾았다. 초입이 헷갈려서 그렇지 대체적으로 트레킹 길은 잘 정비되어 있다. 5~10m 단위로 돌에 표시가 되어 있어서 길 찾기도 쉽다. ..

D+159, 터키 페티예 3-1: 황폐해진 그리스 마을, 카야쾨이(Kayakőy)(20190422)

황폐해진 그리스 마을, 카야쾨이(Kayakőy) 페티예(Fethiye) 근처에는 예전 그리스 사람들이 살았던 마을이 있다. 이름은 카야쾨이(Kayakőy).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황폐해진 마을이다. 1923년 터키와 그리스 사이의 인구 교환에 따라 마을에 살던 그리스인들이 본국인 그리스로 이주했기 때문이다. 터키와 그리스의 인구 교환은 1919년에서 1922년에 있었던 그리스-터키 전쟁의 결과다. 그리스가 당시 오스만 제국을 상대로 일으킨 전쟁이었지만 그리스의 패전으로 종결되었다. 1923년 전쟁의 결과로 체결된 협정에 따라 터키 내의 그리스 정교도와 그리스 내의 무슬림을 대상으로 하는 인구 교환이 실행되었다. 국가 간 합의에 의한 최초의 인구 교환이라지만 강제 추방의 성격이 강했다고 한다. 별로 볼..

D+158, 터키 페티예 2: 페티예(Fethiye)의 아름다운 지중해안(20190421)

페티예(Fethiye)의 아름다운 지중해안 여행을 하다보면 비싸다고 더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배운다. 돈을 들여 개인실에서 자면 더 편하게 잘 것 같은데 막상 늦게 까지 딴 짓을 하느라 더 숙면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생활도 불규칙해져서 리듬이 깨지는 경우도 많고. 안탈리아(Antalya)에서 3일 동안 개인실을 썼는데 와이파이도 빵빵하고 해서 늦게까지 영화나 드라마를 챙겨 보느라 오히려 더 잠을 못 잤다. 늦게 자니 늦게 일어나고, 게을러져서 여행기록도 더 안 썼다. 반면에 도미토리는 일단 방에 들어오면 자는 것 외에는 할 게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딴 짓 안 하고 규칙적으로 제 시간에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도미토리에 시끄러운 친구가 있다면 다른 문제겠지만. 잠을 안 자는 경우도 혼자다 보니..

D+157, 터키 페티예 1: 갑자기 온 페티예(Fethiye)(20190420)

갑자기 온 페티예(Fethiye) 숙소를 옮길 바에야 도시를 옮긴다. 어제 오후에 숙소에 들어오면서 연장 가능 여부를 물었더니 오늘 아침에 말해줄 수 있다고 했다. 아침에 내려가 물어보니 12시에야 확인이 가능하단다. 예약은 만실인데 혹 취소하는 경우가 있어서란다. 일단 짐을 싸 두는데 짐을 싸다 보니 다른 곳으로 옮겨도 괜찮겠다 싶다. 괜히 12시까지 기다렸다가 방이 안 된다고 하면 그때부터 새로 숙소 찾아 옮기느라 이래저래 하루만 날릴 수 있다. 숙소를 옮길 바에야 그냥 도시를 옮겨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결정한 곳이 페티예(Fethiye). 안탈리아(Antalya)에 더 머물려고 했던 이유는 생각 이상으로 지중해가 예뻤기 때문. 그렇다면 바다가 더 예쁘다는 페티예에 가는 것도 나쁘지..